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정 드라마, 리갈 하이를 다봤다. 여주인공 마유즈미 마치코 역할을 아라가키 유이가 맡았다. 그것만으로 드라마를 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한 남주인공 코미카도 켄스케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법정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는 변호사 코미카도 켄스케. 이 캐릭터 안에는 빅뱅 이론의 쉘든이나, 셜록의 홈즈도 언뜻 보였다. 라이어 게임의 아키야마, 드래곤볼의 무천도사도 한숟갈 넣어서 만든 듯한 인물이다. 빛은 어둠이 있어야 밝아보이고, 빨간색은 파란색 옆에서 가장 붉게 보인다. 돈에 환장하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남주인공, 돈보다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여주인공. 이렇게 상반된 두 캐릭터를 찰싹 붙여두니 지루할 새가 없고,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한다. 매력적인 캐릭..
최근 오큘러스 퀘스트 2로 와이파이 6 공유기를 통해서 무선 에어링크로 알릭스를 즐기고 있다. 비록 그래픽은 최하로 플레이하고 있는 하프라이프 알릭스지만, 감탄이 나온다. 사람들이 감탄하는 이유가 있구나. 현재 플레이 타임 5시간, 진도는 챕터 3 을 진행중이다. 게임은 챕터 11까지 있다고 한다. 챕터 3에서 매우 감탄이 나와서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소감을 기록해둔다. 게임 시작한 챕터 1에서는 VR의 참맛인 상호작용 구현도에 감탄했다. 총을 쥐고 있는 손으로 총을 사용해 물건을 밀수도 있고, 벽에 총이 닿으면 총이 벽들 뚫고가지 않게 해놨다. 플레이어 손에 있는 총조차도 다른 물건들과 상호작용하게 해둔거다. 또한 스토리 진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게임 속 요소들을 활용해가면서 적응하도록 되어있다. 이 ..
Photo by Jaro Larnos 다섯 번에 걸친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와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은 4:1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의 5:0 승리를 예상했는데,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승리하는 모습에 내심 마지막 승부도 응원했는데 아쉽네요. 제 바둑 실력은 이제 한 5급 정도밖에 안되고 딥러닝 방식의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도 얉지만, 평소 둘 다 관심이 가던 분야라서 흥미롭게 기보를 살펴보았고, 그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아래는 제 3국, 4국, 5국이 끝났을 때마다 적었던 감상입니다. (기보와 해설은 타이젬의 실시간 관전기를 참고했습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제 3국 기보 감상. (해설 Tygem) 해설자 말대로 이세돌이 알파고를 탐색하는 대국이 아니었나 싶다. 초..
Photo by Giuseppe Milo "우리는 50만 명의 개인별 검색 히스토리를 포햄해서 총 10억 개에 이르는 웹 검색 내용을 일일이 여과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에로소설 수십만 편과 인터넷 로맨스 소설 수천 편의 내용을 분석했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다는 성인 웹 사이트도 총 4만 개를 들여다보았고, 성생활 파트너를 구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도 500만 개 이상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온라인 게시판에 자신의 욕망을 밝힌 수천 명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도대체 무슨 목적 때문이냐고? 바로 성욕을 자극하는 내면의 특정 신호가 남녀별로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 오기 오가스, 사이 가담,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오기 오가..
영화 중 한 장면 ⓒToei Company 왠지 누군가 품에서 울고 싶은 날이었는데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고, 혼자서 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마침 보고 싶었던 영화 심야식당을 보고 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저로서는 울기 위해서는 안전한 공간과 울게 해주는 매체가 필요합니다. 영화나 음악, 소설 들에서 제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이어야 하죠. 혼자 찾아간 영화관은 혼자 눈물을 흘리기 참 좋은 곳이더군요. 휴지가 좀 많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심야식당은 드라마로 처음 본 작품입니다. 만화책은 그 후에 조금 봤습니다만, 처음 본 게 드라마여서인지 만화책보다 드라마가 좀 더 끌리더군요. 가장 좋아하는 점은 오프닝 노래입니다. 그 첫 구절을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이상하..
영화 중 한 장면 ⓒCJ E&M 투니버스 지난번 "추억의 마니"를 혼자 보고는 혼자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보는 재미에 맛 들린 저는 옥상달빛의 노래에 "하나와 앨리스: 살인 사건" 영상을 입힌 뮤직비디오를 보고 저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덕분에 정장 차림으로 혼자 명동까지 가서 혼자 보고 느끼고 왔네요. 지브리와 디즈니, 혹은 일본 TV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져 있는 저로서는 "하나와 앨리스: 살인 사건"은 애니메이션 기법이 꽤 낯설었습니다. 하나는 독특하게 낮은 각도에서 인물을 보여주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온다는 점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인물들의 움직임들이 부드럽지 않고 거칠었던 점입니다. 디즈니 같은 완벽주의 회사에서는 인물의 움직임을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캡처해서 높은 초당 프레임으로 부드럽고 ..
Photo by Brett Davis 나의 과제는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심사위원들이 확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인간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분명치 않다. - 브라이언 크리스찬, "가장 인간적인 인간" 가장 인간적인 인간 -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책읽는수요일 이 책은 몇 년 전에 김지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북클럽"에서 소개한 걸 듣고 샀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사서 읽기 시작한 그 날 절반 이상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인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브라운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철학을 복수 전공했고, 워싱턴 대학교에서 예술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과학과 철학에 대한 논픽션 작가입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뒤늦게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Photo by Vassilena Valchanova '재능'이란,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고뭐라도 되겠지. - 김중혁, "뭐라도 되겠지" 책을 좋아하다보니, 최근 한참 즐겨 듣고 있는 팟캐스트 "빨간 책방"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씨와 소설가 김중혁씨의 대화를 너무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라디오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왠만해서는 감미로운 여자 DJ를 선호하는 제가, 칙칙한 남자 두 명이 진행하는 이 방송을 듣는다는 것이 참 신기했죠. 책이라는 소재 뿐만이 아니라 책을 가지고 그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이 쓴 책이 궁금해져서 찾다가 제목이..
Photo by Vivian Maier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 다큐라고 하지만, 영화는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다보니 84분의 러닝타임 동안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많아서 중간에 잠깐 늘어지는 느낌은 받긴 했습니다. 영화는 한 청년(John Maloof)이 우연히 사진이 한 가득하게 담긴 상자를 경매에서 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들을 훌륭한 사진가의 작품이라고 인정하는데, 과연 그 사진을 찍은 "비비안 마이어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해서 그 의문으로 끝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비비안을 추적한 존 말루프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
바둑 삼국지 1 - 김종서 지음, 김선희 그림, 박기홍 글/랜덤하우스코리아 앞서 이야기한 "히카루의 바둑"은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둑 삼국지"는 마찬가지로 바둑 내용을 몰라도 즐길 수 있지만, 성인들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김종서 작가의 "전신 조훈현"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실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죠.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의 세계 바둑 흐름을 잠시 살펴보면, 현대 바둑을 이끌던 일본이 80년대 쯤부터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무서운 기세로 일본을 따라잡습니다. 그런 중국 바둑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 85년, 86년, 87년 세 번의 "중-일 슈퍼 대항전"입니다. 중국와 일본이 각각 8명..
Photo by Niklas Morberg "2007년 2월, 겨울이 막 끝나갈 무렵이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장편제작연구과정이라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과정이 신설된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장편제작연구과정은 이름 그대로 장편 제작에 실제 투입되어 애니메이션 제작 실무 노하우를 배우는 과정. 이 소문은 벌써 1년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 공공연히 떠돌고 있었지만, 제작연구과정에 선뜻 지원하겠다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고 싶다는 열망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마음속에서 요란하게 부딪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제불찰 씨 이야기" 제불찰 씨 이야기 -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1기 지음, 황희연 엮음/씨네21북스 하고 싶다..
Photo by Jaro Larnos 고등학교 3학년 때 바둑에 재미를 처음 느꼈습니다. 수업시간에 몰래 모눈종이를 가지고 친구와 연필로 두고 놀았었죠. 재수할 때는 온라인 바둑 타이젬에서 18급으로 시작해서 1급이 될 때까지 밤마다 두었죠. 따로 누군가에게 배운 적은 없이, 그때도 책을 사모으면서 혼자 배웠던 것 같습니다. 바둑이 참 무서운 게 바둑을 두기 시작하면 한 판으로 끝난 적이 별로 없습니다 한 잔만 하고 끝나는 술자리가 드문 것처럼. 내가 이기면 기분 좋아서 또 두고, 지면 분해서 상대에게 다시 두자고 하다 보면, 4~5시간이 훅 지나갑니다. 바둑이 신선놀음이라는 옛이야기는 정말 틀린 말이 아니더군요. 히카루의 바둑 완전판 1 - 호타 유미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만화 "히카루의 바둑 (고스..
Photo by waynewhuang 저는 혼자서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노래도 편곡해서 아카펠라로 불러보고 싶고, 영어도 잘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고...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애니메이션으로 짧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면서 그 과정을 영어로 기록한다면, 그림-노래-영어를 한 방에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 나는 천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도해보다가 시간이 없어지면서 어느새 프로젝트를 잠시 묻어버렸습니다. 블로그 필명인 "Lazini 레이지니"도 그때 만들었던 캐릭터 이름입니다. 침대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를 일종의 나만의 브랜드처럼 삼으려고 아주 심플한 그림으로 위의 영상처럼 테스트까지 했습니다. 거기까지..
"당신을 좋아합니다. (あなたのことがすきです)" 오랜만에 혼자 영화관에서 본 애니메이션. 지난번 "바람 불다"를 극장에서 못 본 것이 한이 되어서 지브리의 다음 작품이 언제 나오나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누구든 같이 보러 가고 싶었는데 실패. 하지만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혼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관 속에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점에다가, 엔딩 자막 올라가는 내내 엔딩곡을 음미하며 눈물과 콧물이 자꾸 흘러서 부끄러웠거든요. 제 자리 왼쪽엔 커플로 온 남자가, 오른쪽엔 혼자 온 남자가 앉아있어서 우는 소리를 들려주고 싶지가 않더군요. 덕분에 소리 내지 않고 흐르는 것들을 열심히 닦기만 하느라 휴지를 많이 써버렸네요. 왜 울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슬퍼서 울었던 ..
엄마가 직장에 나가는 것과 아이의 정신 건강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1970년대 이후 발표된 이론과 연구 결과를 보아도 엄마의 직장 유무에 따른 아이의 사회화 과정, 지능 발달 및 기타 성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 사이에 편차가 생기는 이유는 엄마와 떨어졌을 때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웠는지, 즉 양육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바깥활동을 하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엄마가 기분이 좋아야 아이도 기분이 좋다'는 말은 곧 엄마가 기분이 나쁘면 아이도 같이 나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아이에게 전능한 힘을 보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심리 중 하나이며, 나아가 자녀 양육의 의무에서 해방되고..
아주 낯선 곳을 여행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낯섦이 사라질 때까지 끈덕지게 그 여행지에 머물러 본 적이 있는가? 여행지가 더 이상 나에게 낯설지 않게 될 때,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가 떠나왔던 바로 그곳이 오히려 낯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여행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강신주,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 강신주 지음/그린비 강신주라는 사람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아마 2012년 쯤 MBC 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팟캐스트로 찾아들었을 때였습니다. 강신주 박사의 사고방식과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어서, 이 사람이 쓴 책은 어떨까 궁금해졌었습니다. 학교 중앙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보니, 박사 학위를..
"어느 아이라도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넉넉함과 여유로운 시선이 사라져 버리고, 보다 바람직한 아이상과 그것을 키워내는 바람직한 부모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과 분단, 그리고 배제되지 않아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다른 배제를 낳는 구도가 확대되고 강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심리학은 개개의 전문가의 선의와 노력과는 별개 문제로서, 구조적으로 앞의 도식을 지지하고 강화시키는 데 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오자와 마키코,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부재:교육으로부터의 해방)"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서현사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과학 기술과 심리학의 양면성"에서 언급했던 책입니다. 2015/03/14 - [기타] - 과학 기술과 심리학의 양면성..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한국경제신문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저번 2월 말에 지른 책 중 소개하지 않았던 책입니다. 2015/03/13 - [사둔 책] - 2015.02.22. 지른 책들.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사고 싶었습니다. 제가 품고 있던 질문을 바로 책 제목으로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제 입장은 고전적으로 보자면 성선설에 가깝습니다. 칼 로저스가 주장하는 "실현 경향성"을 인간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저도 믿습니다. 뭐랄까, 히틀러와 같이, 인간은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 겁니다. 뭔가 좀 종교 같지만 '영성'이라는 말이 이 경우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전 종교인은..
"내 머리는 마치 한 면에 TV들을 여러 개 전시해놓고 각각 다른 채널을 틀어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리모콘이 없는 거죠." - Robert Jergen, "리틀 몬스터 (Growing Up With ADHD)" 리틀 몬스터 - Robert Jergen 지음, 조아라 옮김/학지사 저자인 Robert Jergen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 ADHD)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겪어온 삶의 이야기들을 아주 솔직하게 이 책에 담았다. 우리 같은 '정상인'들에게 ADHD의 특성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가를 아주 낱낱이 알려준다. 맨 처음 인용한 문구는 ADHD를 가진 사람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
Photo by Snugg LePup 작년에 온갖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김창준님의 애자일이야기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몰랐지만, 알고보니 제가 중학교쯤 처음 접했던 위키위키, 그 유명한 노스모크를 만드신 분이더군요. 김창준님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IT분야만 아니라, 제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화와 인간 관계, 의사소통이라는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신 분이었습니다. 그 글들은 제가 평소에 알고 싶어했던 것들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모든 글을 읽기 시작했죠. 그 중 가장 관심있었던 주제는 "효과적인 학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인 저는 블로그 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내용을 찾다가 김창준님이 운영하시는 교육시스템인 "Agile C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