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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나이트 세션 리포트

2016. 11. 22 : 첫째 날


안녕하세요. 메이지 나이트에 대해 연구 보고서만 쓰다가 뭔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쓰는 저도 지치더라고요.

쉬어갈 겸 세션 리포트를 올려봅니다. 친구와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온라인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VASSAL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보드 게임을 온라인으로 즐기게 해주는데, 대부분 수동으로 되어있어 좀 불편합니다.

모듈 파일이 따로 필요한데, 메이지 나이트의 모듈 파일은 보드게임긱의 유저 한 분이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 주고 계십니다. 메이지 나이트의 사진을 찍어서 인증하면 파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적용한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본판 + 잊혀진 군단 확장 + 크랭 확장

★ 일반 점령전 (Full Conquest)

★ 좁은 맵 (Wedge Map)

★ 무작위 타일 순서 + 무작위 타일 배치 (Random Tiles Orientation)

★ 무작위 도시 (Random Cities) 레벨 7

★ 클래리티 : 아리시아 / 친구 : 크랭


시작해보죠.




첫째 날 낮 (Round 1)



첫 두 타일이 딱히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초록 적 토큰(이하 오크)과 마을만 2개씩 나온 상황입니다. 다행인 점은, 유적지는 대부분 초반에 털기 힘든데 그 와중에 제일 쉬운 유적지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오크가 경험치를 3 이상 주는 녀석들이라는 것입니다. 경험치 2 오크는 잡아봤자 레벨업을 못하기 때문에 계륵입니다.

여기서 크랭이 Great Start를 고른 것은 아주 좋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저 선택 하나로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1은 이동 소모가 너무 커 제 턴에 오크를 잡기 힘듭니다. 못 잡고 턴을 종료하게 되면 핸드가 짱짱한 크랭은 2로 들어가 제가 노리던 오크를 깔끔히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리는 지름길이죠.

생각해볼건 3으로 가서 바로 오크를 잡아내는 것과 (바로 못 잡으면 역시 크랭이 2로 들어와서 망합니다.) Planning이나 Mana Steal을 고른 후 마을에서 용병을 구입하며 길게 보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전자를 택했고 Rethink로 카드를 교환해보기로 합니다.



Tranquility로 드로우까지 보니 잡을 수 있는 핸드가 나왔습니다. (아래 Swiftness에 올려진 주사위는 하얀색이어야 하는데 바꾸기 전입니다.)



일단 첫 스킬인 만큼 크리스탈을 주는 Dark Fire Magic이 무난해 보입니다. 아리시아의 이 스킬은 검정 마나를 받을 수도 있어 마법을 활용하기 좋습니다. 상위는 Refreshing WalkCrystal Mastery 중 고민을 했는데, 저 유적지를 털어 크리스탈을 받을 거라면 Crystal Mastery를 초반부터 쓸 수 있어 더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차피 아리시아는 Healing Ritual도 있고요.



크랭은 예상한대로 2로 들어가서 오크를 따냅니다. 좋은 스킬인 Battle Frenzy와 Refreshing Walk를 먹습니다.

이동 소모가 큰 지형이지만 초반엔 1렙이라도 빨리 올리는게 중요한지라 유적지를 노리기로 합니다.



가면서 크리스탈도 먹습니다.



둘 다 경험치 2를 줍니다. ㅡㅡ 이러면 레벨업을 못합니다. 3레벨이 되기 위해선 경험치 8 이상이 필요한데, 처음 잡은 오크가 3을 줬기에 저들 둘을 잡아도 7밖에 안 됩니다.

물론 못 잡는 것보단 낫겠지만요.



마법 공터로 들어가 상처 카드를 하나 버리면서 라운드 종료를 합니다. 크랭은 Utem Guardsmen을 데려갔네요.

둘 다 큰 소득이 없는 첫째 날 낮이었습니다.




첫째 날 밤 (Round 2)



크랭이 Long Night를 먼저 가져가는건 '되도록이면 먼저, 더 많은 행동을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뭔가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는 아니기에 굳이 From the Dusk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일 무난한건 Mana Search인데 지금은 크리스탈이 많지요. 카드를 한 번 바꿔 변수를 만들 수 있는 Midnight Meditation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스크린샷에 보이는 Sparing Power는 실수입니다.)



또 오크가 길을 막습니다. 하필 파란색 광산이네요. 파란 크리스탈이 꽉 차서 더 얻지 못하는군요. ㅜㅜ

그렇다고 반대로 돌아가는건 이동 소모가 너무 큽니다.



제가 연구 보고서 쓰면서 입에 달고 살았던 '컨센+스윕'입니다.



둘 다 수도원에 안착을 했습니다. 현재 수도원에서 가져올 수 있는 용병은 Northern MonksMagic Familiars가 있고, 상위는 Peaceful MomentBlood of Ancients가 있습니다.

Midnight Meditation으로 영향을 얻을 수 있는 카드를 제외하고 최대한 갈아 보았습니다. 계산해보니 현재 핸드로 최대 12의 영향을 얻을 수 있네요. 그렇다면 Northern Monks를 선점하느냐, 상위 + Magic Familiars를 선점하느냐, 상위 2개를 가져오느냐로 갈립니다.

용병부터 생각해보면, Northern Monks랑 Magic Familiars는 둘 다 장단이 있습니다. 만일 수도원에서 데려올 수 있는 용병이 하나만 나왔거나, 두 용병 중 하나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용병을 선점하는 것이 대부분 옳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용병이 급하지 않군요.

게다가 초반에 먹는 Blood of Ancients는 깡패입니다. Blood of Ancients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Peaceful Moment도 좋지요. Blood of Ancients로 받는 상처를 회복할 수단이 필요하니까요.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위 액션 2장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수도원에서 두 턴에 걸쳐 상호 작용을 했습니다. Blood of Ancients로 Diplomacy를 가져오면 영향을 더 추가할 수 있네요. 바로 써서 막 받은 상처 카드도 회복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게임의 가장 큰 에러플을 합니다. Blood of Ancients는 카드를 가져올 때 해당하는 마나도 하나 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안 냈습니다. 이 에러플을 반복하는 바람에 제가 크게 이득을 봤네요. 위 상황에선 크리스탈 마스터리가 있어서 상관 없었겠지만...

크랭이 무난하게 Northern Monks를 먹길래 저는 Magic Familiars를 먹었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만능 용병이지만, 매 라운드 시작마다 크리스탈을 바쳐야 합니다. 제겐 Dark Fire Magic과 Crystal Mastery가 있어 크리스탈 조달이 수월합니다.



토사구팽의 시간입니다. 크랭이 먼저 수도원을 공격합니다. 저정도는 맞고 잡을만하죠.



저도 이어서 수도원을 공격합니다. 핸드가 좋아 쉽게 잡아냅니다.



이건 뒤돌아 볼 것도 없이 Bow of Starsdawn(이하 활) 먹으면 됩니다. 활이 좋기도 하지만, Amulet of Sun은 최악의 유물 중 하나거든요.



여기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Healing Ritual은 사기적인 스킬입니다. 회복 수단 중 최상위권이고, 상처 카드 한 장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도 좋은 견제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크랭의 영향 스킬인 Arcane Disguise를 골랐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근거가 있었습니다.

1. 영향을 다른 곳에 써먹을 수 있는 상위 액션 카드를 두 장이나 가지고 온 상태입니다. 이 카드들과 영향 스킬을 같이 써주면 시너지가 좋습니다. 그 중 하나인 Peaceful Moment는 회복에도 사용 가능하므로 Healing Ritual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2. 크랭도 회복 상위 액션 카드인 Refreshing Walk를 챙겼기에 상처 카드를 줘도 상대적으로 큰 견제가 안 됩니다.

다만 제가 여기서 에러플을 하나 또 합니다. 남의 스킬을 가져갈 땐 맨 오른쪽에 있는 상위 액션을 골라야하는데, 제가 기록하고 캡쳐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습니다ㅜㅜ Agility를 가져갑니다. 어쨰 제게 유리한 에러플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건 기분 탓입니다.

크랭도 레벨업을 하고 Spirit Guides 스킬과 Learning 상위 액션을 챙깁니다.



둘 다 경험치 16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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