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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서 (On The Table)


 (4) 협력 게임과 경쟁 사회 - 1


 

보드게임 중에서는 "협력 게임"이라는 분류가 있다.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서 미리 정해진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는 게임이다. 


가장 유명한 협력 게임으로는 "팬데믹"이 있는데, 이 게임은 지구에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으면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주어진 목표다. 사람들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한다. 이 보드게임은 상업적으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보드게임 "팬데믹" (출처: 보드게임긱)

 

이후, 많은 협력 게임들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협력 게임을 계속 경험하면서, 나는 경쟁 게임과는 큰 차이점을 깨달았다. 그것은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매우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경쟁 게임에서도 있었지만, 협력 게임에서는 그 정도가 매우 컸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그 이유가 "게임 내부"에 있기 보다는, 게임을 하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느꼈다. 협력 게임을 하다가 종종 느끼는 불편한 마음을 이불 속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던 나는, 그것과 유사한 경험이 떠올랐다. 바로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했던 조모임이다. 

 

(출처: Photo by jechstra)


조모임 하면 어떤 경험이 떠오르는가? 공동으로 하나의 과제를 수행해야하는 조모임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귀찮거나 싫어했다. 수동적인 사람들 때문에 조장이 모든 과제를 떠안아버리거나, 아니면 각자에게 일을 분배하는 "분업"으로 일을 대충 처리하는게 가장 흔한 처리 방법이었다. 


협력 게임도 이와 유사한 장면들이 종종 발생한다. 


(Photo by Matthew Wilkinson )

 

"너는 이걸 하고, 그 다음 이걸 해!"

"거기서 그 카드를 내면 안되지!"

"아니야, 여기선 이게 맞아!"

 

위와 같은 말을 듣게 되는 순간, 나는 마음이 불편해진다. 내가 그저 다른 사람이 시키는 데로 행동하는 체스판의 말이 된 기분이랄까. 혹은 반대로 아무도 나서지 않아서 왠지 혼자서 게임을 하고 있나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러한 순간들이 협력 게임을 마치 하기 싫은 조모임처럼 느끼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협력이 어려울까? 


나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경쟁에 익숙한 반면, 협력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교육과 자료들이 주변이 있지만,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잘 없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온 우리에게 협력이란 매우 "낯설고 서툰" 것이 당연하다.

 

이 연재글에서 나는 경쟁과 협력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협력 게임을 자세히 이해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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