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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lex Belyaev

...궁극적으로 빛과 어두움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또 지속도 가능하다. 자연에는 빛과 어두움, 창조와 파괴, 위와 아래, 남성과 여성 등의 대극이 공존한다. 

(인간 언어에서 후자에 속하는 어두움, 파괴, 아래, 여성 등의 특질이 본래의 가치를 잃게 되면서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우리들이 가진 철학이 언어의 균형을 잃게 만든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어두움을 말하면서 빛을 말할 때와 같은 위엄과 가치를 지니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의 특질 중에서 어두운 면을 부정하고 거부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의 다른 곳에 그 어두움이 저장되고 축적된다. 이것이 나중에는 우울한 기분, 육체적 심리적 질병, 혹은 무의식적으로 고무된 사건이나 사고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빛은 숭배하고 어두움을 거부하여 축적된 면들이 현재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잔재가 바로 정쟁이나 경제적 혼란, 파업, 그리고 인종차별 등으로 드러난다. 


...좋든 싫든 우리는 온전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위엄을 가지고 그림자를 의식적으로 통합할 것인가 아니면 신경증적 행동으로 표출할 것이냐이다. 


...오랜 옛날 원시인들은 전쟁을 하면 몇 주 못 가 스스로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당시의 삶은 오늘날보다 훨씬 균형 잡혀 있고 중심으로부터 멀리 벗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우리만큼 그림자가 축적되지 않았다. 


융이 지적하기를 1, 2차 세계대전과 같은 길고 복잡한 전쟁을 벌이려면 세련되고 규범화된 사회가 필요하다. 전투를 고도로 발달시킨 것은 바로 문명화된 우리들이다. 위대한 문명을 이룩하면 할수록 그 자체의 파괴성도 증가한다. 


우리 개개인은 순발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어두움을 회복해야만 그 어두움을 빛과 결합할 수 있다.


- 로버트 존슨,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8점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에코의서재


빛 만큼 어둠이 중요하다.

삶 만큼 죽음이 중요하다.

돈을 버는 것만큼 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남에게 주는 것 만큼 남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는 것 만큼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 만큼 복종이 중요하다.

이성 만큼 감정이 중요하다.


우리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어두움을 말하면서 빛을 말할 때와 같은 위엄과 가치를 지니게 할 수 있을까" 라는 말,


나에게 가장 의미있게 들리는 말이다.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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