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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타트 Habitats

 

하비타트란 서식지라는 뜻입니다. 동물들이 사는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게임입니다. 타일놓기와 퍼즐, 그리고 테마에 심취하는 저로서는 이 게임 너무도 재밌게 했습니다. 글 쓰려고 퍼온 저 위의 사진을 보니 저런 동물말로 게임을 하고 싶네요. (킥스 버전엔데 왜 저런 걸 안주는겨!)

 

게임 시간도 3~40분으로 길지 않고, 다른 사람 플레이는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직 나만의 야생 공원을 잘 가꾸어 만들면 됩니다. 라운드 마다 플레이어들끼리 미션 경쟁도 있고, 특수 타일도 있는데, 그런 자잘한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핵심는 내가 가져온 타일의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점수에서도 가장 큰 비중이 동물이었죠.

 

 

게임은 각자 자신의 공원 입구로 시작해서 중앙에서 타일을 하나씩 가져와 붙여나가면서 공원을 만들어갑니다. 이때 가져온 타일은 배경이 보여주는 "환경"에 "동물"이나 "꽃"이 들어가 있는게 대부분입니다. 게임 내에 존재하는 4가지 환경(초원, 숲, 바위, 호수)을 각 동물 주변에 잘 배치해서 적절한 서식지를 만들어주면 해당 동물이 살 수 있게 되면서 점수가 됩니다. 적절한 서식지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 동물을 거꾸로 배치해두고, 완성되면 바르게 돌려서 배치해서 표시합니다. 

 

 

각 동물 타일에는 해당 동물이 필요로 하는 환경이 아이콘으로 직관적이게 나와있습니다. 위에서 3번째 동물인 사슴을 보면, 사슴 주변(가로 세로로 인접한 타일)에 초원이 3개가 필요합니다. 현재 사슴 우측과 하단에 초원이 있으니 2개 같죠? 아닙니다. 사슴과 인접한 초원들의 총 넓이가 3개면 되는 겁니다. 사슴에 인접한 초원은 넓이가 5개 짜리니 서식 환경이 이미 충족된 상태인거죠. 이렇게 같은 환경 타일을 연결해서 적당히 넓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동물의 타일들이 서로가 서로를 위한 환경이 되도록 구성하는게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이런 점은 마치 다양한 동물 종들이 서로 윈윈 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자연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 같은 테마쟁이는 이런 시스템과 테마의 일치에 꿀맛을 느낍니다. 크.

 

 

동물이 아닌 꽃도 있는데, 이 꽃을 필요로 하는 동물은? 바로 벌과 나비입니다. 위에 사진 우측을 보시면 나비가 주변에 꽃 3개를 요구하고 있는게 보이시지요? 나비 좌측에 있는 꽃밭이 꽃 3개짜리니 서식 환경이 잘 만족되어 있네요. 너무 자연스럽지 않나요? 이러네 제 눈에 콩깍지를 안씔 수가 없네요.

 

애당초 상호작용이 적어서 1인플용 앱으로 나오면 무척이나 즐겁게 즐길 거 같은데, 어디서 안만들어주나 모르겠네요. 서버비아는 앱으로 혼자서 1인플 캠페인을 몇 일간 참 즐겁게 했었는데. 1인플이든 몇인플이든 저는 즐겁게 할 거 같은 게임입니다. 

 

※ 콩깍리뷰는 게임을 해보고 눈에 콩깍지가 씐 상태로 맘에 드는 부분만 주절거리는 레이지니의 주관적인 보드게임 소감입니다. 따로 저작권 표시가 없는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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