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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쳇 로봇 Ricochet Robots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리코쳇 로봇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디자이너, 알렉스 란돌프(Alex Randolph)의 게임입니다. 인원 수는 제한 없지만, 물리적으로는 2~8명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시간은 2~30분 정도면 됩니다.




게임 구성품은 조립형 게임판과 모래시계, 로봇 4개와 목적지 토큰 17개, 그리고 로봇의 초기 위치를 표시할 토큰 4개입니다. 그리고 추가 로봇 1개도 들어있습니다.


게임판을 4개를 조립하면 아래와 같은 맵이 만들어집니다. 그 위에 로봇 4명 임의로 놓습니다. 그리고 목적지 토큰을 모두 뒤집어 놓고, 그중 하나를 임의로 꺼내서 게임판 가운데에 놓습니다. 이 순간 게임은 실시간으로 시작됩니다.



매 라운드 목표는 목적지 토큰이 가리키는 곳으로 그 색깔의 로봇을 넣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의 경우 가운데 놓인 토큰과 같은 모양인 빨간색 톱니모양이 목적지가 됩니다. 따라서 빨간 로봇을 목표 위치에 넣어야합니다.


로봇들은 이동할 때 무조건 직선으로만 움직일 수 있고, 결코 멈출수 없습니다. 벽이나 다른 로봇을 만나야만 멈춥니다.


그렇게 해서 이 로봇들을 "총 몇 번 움직이면" 목적지로 해당 로봇을 보낼 수 있는지 셉니다. 위의 사진을 예로 들어보죠. 빨간 로봇을 1. 위쪽 2. 오른쪽 3. 아래쪽 4. 왼쪽 5. 위쪽 6. 오른쪽으로 보내면 빨간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 방법은 총 6번의 이동하면 도착하는 길입니다. 목적지로 빨간 로봇을 보내는 방법은 이 길 말고도 또 있을 겁니다. 참고로 다른 로봇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누가 이기느냐? 모두 목적지 토큰을 확인하고 맵을 뚫어져라 보면서 누군가 가장 먼저 길을 찾아내서 그 "이동 횟수"를 외치면, 그 즉시 모래시계를 뒤집습니다. 이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만 모두에게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면, 가장 낮은 숫자를 불렀던 사람부터 로봇들을 직접 움직여서 자신의 경로를 "증명"하고, 횟수가 일치하면 목적지 토큰을 점수로 얻게 됩니다. 만약 증명에 실패하면 그 다음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갑니다. 로봇들 아래에 놓아두는 네모난 토큰은 증명에 실패했을 때 다시 로봇들을 기존 위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용도로 씁니다. 증명이 끝나면, 로봇들의 위치를 유지한 채, 새로운 목적지 토큰을 꺼내서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그렇게 17개의 토큰 만큼 라운드를 진행하고 가장 많은 토큰을 얻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개인적으로는 함께 들어있는 "은색 로봇"을 같이 넣어서 하는 편입니다. 로봇이 5개가 되면 경로들이 평균적으로 짧아집니다. 저는 언제나 5개로 합니다. 긴 경로를 발견하기 어려워하는 초심자에게도 좋고, 숙련자는 재미난 경로를 찾아내는 재미가 늘어나거든요. 조립형 보드와 초기 로봇 위치의 랜덤성 때문에 이 게임의 리플레이성은 매우매우 높습니다.




심심하면 혼자서 17개의 토큰을 "최단 시간"에 모두 가는 거, 혹은 "최단 횟수"로 가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게임은 흐르는 모래 시계를 보며 시간 압박 속에서 더 짧은 경로를 찾는 맛, 그리고 정말 아름답다는 묘사가 어울리는 멋진 경로를 찾아내는 맛이 꿀맛입니다.


참고로 얼마전 TVN에서 약간 규칙은 쉽게해서 (어떤 로봇이든 들어가도 된다)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TVN 문제적 남자 "총알탄 사나이"편)

이제는 고인이 된 란돌프의 명작, 직진 밖에 못하는 로봇들로 가장 최소 경로를 찾기 위해 머릿 속에서 로봇들을 이리~ 저리~ 움직여보는 게임. 머릿속으로 경로를 그려보면서 수읽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너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매일 매일 해도, 언제나 하고 싶은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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