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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 10점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부글북스

"심리적으로 대중을 지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바로 과학적 합리주의이다. 이 과학적 합리주의가 개인들로부터 그들의 토대와 존엄을 앗아버린다.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서 개인은 개성을 상실하고 통계국의 추상적인 숫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면 개인은 중요성이 거의 없는, 상호 교체 가능한 하나의 단위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


"0을 아무리 많이 더해도 절대로 하나의 단위를 만들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어떤 공동체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정신적 및 도덕적 수준에 좌우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동체로부터는 그 환경의 암시적 영향력을 능가하는 것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개인들의 내면에서 진정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한 변화들은 오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개인적 접촉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


...


"자기 지식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개인적인 사실들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지식에 있어서는 이론은 거의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떤 이론이 보편적으로 유효하다고 목소리를 높일수록 그 이론이 개인적인 사실들을 공평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은 그만큼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에 근거한 이론이면 어떤 것이든 반드시 통계적이다. 


다시 말하면, '이상적인 평균'을 공식화한 이론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이상적인 평균'은 그 척도의 양쪽 끝에 있는 모든 예외들을 배제하고 그것들을 추상적인 평균으로 대체해 버린다. 


그런데 이 추상적인 평균이 상당히 유효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문제이다. 현실 속에서는 그 평균이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인 평균은 이론에서 공격 불가능한 근본적인 사실로 통한다. 반면에 척도의 양쪽 끝에 있는 예외들은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 칼 구스타프 융,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1957년 82세였던 노심리학자의 힘 있는 글.


프롬도 그렇고, 융도 그렇고, 결국 인간적인 삶을 위해 개인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면, 개인이 속한 집단과 사회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될 수 밖에 없다.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그리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를 끌어내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라는 말이 내 마음과 가장 잘 일치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고, 그것은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이 나와의 접촉으로 변화하는 것이고, 그것은 내가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접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니 우리 접촉 좀 하고 삽시다.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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