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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블럭 Stress Block


스트레스 블럭은 국내에서 피드백루프라는 곳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게임은 서로의 삶 속 스트레스를 이야기하고 그 해결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힐링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 게임 인원이 적혀있지는 않지만, 플레이해본 경험상 4~6명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 시간은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약 3~40분 정도라고 봅니다.



게임 상자를 열면 아래와 같이 질 좋은 카드들과 규칙서가 보입니다. (아랫 쪽에 있는 농구공 모양 주사위는 크기 참고용..)



게임 구성품은 모두 카드입니다. 상황카드는 3가지 분류별로 10장씩 있으며, 해결 카드는 20가지 카드가 2장씩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플레이할 경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튜토리얼 카드도 3장 들어있습니다.



게임 방법은 유명한 보드 게임 애플즈 투 애플즈 (Apples to Apples), 고양이와 초콜렛(Cat & Chocolate) 혹은 스네이크 오일(Snake Oil)과 비슷합니다.


우선 한 사람이 아래와 같이 3가지 문제 상황 중에서 자신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고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상황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손에 쥐고 있는 해결 카드 3장 중 1장을 골라서 공개하고, 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카드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문제 상황을 제시한 사람은 제시된 해결 카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카드를 선택해서 가져오고, 자신의 문제 상황 카드를 그 사람에게 줍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받은 카드가 점수입니다.



그리고 각자 손에 해결카드가 3장이 되도록 보충받고, 다음 사람이 또 스트레스 상황 카드를 고르면서 위의 진행을 반복합니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이 어떤 "문제를 제시"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주어진 카드로 "해법을 제안"하는 게임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두 게임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스트레스 블럭이라는 게임은, 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아는 사람들과 4~5명이서 한 두 번 게임을 해보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있었지만, 게임 자체가 그런 재미를 만들어준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이 별로 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게임이 "누구를 위한 게임"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스트레스 상황 카드는 정신장애 진단 기준 DSM-5를 참고해서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진정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이 게임은 도움을 주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그런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이 게임은 "재미"를 주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힐링은 어떨까요?


이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 힐링을 얻으려면 좀 더 다양한 해답 카드와 이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런 게임보다는 그냥 그런 사람들과 편안한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제약없이 더 자유롭게 상대방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저는 이 게임의 목적이 "재미"인지 "힐링"인지 애매하다고 봅니다. 만약 "재미"라면, 좀 더 웃음을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나 해답 카드가 필요할테지만, 그런 게임들은 위에서 언급한 다른 좋은 게임들이 많습니다.


이 스트레스 블럭이라는 게임은 좋은 재질의 카드, 그리고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게임의 "타겟층" 누구인지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 게임이 만족시켜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미를 바란다면 위에서 말했던 다른 게임들을 할 것이며, 힐링이 필요하다면 편안한 친구와 대화를 할 것이고, 심각한 심리적 고통 속에 있다면 심리상담을 받으러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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