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Jaro Larnos 다섯 번에 걸친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와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은 4:1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의 5:0 승리를 예상했는데,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승리하는 모습에 내심 마지막 승부도 응원했는데 아쉽네요. 제 바둑 실력은 이제 한 5급 정도밖에 안되고 딥러닝 방식의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도 얉지만, 평소 둘 다 관심이 가던 분야라서 흥미롭게 기보를 살펴보았고, 그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아래는 제 3국, 4국, 5국이 끝났을 때마다 적었던 감상입니다. (기보와 해설은 타이젬의 실시간 관전기를 참고했습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제 3국 기보 감상. (해설 Tygem) 해설자 말대로 이세돌이 알파고를 탐색하는 대국이 아니었나 싶다. 초..
바둑 삼국지 1 - 김종서 지음, 김선희 그림, 박기홍 글/랜덤하우스코리아 앞서 이야기한 "히카루의 바둑"은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둑 삼국지"는 마찬가지로 바둑 내용을 몰라도 즐길 수 있지만, 성인들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김종서 작가의 "전신 조훈현"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실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죠.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의 세계 바둑 흐름을 잠시 살펴보면, 현대 바둑을 이끌던 일본이 80년대 쯤부터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무서운 기세로 일본을 따라잡습니다. 그런 중국 바둑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 85년, 86년, 87년 세 번의 "중-일 슈퍼 대항전"입니다. 중국와 일본이 각각 8명..
Photo by Jaro Larnos 고등학교 3학년 때 바둑에 재미를 처음 느꼈습니다. 수업시간에 몰래 모눈종이를 가지고 친구와 연필로 두고 놀았었죠. 재수할 때는 온라인 바둑 타이젬에서 18급으로 시작해서 1급이 될 때까지 밤마다 두었죠. 따로 누군가에게 배운 적은 없이, 그때도 책을 사모으면서 혼자 배웠던 것 같습니다. 바둑이 참 무서운 게 바둑을 두기 시작하면 한 판으로 끝난 적이 별로 없습니다 한 잔만 하고 끝나는 술자리가 드문 것처럼. 내가 이기면 기분 좋아서 또 두고, 지면 분해서 상대에게 다시 두자고 하다 보면, 4~5시간이 훅 지나갑니다. 바둑이 신선놀음이라는 옛이야기는 정말 틀린 말이 아니더군요. 히카루의 바둑 완전판 1 - 호타 유미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만화 "히카루의 바둑 (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