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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Planet 

 

2018년에 출시되어서, 2019년 올해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을 출시한 플래닛입니다. 딱 한 번 플레이하고 느낀 아쉬운 점들을 적어봅니다. 정 12면체를 사용해서 자신만의 행성을 만들어가는 테마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는데, 왜 게임을 이렇게 만들었지 화딱지가 나서 디자이너(Urtis Šulinskas)가 보드게임을 만들어본 사람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보드게임긱) 2016년에 만든 게임이 2개 있는데, 둘 다 80~90명 정도가 평점을 하나는 5.9, 하나는 3.8을 줬더군요... 아... 플래닛이 그나마 나은 것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보드게임긱 아이디도 없는걸 보니 그닥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체 개인판인 정12면체입니다. 이 장점이 미션 카드의 "경쟁적" 조건 때문에 순식간에 가장 큰 단점이 되버립니다. 이는 "동물 카드"의 조건들을 모두 "다른 사람들보다 가장" 넓게(혹은 많이) 특정 지역을 만드는, 경쟁적 조건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고 어느 행성에 초원이 인접한 바다가 가장 넓은지 보입니까? 입체 개인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개인판 상황을 한 눈에 볼 수가 없습니다. (사실 내 개인판 상황도 한 눈에 볼 수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저 동물을 가져올 수 있을까 없을까를 판단하려면, 다른 사람들 행성을 일일이 받아서 돌려보면서 넓이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끔찍한 인터페이스가 되버렸습니다. 이게 이 게임의 최악인 점입니다.

 

최고의 장점을 이렇게 말아먹다니 너무 아쉬워서 툴툴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하는 내내, 동물 카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으로 하지 말고, 내 행성의 영토의 "모양"이라던가 "주변 지형" 등 오직 내 행성에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조건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랬으면 훨씬 내 행성을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과 유사한 테마인 "헤비타트"는 그런 재미를 가득 주었던 것이 자꾸 비교되었습니다. 

 

 

위의 단점보다는 덜하지만, 꽤 큰 단점은 동물 카드들이 "난이도"와 무관하게 모두 동일한 점수라는 점이었습니다. 바다를 인접한 초원을 만드는 것이, 바다를 인접하지 않는 초원을 만드는 것보다 꽤 어렵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5각형의 5개 이웃 중 하나만 인접시키면 되는 조건과, 5개 이웃 모두 인접하지 않게 막는 조건은 급이 다릅니다. 뿐만 아니라 독립된 바다를 여러개 만드는 미션도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이들의 난이도 차이를 고려해서 점수를 좀 다르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당초 이런 다른 행성과 비교하게 하는 미션 자체가 위에도 썼지만 반대...)

 

테마가 너무도 물씬 풍기는 훌륭한 컴포넌트를 가지고, 너무도 아쉬움만 남긴 게임이라 툴툴 거려봤습니다. (동물 카드만 좀 어떻게 새로 바꿔서 룰을 고쳐주면 안되나.. 흑..)

 

툴툴 게임은 게임을 해보고 아쉬운 마음에 툴툴거리는 내용을 담은 레이지니의 주관적인 보드게임 소감입니다.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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