"어느 아이라도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넉넉함과 여유로운 시선이 사라져 버리고, 보다 바람직한 아이상과 그것을 키워내는 바람직한 부모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과 분단, 그리고 배제되지 않아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다른 배제를 낳는 구도가 확대되고 강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심리학은 개개의 전문가의 선의와 노력과는 별개 문제로서, 구조적으로 앞의 도식을 지지하고 강화시키는 데 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오자와 마키코,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부재:교육으로부터의 해방)"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서현사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과학 기술과 심리학의 양면성"에서 언급했던 책입니다. 2015/03/14 - [기타] - 과학 기술과 심리학의 양면성..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한국경제신문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저번 2월 말에 지른 책 중 소개하지 않았던 책입니다. 2015/03/13 - [사둔 책] - 2015.02.22. 지른 책들.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사고 싶었습니다. 제가 품고 있던 질문을 바로 책 제목으로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제 입장은 고전적으로 보자면 성선설에 가깝습니다. 칼 로저스가 주장하는 "실현 경향성"을 인간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저도 믿습니다. 뭐랄까, 히틀러와 같이, 인간은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 겁니다. 뭔가 좀 종교 같지만 '영성'이라는 말이 이 경우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전 종교인은..
Photo by CEBImagery "자본주의의 절묘한 시스템은 더 많이 일하면, 더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더 많은 보상을 얻는다. 그렇게 하라고 시킨 사람도 없건만 나의 자유의지로 죽도록 일하고, 그 결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 나는 과연 주인인가, 노예인가?" - 한병철, "피로 사회" 저 책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바는, 과거에는 "타인"에 의한 착취가 주로 이루어졌는데, 현대는 "자기 자신"에 의한 착취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며, 문득 이런 "자기 자신"에 의한 착취를 만들어내는 '원리'는 어디서 생겨났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자기 자신에 의한 착취"의 근거들을 상당 부분 제공해주는 곳이 "심리학"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심리학은 아이들의 편인가?..
이날 지른 책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소개팅 갔다가 허한 마음을 달래려고 마음의 양식들을 우걱우걱 충동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5권 샀는데, 아래 4권이 아직 못 읽고 고이 보관 중인 책들입니다. 한 권은 현재 흥미롭게 읽고 있는 중이라 조만간 리뷰로 쓸 생각이라 뺐습니다.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 박홍규 지음/필맥 이 책은 처음 꺼낼 때는 수필이나 철학적인 글인가 싶었는데 뜻밖에 평전이었습니다. 에리히 케스트너. 사실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펼쳐보니 그가 쓴 "시"들이 인용되어 있는데, 펼친 페이지의 시가 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대는 아는가 대포가 꽃피는 나라를 그걸 모르는가? 알게 되리라! 그곳에선 모든 일터가 병영 같고 지배인들이 거만하게 버티고 있다. 그곳 사람들 넥타이..
"내 머리는 마치 한 면에 TV들을 여러 개 전시해놓고 각각 다른 채널을 틀어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리모콘이 없는 거죠." - Robert Jergen, "리틀 몬스터 (Growing Up With ADHD)" 리틀 몬스터 - Robert Jergen 지음, 조아라 옮김/학지사 저자인 Robert Jergen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 ADHD)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겪어온 삶의 이야기들을 아주 솔직하게 이 책에 담았다. 우리 같은 '정상인'들에게 ADHD의 특성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가를 아주 낱낱이 알려준다. 맨 처음 인용한 문구는 ADHD를 가진 사람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아르테 가장 행복하게 듣고 있는 인간중심상담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권해주셔서 구입한 책입니다. 소설인 줄 몰랐는데, 사서보니 꽤 두꺼운 장편이어서 조금 부담이 생기네요. 요즘 소설을 잘 안읽어서 안읽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교수님이 정말 재밌다고 권해주신 것이니 내용이 좋을 것임은 분명할테니 (물론 좋은 책이 꼭 제 취향인 건 아니지만) 이 참에 몇 년만에 장편 소설에 빠져 봐야겠습니다. 작가가 소설가이자 철학 선생인 것도 왠지 읽고 싶은 기분이 들게해주는 요소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일단 유명한 작품인 것은 맞군요. 놀랐던 것은 이 작가가 2008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들에서 5위였다고 ..
Photo by Snugg LePup 작년에 온갖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김창준님의 애자일이야기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몰랐지만, 알고보니 제가 중학교쯤 처음 접했던 위키위키, 그 유명한 노스모크를 만드신 분이더군요. 김창준님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IT분야만 아니라, 제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화와 인간 관계, 의사소통이라는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신 분이었습니다. 그 글들은 제가 평소에 알고 싶어했던 것들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모든 글을 읽기 시작했죠. 그 중 가장 관심있었던 주제는 "효과적인 학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인 저는 블로그 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내용을 찾다가 김창준님이 운영하시는 교육시스템인 "Agile Coach..
Photo by BetIwontFail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동기부여에 대한 '괴이한' 연구 결과"Youtube : 한글 자막본 / 원본 "...우리가 '당근과 채찍'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과학을 직시할 수 있다면, 저는 우리가 실제로 우리에게 더 이로운 조직, 그리고 직장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것이 우리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초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10분짜리 영상 "동기부여에 대한 '괴이한' 연구 결과" (by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제게 엄청난 발견이었습니다. 이 영상에 자막을 입혀서 공유해준 Stage5에 정말 감사드리고 싶더군요.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곳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주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
작년인가 EBS 다큐프라임 "천재들의 생각구조"(3부작)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다. 거기서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딱 한 가지. "모든 아이들은 천재(예술가)로 태어난다는 사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잃어버린다는 것. 우리 사회의 교육환경이 아직 그 천재들을 1%도 살리지 못하기에 대부분 바쁜 일상속에 묻혀버린 어른의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경당 그러나 이 책,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카메론)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 "모든 어른들 내면에는 천재(예술가) 아이가 움크리고 숨어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그 사실을 계속해서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그 움츠러들고 숨어있는 아이를 불러서 함께 놀 수 있는 직접적인 ..
"우리의 교육제도는 독서와 관련하여 특정한 방식을 정해놓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가르친다. ...학생들은 이미지, 상징, 인물을 면밀히 살피고 단서를 샅샅이 찾아서 해석과 의미를 파악하기를 강요당한다. 다시 말해서 문학교사가 원하는 대답을 정확히 '꿰뚫어' 맞히기 위한 처절한 게임을 펼쳐야 한다." - 조셉 골드, "비블리오테라피" 비블리오테라피 - 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이종인 옮김/북키앙 수능 시험, 언어 영역 시험에서 문학 작품 지문을 놓고 등장인물들 이름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그들 사이 관계를 머릿속에 집어 넣으며 문제를 풀어나가던 기억이 난다.약 10년 전, 비문학 지문은 애당초 논리적인 전개의 글이니 비난할 여지가 적은 편이지만,어째서 문학을 그리도 분석적으로 갈갈이 해체시켜야 하는지 도무지 ..
연애할 땐 Yes 결혼하면 No가 되는 이유 - 하빌 헨드릭스 지음, 서민아 옮김/프리미엄북스 얼마전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화 장면이 나왔다. 거기서 오프라 윈프리가 잠깐 언급했던 책이 이 책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빌려보기 시작한 책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엄청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남여 이성 관계에서 서로 끌리는 매력이라는 것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를 다양한 분야로 부터 유추해내고 있다. 거기에서 이성 관계가 서로 삐걱거리고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을 그로부터 찾아내고 있다. 평소 이성 관계에 있어서 감정과 이성의 조화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 내 생각 이상으로 깊이 분석한 이 심리학자의 책은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아직..
카우치에 누워서 - 어빈 D.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시그마프레스 "어떻게 해야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변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약 6년 전까지 내 머릿 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점차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내가 변할 수 있을까?" 문제의 대상이 상대방에서 나 자신으로 바뀌었었다. 그리고 몇 년 흐른 뒤 점차 원래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왔다. 조금 바뀌어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나는 "심리상담을 통한 정신치료" 이론으로부터 얻었다. 현재까지는.그렇게 관심을 갖고 심리학과 상담에 관한 서적들을 읽다보..
프랑스 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 - 앙리 쥐베르 외 지음, 유소연 옮김/살림 조선 시대 후반, 아시아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는 시대다.그런 대 변화의 시기여서 였을까, 조선말의 역사는 한국인으로서 참 안타까운 순간들이지만 그 만큼 역동적이고 다양한 가능성들이 분출되던 시대여서인지 우리나라 역사 중 내가 가장 재밌게 공부했던 내용들이다.가상역사소설 '한제국 건국사'을 읽다보니 이 소설의 저자가 역사적인 사건들과 인물들을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 점이 상당히 흥미로왔다. 그리고 그렇게 묘사된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방식, 그리고 그런 인물들의 행동으로 인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이 단지 작가의 상상인지 아니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책이 "..
"집단에서는 지금에 초점을 맞추지요. 각 개인의 지나간 일을 깊이 있게 탐색할 필요가 없어요.그리고 참가자가 여기에서, 일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초래했던 바로 그 행동들을 똑같이 재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빈 D. 얄롬, "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 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 - 어빈 얄롬 지음, 이혜성.최윤미 옮김/시그마프레스 요즘 나는 여러명들과 함께 대화하는 공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여러명이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즐겁게 이끌어가려고 애쓰는 분위기, 너무 힘들다. 이야기가 뱅뱅 돌고, 가벼운 이야기 밖에 못하고 눈치보는거 참 피곤하다.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엔 4명 이하가 좋다. 가장 좋은 건 역시 단 한 명과의 1:1대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집중해서 이야기를..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부글북스 "심리적으로 대중을 지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바로 과학적 합리주의이다. 이 과학적 합리주의가 개인들로부터 그들의 토대와 존엄을 앗아버린다.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서 개인은 개성을 상실하고 통계국의 추상적인 숫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면 개인은 중요성이 거의 없는, 상호 교체 가능한 하나의 단위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 "0을 아무리 많이 더해도 절대로 하나의 단위를 만들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어떤 공동체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정신적 및 도덕적 수준에 좌우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동체로부터는 그 환경의 암시적 영향력을 능가하는 것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