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아르테 가장 행복하게 듣고 있는 인간중심상담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권해주셔서 구입한 책입니다. 소설인 줄 몰랐는데, 사서보니 꽤 두꺼운 장편이어서 조금 부담이 생기네요. 요즘 소설을 잘 안읽어서 안읽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교수님이 정말 재밌다고 권해주신 것이니 내용이 좋을 것임은 분명할테니 (물론 좋은 책이 꼭 제 취향인 건 아니지만) 이 참에 몇 년만에 장편 소설에 빠져 봐야겠습니다. 작가가 소설가이자 철학 선생인 것도 왠지 읽고 싶은 기분이 들게해주는 요소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일단 유명한 작품인 것은 맞군요. 놀랐던 것은 이 작가가 2008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들에서 5위였다고 ..
Photo by Snugg LePup 작년에 온갖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김창준님의 애자일이야기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몰랐지만, 알고보니 제가 중학교쯤 처음 접했던 위키위키, 그 유명한 노스모크를 만드신 분이더군요. 김창준님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IT분야만 아니라, 제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화와 인간 관계, 의사소통이라는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신 분이었습니다. 그 글들은 제가 평소에 알고 싶어했던 것들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모든 글을 읽기 시작했죠. 그 중 가장 관심있었던 주제는 "효과적인 학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인 저는 블로그 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내용을 찾다가 김창준님이 운영하시는 교육시스템인 "Agile Coach..
Photo by BetIwontFail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동기부여에 대한 '괴이한' 연구 결과"Youtube : 한글 자막본 / 원본 "...우리가 '당근과 채찍'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과학을 직시할 수 있다면, 저는 우리가 실제로 우리에게 더 이로운 조직, 그리고 직장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것이 우리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초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10분짜리 영상 "동기부여에 대한 '괴이한' 연구 결과" (by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제게 엄청난 발견이었습니다. 이 영상에 자막을 입혀서 공유해준 Stage5에 정말 감사드리고 싶더군요.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곳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주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
작년인가 EBS 다큐프라임 "천재들의 생각구조"(3부작)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다. 거기서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딱 한 가지. "모든 아이들은 천재(예술가)로 태어난다는 사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잃어버린다는 것. 우리 사회의 교육환경이 아직 그 천재들을 1%도 살리지 못하기에 대부분 바쁜 일상속에 묻혀버린 어른의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경당 그러나 이 책,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카메론)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 "모든 어른들 내면에는 천재(예술가) 아이가 움크리고 숨어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그 사실을 계속해서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그 움츠러들고 숨어있는 아이를 불러서 함께 놀 수 있는 직접적인 ..
"우리의 교육제도는 독서와 관련하여 특정한 방식을 정해놓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가르친다. ...학생들은 이미지, 상징, 인물을 면밀히 살피고 단서를 샅샅이 찾아서 해석과 의미를 파악하기를 강요당한다. 다시 말해서 문학교사가 원하는 대답을 정확히 '꿰뚫어' 맞히기 위한 처절한 게임을 펼쳐야 한다." - 조셉 골드, "비블리오테라피" 비블리오테라피 - 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이종인 옮김/북키앙 수능 시험, 언어 영역 시험에서 문학 작품 지문을 놓고 등장인물들 이름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그들 사이 관계를 머릿속에 집어 넣으며 문제를 풀어나가던 기억이 난다.약 10년 전, 비문학 지문은 애당초 논리적인 전개의 글이니 비난할 여지가 적은 편이지만,어째서 문학을 그리도 분석적으로 갈갈이 해체시켜야 하는지 도무지 ..
연애할 땐 Yes 결혼하면 No가 되는 이유 - 하빌 헨드릭스 지음, 서민아 옮김/프리미엄북스 얼마전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화 장면이 나왔다. 거기서 오프라 윈프리가 잠깐 언급했던 책이 이 책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빌려보기 시작한 책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엄청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남여 이성 관계에서 서로 끌리는 매력이라는 것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를 다양한 분야로 부터 유추해내고 있다. 거기에서 이성 관계가 서로 삐걱거리고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을 그로부터 찾아내고 있다. 평소 이성 관계에 있어서 감정과 이성의 조화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 내 생각 이상으로 깊이 분석한 이 심리학자의 책은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아직..
카우치에 누워서 - 어빈 D.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시그마프레스 "어떻게 해야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변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약 6년 전까지 내 머릿 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점차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내가 변할 수 있을까?" 문제의 대상이 상대방에서 나 자신으로 바뀌었었다. 그리고 몇 년 흐른 뒤 점차 원래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왔다. 조금 바뀌어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나는 "심리상담을 통한 정신치료" 이론으로부터 얻었다. 현재까지는.그렇게 관심을 갖고 심리학과 상담에 관한 서적들을 읽다보..
프랑스 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 - 앙리 쥐베르 외 지음, 유소연 옮김/살림 조선 시대 후반, 아시아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는 시대다.그런 대 변화의 시기여서 였을까, 조선말의 역사는 한국인으로서 참 안타까운 순간들이지만 그 만큼 역동적이고 다양한 가능성들이 분출되던 시대여서인지 우리나라 역사 중 내가 가장 재밌게 공부했던 내용들이다.가상역사소설 '한제국 건국사'을 읽다보니 이 소설의 저자가 역사적인 사건들과 인물들을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 점이 상당히 흥미로왔다. 그리고 그렇게 묘사된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방식, 그리고 그런 인물들의 행동으로 인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이 단지 작가의 상상인지 아니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책이 "..
"집단에서는 지금에 초점을 맞추지요. 각 개인의 지나간 일을 깊이 있게 탐색할 필요가 없어요.그리고 참가자가 여기에서, 일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초래했던 바로 그 행동들을 똑같이 재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빈 D. 얄롬, "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 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 - 어빈 얄롬 지음, 이혜성.최윤미 옮김/시그마프레스 요즘 나는 여러명들과 함께 대화하는 공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여러명이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즐겁게 이끌어가려고 애쓰는 분위기, 너무 힘들다. 이야기가 뱅뱅 돌고, 가벼운 이야기 밖에 못하고 눈치보는거 참 피곤하다.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엔 4명 이하가 좋다. 가장 좋은 건 역시 단 한 명과의 1:1대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집중해서 이야기를..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부글북스 "심리적으로 대중을 지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바로 과학적 합리주의이다. 이 과학적 합리주의가 개인들로부터 그들의 토대와 존엄을 앗아버린다.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서 개인은 개성을 상실하고 통계국의 추상적인 숫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면 개인은 중요성이 거의 없는, 상호 교체 가능한 하나의 단위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 "0을 아무리 많이 더해도 절대로 하나의 단위를 만들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어떤 공동체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정신적 및 도덕적 수준에 좌우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동체로부터는 그 환경의 암시적 영향력을 능가하는 것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
Photo by Moyan Brenn 우리의 역사와 개개인의 경험은 수많은 투사의 예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하는 부정적 투사는 우리가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나 대화하기 무척 어려운 사람, "함께 있기"가 아주 힘든 사람들을 통해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다. 전쟁, 인종차별, 생태계 위기, 성적 억압 등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모든 문제의 실질적인 뿌리는 심리학적 기재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내면의 삶과 특질의 일부를 부인하며 살고 있고 자기 안에서 부인된 그런 점들을 우리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서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인종차별이 드러나는 곳에서 항상 덜 인간적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투사가 일어나는데, 이는 자신의 인간성 안에서 가장 억압하고 부인했던 점이 분명 덜 인간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Photo by Alex Belyaev ...궁극적으로 빛과 어두움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또 지속도 가능하다. 자연에는 빛과 어두움, 창조와 파괴, 위와 아래, 남성과 여성 등의 대극이 공존한다. (인간 언어에서 후자에 속하는 어두움, 파괴, 아래, 여성 등의 특질이 본래의 가치를 잃게 되면서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우리들이 가진 철학이 언어의 균형을 잃게 만든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어두움을 말하면서 빛을 말할 때와 같은 위엄과 가치를 지니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의 특질 중에서 어두운 면을 부정하고 거부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의 다른 곳에 그 어두움이 저장되고 축적된다. 이것이 나중에는 우울한 기분, 육체적 심리적 질병, 혹은 무의식적으로 고무된 ..
Photo by David Telford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내어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보면 크게 창조적인 사람과 강박적인 사람으로 나뉩니다. 창조적인 이들이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은 주로 호기심이나 독창성, 신선한 발상 등등입니다. (...) 그들에게 완벽이란 뭉클한 열정과 즐거움, 그리고 그들의 스타일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지, 완벽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강박적인 사람이 탄생시키는 완벽은 그 뿌리부터 다릅니다. 창조적인 사람에게 있어 완벽주의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한 윤활유에 불과하지만 강박적인 사람에게 완벽주의는 자신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주인공입니다. 덕분에 정작 목표가 되어야 할 프로젝트에는 전혀 상관이..
...심 봉사가 시도하는, 자신의 어두움을 타개하려는 해결책에 주목해 보자. 심 봉사가 추구하는 해결책은 공양미 삼백 석을 절에다 시주하는 것이다. 심 봉사의 이런 선택은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눈을 뜨고 싶은 욕망만 가득할 뿐 현실적인 가능성이나 공양미 삼백 석 시주가 눈을 뜰 수 있는 방책인지에 대한 질문조차 해 보지 않는다. 심 봉사가 순식간에 시주 결정을 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 그는 한꺼번에 오랜 어두움을 해결하려 든다. 그야말로 한판 뒤집기이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오래 묵은 내면의 심리 상황을 일순간에 해결할 묘책은 없다. ...이 영화(현 위의 인생)에서 거리의 악사가 겪어낸 무수한 세월과 인고의 나날들, 그리고 천 번 현을 끊을 만치의 필생의 노력이 바로 내..
경고 : 이글에는 만화 "몬스터"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꿈에 나왔던 그림 때문에 떠오른 히틀러와 몬스터의 요한 때문에 몬스터를 다시 읽는다. 융 학파의 꿈에 대한 글들을 많이 읽다가 몬스터를 다시 읽으니 만화 내용이 이렇게 다르게 읽히는 구나. 캐릭터들이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로서 엮겨있는 것이 보인다. Dr.텐마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그러면서 환자들의 감정까지도 보살피는 진정한 명의다. 그토록 치우쳐있는 선한 사람이기에 "요한"은 그의 그림자를 투사할 완벽한 대상이 된다. 사람의 생명을 보잘 것 없이 여기고,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며, 그들의 공포를 즐기는. 텐마의 직업인 의사에게는 특히 뇌 수술을 하는 의사로서는 한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 텐..
Photo by Nick Kenrick "저는 이 세계와 모든 것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저는 저의 지능을 이용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활용하여 신의 본성과 실체와 축복받는 삶의 길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제가 전에도 선생님에게 이 말씀을 드렸는데요. 안 그런가요?" 랍비 모르테라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오늘 랍비들이 주는 장학금으로 저의 관점을 확인하거나 부정하면서 일생을 보내라고 제안하십니다. 그것은 제 길이 아니고, 저는 그 길을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랍비의 권위는 진리의 순수성에 기반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만 수세기 동안 내려온 미신적인 학자들이 표현한 것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그 학자들은 지구가 편편하고 태양이 주위를 돌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