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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사이에서 Between Two Cities


두 도시 사이에서는 7명까지 할 수 있는 간단한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인원 수에 상관없이 약 30분 정도면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대화를 서로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라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많을 때, 그러면서 어렵지 않은 게임을 찾을때 자주 꺼내게 되네요.



이 게임은 각자 2개의 도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자신의 왼쪽과 오른쪽에 도시가 1개씩 만들어집니다. 이때 왼쪽 도시는 내 왼쪽 사람과 함께 만드는 도시고, 오른쪽 도시는 내 오른쪽 사람과 함께 만드는 도시가 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제목이 "두 도시 사이에서"입니다.



따라서 양쪽 도시를 만들때 양 옆의 사람과 의논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쪽 도시만 신경써서는 안됩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자신의 두 도시 중 낮은 점수가 자기 점수가 됩니다.


게임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앉을 자리를 결정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앉을 자리를 결정하기 위한 카드가 수십장(?)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장만 쓴다는 게 이 게임의 어이없음입니다.ㅋ) 그 중 임의로 한 장을 꺼내서 그 규칙에 따라서 자리에 앉습니다.




예를 들자면 "키", "최근에 본 영화 제목의 가나다 순" 이런 식입니다.


그렇게 자리에 앉은 다음, 각자 7장의 타일을 받습니다. 그 중 이번에 자기 도시 2개에 놓을 타일 2개를 뽑고 시계방향으로 남은 타일을 넘겨줍니다. 그리고 모두 타일을 뽑았으면 동시에 공개합니다. 각자 이번에 사용할 타일을 보고 양 옆의 사람과 상의해서 타일을 놓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든 도시는 4x4의 형태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각 타일들의 특징에 따라서 도시는 점수를 받습니다. 따라서 두 도시의 점수를 모두 좋게 받을 수 있도록 타일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점수는 다음의 여섯 종류의 타일들이 도시에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의 과정을 3번 타일 놓기를 하고 나면 1라운드가 끝나고, 이제 2라운드가 됩니다. 2라운드는 2x1타일을 3개 받아서 2개를 고릅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공개하고 이를 도시에 놓습니다.


여기서 늘 원하는데로 되지 않는 상황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2x1 타일이 세로 혹은 가로 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앞에 열심히 계획해둔 도시가 많이들 망가집니다. "으악, 왜 여기에 공장이 들어와야하는 거야!?"라거나 "아, 공원은 더이상 필요없는데..ㅠㅠ"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3라운드는 1라운드와 동일하게 7개의 타일을 받아서 2개씩 뽑아서 도시를 만드는데 차이점은 남은 타일을 이번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넘겨준다는 점입니다.


이때 쯤 되면 더욱 시끌시끌해집니다. "안돼, 이 타일은 여기 무조건 써야해! 저 도시는 다른 타일 놔도 되잖아!"라는 둥, "지금 이쪽 도시가 더 점수가 낮으니 이쪽에 집중해야돼!"라는 둥... 도시를 만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길어집니다. ㅎㅎ


이렇게 모든 라운드가 끝나고 각 도시의 점수를 계산한 다음에, 그에 따라 각자의 점수가 결정됩니다.




이 게임에서 드레프팅 시스템도 참 마음에 듭니다. 아까 옆 사람이 도대체 이해안가는 타일 선택을 했는지 잠시 후에 알게되기도 하고 (이런 쓰레기 같은 타일들이었다니!) 옆 사람이 다음번에 이걸 사용해주겠지라고 믿고 넘겨주기도 하고 (그러나 기대는 부숴지고...) 드레프팅과 협력이라는 요소는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규칙에 서로 협력이자 경쟁하면서 짧은 게임 시간, 더욱 좋은 것은 이 게임의 인원에 크게 상관없이 최대 7명까지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5~7명이 할 수 있는 적당한 무게의 입문용 게임은 그리 많지 않죠.


서로 대화를 하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어이없고, 계획이 다 망가져서 웃음도 나는 즐거운 게임입니다.




양 옆의 사람과 의논해서 도시 두 개를 계획해보시죠! 


*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 올라와있는 사진들입니다.


* 1인 플레이 규칙으로 게임을 진행한 영상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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