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비온 Sylvion 실비온은 숲에 쳐들어온 "불"을 막아내고, 숲을 재생시키는 '디펜스'게임입니다. 1~2인용 게임으로, 본 리뷰는 약 3~4번의 플레이 경험 후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었던 첫 번째는 우선 게임 상자의 디자인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게임 상자를 열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불을 옆으로 걷고, 숲은 아래로 내리면 아래와 같이 규칙서가 나옵니다. 이 게임의 테마인 숲을 쳐들어온 불을 너무 잘 보여주죠? 너무 센스있는 박스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부 트레이는 플텍한 카드가 안들어간다는게 좀 아쉽지만.. 두 번째 좋았던 점은, 친절하게 "입문 게임 규칙"이 있다는 점과 자체적으로 "확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 게임의 재미는 '숙련 게임'에서 나오지만, 그 전..

판타지 디펜스 Fantasy Defense 판타지 디펜스는 1인 혹은 2인용 디펜스 보드게임입니다. 본 리뷰는 1인플만 4회플 한 이후 작성하였습니다. 테마가 처음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SF보다 판타지를 훨씬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기대하고 게임을 플레이해보았습니다만,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실망한 포인트는 리플레이성입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몬스터들이 좌우 성벽 끝에서부터 몰려오는 것을 막는 방식인데, 게임을 4번 하면서 "새로운 전략" 같은 것을 구상해보질 못했습니다. 그냥 매번 같은 방식의 플레이만 한 것 같습니다. 유일한 리플레이성이라면, 엘프냐 인간이냐 종족 덱을 고르는 것인데,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를 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덱이지만, 근본적인 게임 전략은 바뀌지 않는 느낌입니..

콩깍리뷰 : 마이크로펄 Micropul 1-2인용 타일놓기 퍼즐 게임입니다. 정식 출판된 게임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 자료와 규칙이 공개되어 있는 게임이라, 누구나 게임을 핸드메이드해서 플레이해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테마와 디자인을 보드게임긱 자료실과 사진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긱 주소 : https://www.boardgamegeek.com/boardgame/10660/micropul) 저라는 사람은,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코너보다는 구석에 눈에 띄지 않는 책장에서 숨어있는 보물 같은 책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먼지 쌓인 창고에 숨어있는 보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먼가 발굴하는 고고학자와 비슷한 마음일까요. 이 게임을 찾아낸 것도 그런 성격 탓입니다. 괜찮은 게임인데, 아직 묻혀있는 게임들..

프라이데이 Friday 프리드만 프리제의 프라이데이는 1인용 보드게임입니다. 요즘 들어 1인플 보드게임에 관심이 높아져서 뒤져보다 구했네요. 물론 혼자 하는 게임보다 함께 하는 게임이 더 즐겁지만, 1인플이 오히려 더 즐거운 경우도 꽤 있습니다. 다른 사람 신경쓸 필요없이 나 혼자 오롯이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마치 영화관에 누구랑 같이 갈 때보다 혼자갈 때가 더 마음 편히 영화에만 몰입하는 것처럼 말이죠. 프라이데이는 멍청한 로빈슨을 잘 키우는 육성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덱"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표현됩니다. 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들을 겪으면서 로빈슨은 성장하는데, 성장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째, 위험을 성공적으로 해결해서 좋은 능력을 얻는다. 위험 카드를 해결하면, ..

하비타트 Habitats 하비타트란 서식지라는 뜻입니다. 동물들이 사는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게임입니다. 타일놓기와 퍼즐, 그리고 테마에 심취하는 저로서는 이 게임 너무도 재밌게 했습니다. 글 쓰려고 퍼온 저 위의 사진을 보니 저런 동물말로 게임을 하고 싶네요. (킥스 버전엔데 왜 저런 걸 안주는겨!) 게임 시간도 3~40분으로 길지 않고, 다른 사람 플레이는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직 나만의 야생 공원을 잘 가꾸어 만들면 됩니다. 라운드 마다 플레이어들끼리 미션 경쟁도 있고, 특수 타일도 있는데, 그런 자잘한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핵심는 내가 가져온 타일의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점수에서도 가장 큰 비중이 동물이었죠. 게임은 각자 자신의 ..

시즌스 Seasons 얼마전 처음으로 시즌스 본판을 즐겼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만 이야기해봅니다. 정확히는 연속으로 2판을 했고, 2명이서 했습니다. 100% 순도의 주관적 수다입니다. 우선 저는 테라 포밍 마스를 좋아하지 않고, 아그리콜라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많은 카드"들 때문입니다. 그 수많은 카드들을 잘 모른다면, 게임에 대한 감이 없어서 사용할 카드를 고르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익숙해지면 재미가 있을 거 같긴 하지만, 그 정도 실력의 단계까지 가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느껴져서 고통만 받고 다시는 안하게 됩니다. 먼가 아무런 가이드 없이 "너가 알아서 해봐"라고 던져놓는, 굉장히 불친절한 느낌을 받았달까요? 그러나 시즌스는 달랐습니다. (아콜과는..

팬데믹 : 로마의 몰락 Pandemic : Fall of Rome 팬데믹은 세계적 전염병이라는 그 뜻에 걸맞게, 미친듯이 스탠드 얼론 확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베리아가 가장 깔끔하게 좋았는데, 크툴루에서 이젠 로마까지… 하지만 궁금해서 해봤네요. 2인플로 1회플 한 소감입니다. 룰을 읽어보면서 처음 느꼈던 것은 이민족의 침략에 의해 괴롭힘을 받았던 로마의 "테마"를 잘 살렸다 입니다. 전염병 대신 로마를 향해 쳐들어오는 5개 이민족의 침략을 막는 테마입니다. 여기까지가 맘에드는 지점입니다. 테마는 잘 살렸는데, 그 때문에 상당히 룰이 "신경쓸"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신경쓸 부분이란,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황 처리를 할 때마다 "조건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다르다"입니다. 매 턴이 끝나고 감염 단계 대신..

플래닛 Planet 2018년에 출시되어서, 2019년 올해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을 출시한 플래닛입니다. 딱 한 번 플레이하고 느낀 아쉬운 점들을 적어봅니다. 정 12면체를 사용해서 자신만의 행성을 만들어가는 테마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는데, 왜 게임을 이렇게 만들었지 화딱지가 나서 디자이너(Urtis Šulinskas)가 보드게임을 만들어본 사람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보드게임긱) 2016년에 만든 게임이 2개 있는데, 둘 다 80~90명 정도가 평점을 하나는 5.9, 하나는 3.8을 줬더군요... 아... 플래닛이 그나마 나은 것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보드게임긱 아이디도 없는걸 보니 그닥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체 개인판인 정12면체입니다..
작년에 생산했던 클레이 미니 포커칩을 3차 생산을 하려고 해서 3/1 오늘부터 3/14(자정)까지 선주문 신청을 받습니다. 선주문 신청 : http://bit.ly/Lz_MiniChip(혹시 선주문 내용을 변경하고 싶으실 경우, 동일한 이메일 주소로 새로 신청하시고 연락주세요) 결제가 모두 완료되면 기존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시킬 예정입니다. 생산 시간과 배송 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늦어도 올해 5월 초까지는 발송을 마칠 예정입니다. (혹시 해외에서 구매를 원하실 경우는 우체국을 통한 국제 배송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경우 추가 배송비를 배송전에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결제는 계좌이체로 진행됩니다. 제가 간이과세자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현금영수증 발급과 카드 결제가 어렵습니다. (간이 영수증이라면 발급..
작년 말부터 직장인을 위한 커뮤니티 "2교시"에서 보드게임 모임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9월 부터 매달 2~4번의 스팟 모임을 열었고, 이번 2019년 1월부터는 학기 모임, "보드게임으로 함께하기"를 시작했네요. 2교시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 맨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이번 학기 모임은 연말 연초에 다들 바쁜지 인원이 적어서 소수지만, 사실 보드게임은 소수일 때 더 꿀잼인 게임들이 많습니다. 이 날은 JY님만 오셔서 저와 2인이었는데, 이때다 싶은 저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2인용 게임들은 잔뜩 준비했습니다. 후후.. 보통 보드게임 모임에서는 2인용 게임을 돌릴 기회가 없거든요. 소장하고 있는 좋은 2인용 게임들이 많은데 그동안 못돌린 한을 풀어봅니다. 1. 패치워크 (2인) 첫 게임으로 제가..
8비트박스 이 글은 행복한 바오밥에서 보내주신 한글판 "8비트박스"를 받아서 플레이하고 적은 리뷰입니다. 게임을 제공해주신 행복한 바오밥에 감사 드립니다. 8비트 박스는 이름 그대로 고전 게임기를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패밀리와 슈퍼패미콤을 즐겼고, 486 컴퓨터로 도트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던 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8비트박스는 기본적으로 3가지 게임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들이 모두에서 예전에 해본 게임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우선 구성은, 본체에 해당하는 패드와 주사위들, 그리고 큐브들이 있습니다. 박스 내부 디자인이 마치 예전 게임기 같은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서 정겹습니다. 그리고 작은 상자로 3가지 게임이 들어있는데, 나중에 확장이 나올 걸 염두에 두고 있는 구성입니다. 마치..
테이블 위에서 (On The Table) (4) 협력 게임과 경쟁 사회 - 3 우리는 얼마나 협력을 경험해봤을까? 한국에서 학교 성적은 대부분 "상대 평가"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장을 들어갈 때도 그렇고, 들어가서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받는 "평가"가 있다. 그 평가도 대부분 상대 평가다. 우리는 "상위 몇%", "하위 몇%"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쓰고 있나. 이런 용어들은 "남들보다 내가 앞서야" 살아갈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경쟁을 잘 보여준다. (AFP PHOTO/Geoff Robins) 이런 환경에 익숙할 수록,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즉, 환경이 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협력"이 낯설게 느..
테이블 위에서 (On The Table) (4) 협력 게임과 경쟁 사회 - 2 (Photo by J H McAleely) 우선 먼저 경쟁을 두 가지로 구분하고 싶다. "나는 이른바 '구조적 경쟁'이라는 것과 '의도적 경쟁'이라는 것을 구별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자는 상황에 관한 것이고, 후자는 태도에 관한 것이다. 구조적 경쟁은 승패의 구조와 관계가 있고 외부적인 것인데 반하여, 의도적 경쟁은 내부적인 것이며, '넘버 원'이 되고자 하는 개인의 소망에 관한 것이다." 알피 콘, "경쟁에 반대한다" (Photo by Dave Hogg) 위에서 이란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상대가 실패해야 하는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경쟁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바둑이나 장기 같은 2인용 보드게임들과 1:1 스포츠..
테이블 위에서 (On The Table) (4) 협력 게임과 경쟁 사회 - 1 보드게임 중에서는 "협력 게임"이라는 분류가 있다.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서 미리 정해진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는 게임이다. 가장 유명한 협력 게임으로는 "팬데믹"이 있는데, 이 게임은 지구에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으면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주어진 목표다. 사람들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한다. 이 보드게임은 상업적으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보드게임 "팬데믹" (출처: 보드게임긱) 이후, 많은 협력 게임들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협력 게임을 계속 경험하면서, 나는 경쟁 게임과는 큰 차이점을 깨달았다. 그것은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게임의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