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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텀블벅에서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파란만장한 개암나무님의 새로운 야구 보드게임 "풀 카운트"를 플레이해볼 기회가 있어서 리뷰를 적어봅니다. 야구 경기의 마지막, "9회"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야구의 기본 규칙만 안다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공격측은 타자로 투수의 심리를 읽어서 좋은 공을 노려야 하고, 그 공을 최대한 정확히 강하게 맞춰야 합니다. 수비측은 수비수 배치를 신중하게 잘하고, 투수로 뻔뻔한 얼굴로 타자를 속여넘기는 볼 배합으로 투구를 해야합니다.  


(위의 이미지는 텀블벅 "풀 카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게임은 "야구 경기 9회초 마지막회, 공격측이 첫 타자가 1루로 진출했고, 이때 새로운 투수가 올라왔다"는 상황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공격측이 세 번의 아웃을 당하면, 공격과 수비를 바꿔서 동일하게 진행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연장전은 기본적으로 없고, 원한다면 연장전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원한다면 1회부터 9회까지 다 할 수도...^^)

 

제가 플레이한 게임의 구성품들은 게임 개발 초기에 사용하시던 것들이라, 현재 제작중인 게임의 컴포넌트와는 꽤 다르다고 합니다. 좀 더 멋진 모습이라고 하니 기대해봅니다. 두근두근하면서 다음 업데이트들을 기다려봅니다.



 위의 사진이 게임 준비 상태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손이 제 손입니다. 공격측은 타석 박수를 홈 플레이트쪽에 놓고, 수비측은 수비수 배치를 합니다. 1,2,3루 옆에는 기본적으로 수비수를 붙여야 하고, 나머지 수비수를 외야에 원하는 대로 배치합니다.  수비 배치는 게임 중에도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수비를 앞쪽으로 촘촘하게 모으면 아웃을 잡기 쉬워지지만, 동시에 장타를 허용하기 쉬워지는 규칙이라 야구 수비 전략과도 연결되서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사진의 보드판은 코팅지였는데, 이는 테스트 용이며 실제 제작은 두께감이 있는 다른 재질로 예쁜 디자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위의 타석 박스는 초기 형태고, 현재는 타석 박스는 좀 더 직사각형 형태고, 좀 더 넓게된다고 하셨습니다. 선수 타일은 나무에 스티커를 붙이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핸즈켓때와 마찬가지)


저 타석 박스 위에는 타격 난이도에 따라서 아래 판들 중에서 하나를 올려둡니다. 아래로 갈수록 공을 정확하게 멀리 때리기 핵 어려워집니다. (ㅠ_ㅠ) 저는 맨 위의 쉬운 난이도로!



게임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투수는 주사위(공)를 원하는 면(스트라이크 혹은 볼)으로 설정하고 위쪽 사진처럼 손으로 가립니다.(이 때 반드시 어떤 면으로 설정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타자와 눈을 마주칩니다. 그 다음에 타자은 선택을 합니다. 선택지는 총 3가지 입니다.


1. 휘두른다.

2. 기다린다.

3. 도루를 지시한다. 


타자가 선택하면 결정하면, 주사위를 가리던 손을 치우고, 결과를 봅니다.


만약 주사위가 스트라이크(점이 찍힌 면이 위)인 경우: 타자가 1번으로 휘둘렀으면, 이제 타격 박스를 사용합니다. 만약 2번으로 기다렸다면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늘어납니다. 만약 3번으로 도루했다면,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늘고, 주자들에게 도루 기회를 줍니다.


만약 주사위가 볼(점이 없는 면이 위)인 경우: 타자가 1번으로 휘둘렀으면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입니다. 만약 2번으로 기다렸다면 볼 카운트가 늘어납니다. 만약 3번으로 도루했다면, 볼 카운트가 늘고, 주자들에게 도루 기회를 좀 더 유리하게 줍니다.


주사위가 스트라이크고 타자가 휘두른 경우가 이제 타격이 벌어지는 순간입니다. 이때 타자는 타격 박스위에서 주사위를 떨어뜨립니다. 그 결과 주사위가 내야의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반원으로 경계) 안타이며, 못 넘으면 파울입니다. 만약 파울 라인을 넘었다면, 내야라면 1루타, 외야까지 나가면 2루타, 만약 외야의 가장 바깥 수비수보다 뒤까지 가면 홈런입니다. 따라서 1명의 수비수는 좀 후방에 두는 것이 홈런을 방지하기 좋지만 그 만큼 수비에 틈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주사위가 수비수에 부딪히면 아웃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영상은 안타를 성공한 장면입니다. 타석박스를 통과한 공이 파울라인을 넘어서 내야에 안착했으니 1루타입니다. 



위의 영상은 타석박스를 나온 공이 파울라인을 넘지 못해서 파울이 된 장면입니다. 야구 규칙에 맞게 파울 타구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하지만 아웃이 되진 않습니다. 


타자측이 아웃을 3번 당하면 공격이 끝나고, 공수 교대가 됩니다. 


도루는 루에 나가있는 주자 미플을 눕혀놓고, 알까기로 다음 루에 안착하면 도루 성공입니다. 도루는 기본적으로 꽤 쉽지 않습니다. 만약 투수가 던진 공이 볼이었다면, 도루할 때 알까기를 "2번"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기본적으로 저 작은 흰 네모에 닿도록 미플을 튕겨야 해서 꽤 어렵습니다. 특히 홈 스틸로는 도루가 더 어렵습니다. 홈이 베이스보다 더 작거든요. 위의 사진은 제가 게임 플레이 중에 3루까지 주자를 보낸 상황인데, 이 다음에 괜히 도루로 홈 스틸을 시도했다가 주자가 비명횡사했습니다. (ㅠ_ㅠ)


이상이 제가 개암나무님의 설명으로 함께 플레이한 기본 규칙입니다. 


이 기본 규칙에 각자의 특별한 "선수" 라인업까지 포함되면 게임은 선수들의 양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아래와 같이 나무 블럭으로 만들 예정이며, 표면에 핸즈켓처럼 스티커로 붙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수를 사용하면 수비는 시작 전에 투수를 고르고, 타자측은 라인업을 정하고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일반 선수와 특수 선수를 섞어서 라인업을 구성합니다. 그러면 이제 각 선수들의 특수 능력을 게임 중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가지 선수들의 능력을 들었는데, 선수에 따라서 공격과 수비 전략이 꽤 변화할 요소가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풀 카운트"라는 게임 =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의 공 1개를 두고 벌이는 심리전의 핵심만 딱 뽑아서 묘사한 "간단한 블러핑" 요소 + 

타자로서 공을 정확하게 칠 것인가, 강하고 멀리 칠 것인가 고민하게 하는 "덱스터리티" 요소 + 

수비진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전략" 요소 +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야구 속에도 존재하는 "운"의 요소 



저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잘 알지만, 실제 프로야구 경기를 챙겨보면서 어느 팀을 응원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선수들 이름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일본 만화 작가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 만화를 시작으로 야구라는 컨텐츠를 매우 좋아합니다. 투수와 포수가 어떤 마음으로 공 하나 하나를 결정하는지 보여주는 일본 만화 "크게 휘두르며"라던가, 야구 규칙의 헛점과 비열함을 만화적으로 파고든 일본만화 "원 아웃", 좋은 야구 선수를 뽑기 위한 스카우터들의 현대적인 야구 통계 활용을 보여준 실화 책과 영화 "머니볼"등이 제가 즐겁게 본 작품들입니다.


이 풀카운트라는 게임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게임 규칙도 매우 쉽고, 게임 방식도 아주 간단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게임 중에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은 "홀짝" 맞추기 + "나무 토막" 떨어뜨리기 + "알까기" 라고 할 수도 있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죠. 


그러나 단지 쉬울 뿐만 아니라, 그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야구"라는 테마와 아주 정확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게임을 하면서 야구라는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장면들 속에서 내가 경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거든요.


"초구에 스윙을 할까? 말까?"

"투 스트라이크 노 볼인데, 상대가 급하게 삼진을 잡으려고 할까? 한 차례 공을 거를까?"

"수비수들을 전진 수비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사방으로 퍼트려 놓을까?" 


등등의 생각을 게임 하면서 순간 순간 떠올렸습니다. 너무 즐거운 야구 경험을 준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회"만 진행하지 않고 "3회"정도까지 더 하고 싶었습니다. 같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실제 9회까지도 가능하지 않을지.. ^^


딱 한 판 해봤을 뿐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펀딩을 할 예정이었던 생각이 더욱더 확고해졌습니다. 개암나무님 게임이라면 왠지 앞으로 계속 지갑을 열게 될 것만 같습니다. (내 지갑..ㅠ_ㅠ) 


펀딩하실 분들을 위해 풀 카운트 펀딩 링크를 다시 적어봅니다 : https://tumblbug.com/full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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