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rett Davis 나의 과제는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심사위원들이 확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인간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분명치 않다. - 브라이언 크리스찬, "가장 인간적인 인간" 가장 인간적인 인간 -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책읽는수요일 이 책은 몇 년 전에 김지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북클럽"에서 소개한 걸 듣고 샀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사서 읽기 시작한 그 날 절반 이상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인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브라운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철학을 복수 전공했고, 워싱턴 대학교에서 예술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과학과 철학에 대한 논픽션 작가입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뒤늦게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Photo by Andreas Levers [ 숨의숲(류음, 윤기타) 미니 앨범 "내 마음을...묻다" 중 "마중 나갈게" ] 마중 나갈게 너가 온다면 기다릴게 나 너가 온다면 벌써부터 난 행복해지고 있어마중 나갈게 너가 온다면 마음은 항상 거기 있었어 이미 나 행복이었어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어 마중 나갈게 너가 온다면 기다릴게 나 너가 온다면 벌써부터 난 행복해지고 있어 마중 나갈게 너가 온다면 - 숨의숲, "마중 나갈게" 얼마전 최민지님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간 카페 언플러그 공연에서, 공연의 전반부에 윤기타라는 분의 노래를 처음 들었습니다. 굉장히 보이쉬한 스타일의 분이셨는데 노래들의 가사와 느낌이 너무 좋아서 넋놓고 빠져들었네요. 덕분에 미니 앨범까지 그 자리에서 사버..
[ 오월의 노래 (Happy Birthday) - 최민지 EP "춘몽" 수록곡 ] 지난 번에 올렸던 노래 "쉬어가세요"(최민지 밴드)를 라이브로 듣고 완전 좋아서 지금까지도 매일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드디어 최민지씨의 밴드 앨범이 나와서 곧장 향뮤직에 가서 샀습니다. 아쉽게도 "쉬어가세요"는 들어있지 않네요. 대신 앨범 속에 들어있는 네 곡을 들으면서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강물에 비친 예쁜 섬광처럼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나무처럼은은한 오월의 바람에실어 보내는 노래 밝게 돋는 햇님같이 따스한 그대의 미소에게사랑에 축복을 더해실어 보내는 노래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봄세 계절 지나 돌아오면그대 옆에서 더 가까이불러 주고픈 노래 - 최민지, "오월의 노래" 가사 중에서 위의 "..
Photo by Mark Zilberman [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요조, 기타:루빈) ] 부끄럽지만 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목만 많이 들었지 직접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의 요조씨가 불러준 노래 덕분에 끝까지 들어보았네요. 오늘 같은 날 불러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너무 좋은 곡이네요. 가사의 원작자인 백기완씨가 저작권을 불행사하기로 한 입장(경향 신문 기사)도 인상적이네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민중 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읽을 다른..
Photo by Alexandre Duret-Lutz "결국 사건의 희생자를 늘렸던 것은 심각한 인력부족과 이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그리고 이 부담 속에서 이루어진 '편법'이었다." - 서울신문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총기난사, 軍에 ‘돌을 던져라’! 저도 다음달에 예비군 훈련 가야하는데 참 슬프면서 무서우면서 화가 나는 사건이 터졌네요. 위의 기사가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가장 잘 정리했다고 봅니다. ...총구 방향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사수가 총을 들고 일어서려 하면 거친 욕설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주먹이나 군홧발이 날아올 만큼 사격장의 군기는 엄정하다. 하지만 예비군 사격장은 상황이 좀 다르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사격장에 올라간 인원은 중대장급 간부 3명과 병사 6명이 전부..
Photo by Vassilena Valchanova '재능'이란,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고뭐라도 되겠지. - 김중혁, "뭐라도 되겠지" 책을 좋아하다보니, 최근 한참 즐겨 듣고 있는 팟캐스트 "빨간 책방"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씨와 소설가 김중혁씨의 대화를 너무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라디오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왠만해서는 감미로운 여자 DJ를 선호하는 제가, 칙칙한 남자 두 명이 진행하는 이 방송을 듣는다는 것이 참 신기했죠. 책이라는 소재 뿐만이 아니라 책을 가지고 그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이 쓴 책이 궁금해져서 찾다가 제목이..
Photo by Vivian Maier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 다큐라고 하지만, 영화는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다보니 84분의 러닝타임 동안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많아서 중간에 잠깐 늘어지는 느낌은 받긴 했습니다. 영화는 한 청년(John Maloof)이 우연히 사진이 한 가득하게 담긴 상자를 경매에서 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들을 훌륭한 사진가의 작품이라고 인정하는데, 과연 그 사진을 찍은 "비비안 마이어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해서 그 의문으로 끝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비비안을 추적한 존 말루프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
[ 헌치 브라운 Hunch Brown 정면 ] 2호선 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정문쪽으로 오다가 조금 골목 안쪽으로 들어와야 찾을 수 있는 카페입니다. 독수리 빌딩과 창천 교회 사이 골목으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정면에 보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에 지도를 참고하세요. 번화가인 신촌이지만 큰 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곳이라 시끄럽지 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혼자서 가기에도 부담이 없는 카페입니다. 제가 신촌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인데, 그 이유는 너무도 맛있는 초콜릿 입니다. 초콜릿을 녹여서 만드는 음료로 "그랑크루, 마라카이보, 과나, 아리바"가 카페의 대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진한 과나를 좋아합니다만 너무 진한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마라카이보와 그랑크루를 추천합니다. 초콜릿 ..
영화 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경고 : 이 글에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안나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겨울왕국을 처음 보았을 때는 엘사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시 보면 다시 볼수록 점점 안나에게로 관심을 옮겨지더군요. 제가 특히 집중했던건 안나의 두 가지 특징이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특징은 "두려움 없음 (Fearless)" 입니다. 지난 3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엘사는 영화 내내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싸웠습니다. (겨울왕국 : 꿈 상징으로 바라보기 (3)) 하지만 안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 겨울왕국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죠. (딱 한 번의 예외가 있..
Photo by Eduardo Merille "아이들이 싸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누구 편을 들어줄 수도 없고요." "제가 말리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스스로 싸움을 끝내는 법이 없어요. 미치겠다니까요!" "둘이 만나기만 하면 싸워요. 혼자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둘이 같이 있으면 싸우니까 저도 이젠 참을 수가 없어요." - 아델 페이퍼와 일레인 마즐리시, "싸우지 않고 배려하는 형제자매 사이" 싸우지 않고 배려하는 형제자매 사이 - 일레인 마즐리시, 아델 페이버 지음, 김혜선 옮김/푸른육아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어서 다시 처음부터 읽어가고 있는 책 "경쟁을 넘어서" (최근 번역은 "경쟁에 반대한다") 에서 저자인 알피 콘이 후기에서 여러가지 다른 책과 논문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아카시아 향이 지천으로 피어오르던 그날 밤, 나는 창의성에 대해 쓴 참 좋은 책을 독파했다는 기쁨에 들떠 있었다. 그 후에도 나는 생각이 막힐 때면 아무 페이지나 열어 손에 잡히는 대로 다시 읽었다. - 자넷 룬고, "창의성을 키우는 365일" 옮긴이의 머리말 Photo by Celestine Chua 창의성을 키우는 365일 - 자넷 룬고 지음, 김병희 옮김, 이경아 그림/나남출판 창의성에 대한 책을 참 많이 샀습니다. 제가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예술적 행위들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을 손으로 그리고 싶고, 소설 같은 글을 쓰고 싶고, 내 목소리로 노래와 음악을 만들고 싶고, 리듬에 몸을 싣고 춤도 추고 싶고, 작은 보드 게임이나 카드 게임을 직접 만들고 ..
Photo by BK "배가 물 속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 이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헤엄을 칠 줄 알아서 살아남거나, 아니면 물에 빠져 죽거나 둘 중의 하나만이 문제가 된다. 교실의 위기라는 소용돌이 한가운데서는 도서관에 있는 갖가지 책들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온갖 강의와 과정들도 별 쓸모가 없다. 사태를 깨달은 순간에는 기술만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 하임 G. 기너트, "교사와 학생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 - 하임 기너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이 책을 무슨 이유로 샀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다만 2014년 11월 말에 샀다는 알라딘 구매리스트 기록만 남아있네요. 오랜만에 책장을 둘러보다가 뒤쪽에 잘 안보이는 책들을 앞으로 빼면서 살펴보다가 이제야 처음 펼쳐본 책입니다.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