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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게이머, 금성에서 온 게이머는 레이지니와 클래리티의 새 기획물로서, 서로 취향이 확연히 다른 게이머들이 보드 게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코너입니다. 특정 보드 게임에 대한 의견, 보드 게임이라는 취미 자체에 대한 서로의 생각 등이 주 대화거리가 될 예정입니다.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글은 클래리티 (이하 클), 레이지니 (이하 레)라마나타 (이하 라)가 2017년 1월 12일, 1월 18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클 : 안녕하세요. ㅋㅋ


레 : 안녕하세요.


라 : 안녕하세요!!


클 : 오랜만이네요. 무려 2주만.


레 : 크... 벌써 2주나 지났나요? 시간 너무 빠르네요.


클 : 새해에 대화를 했으니.


레 : 그렇네요.


라 : 뭔가 오면서 보담을 들었는데, 피드백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레, 클 : ㅋㅋㅋ


레 : 우린 피드백 댓글 답변으로.


클 : 저만 달고 있잖아요. ㅋㅋ


레 : 전 뭔가 쑥스러워서. ㅋㅋ


라 : 저도. ㅋㅋ 달기가 조금 그렇더라구요. 남의 글에서 아는 척하는 그런 느낌도 있고.


클 : 저는 쑥스럽지만 열심히 달고 있습니다.


라 : 저도 다음 글부턴 열심히 달아보겠습니다. ㅋㅋ


레 : 저도!


출처 : http://est05.esalestrack.com/eSalesTrack/Content/Content.ashx?file=2163bea6-1fc8-4e12-a4a7-37aa0450c650.jpg



클 : 그럼 두번째 탑 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레 : 넵.


라 : 두둥!


레 : 2주간 기다린!


클 : 각자 특별한 주제의 탑 텐을 준비해왔는데요, 우선 레이지니님의 탑 텐부터 들어보도록 하죠. 어떤 내용인가요?


레 : 우선 전 입문 게임 탑 텐입니다.


출처 : http://dreamatico.com/data_images/gate/gate-1.jpg



라 : 제목이 간결해졌네요!


레 : 비보드게이머를 보드게임이라는 세계로 입문시킬 만한 게임.


클 : 오오.


레 : 그런 게임 탑 텐!을 준비하려 했으나...


클 : 했으나.


레 : 이게 참... 우선 변명부터 시작합니다. ㅋㅋ

클, 라 : ㅋㅋㅋ


라 : 여전히 기대됩니다.


레 : 기본적으로, 어떤 게임이 더 입문용으로 적절한지 판단하는게 무리가 있더군요.


클 : 아하.


레 : 제 개인적인 취향 탑 텐도 무척 힘들었습니다만, 입문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너무도 다양하기에, 상황에 따라선 좋은 게임도 적절하지 않게 되고, 상황이 묘하게 잘 맞으면 별로인 게임도 굉장히 적절한 게임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라 : 뭔가 기대감 업 중입니다, 레이지니님. ㅋㅋ


레 : 으악. 안됩니다. ㅋ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순위의 우열은 포기하고, 분야별로 대표적으로 들이밀 만한 게임 10개를 꼽아보려 합니다.


클 : 결론은, 더 기대되는군요. ㅋㅋ


레 : 이것도 20개로 좁혔다가 강제로 잘라서 10개입니다.


클 : (제가 협박했습니다.)


레 : (ㅠㅠ)


클 : 그러고보니 레이지니님은 모임장이시고 아무래도 신규 멤버들을 많이 만나시니 실제로 잘 먹혔던 게임들이겠네요.


레 : 아무래도 그렇죠. 이번 목록 작성하면서 제가 해봤던 게임 300여개를 정리했는데 그 중에서 뽑은 것들입니다.


클 : 우오 300개.


라 : ㅋㅋㅋ 제가 아는 레이지니님의 입문 추천 게임들이 흔히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과 좀 다른 걸로 알고 있어요. 철학 있으신 분.


레 : 아, 그런가요? 크... 제 취향이 좀 특이한가 봅니다.


라 : 전 동의하는 취향입니다.


출처 : https://uwm.edu/online-summer/wp-content/uploads/sites/258/2016/01/Five_ivory_dice.jpg




레 : 우선 첫 번째는 '눈치 게임'이라고 할까요.


클 : 두근두근.


레 :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되는 게임들이 있죠.


라 : 크으. ㅋㅋ 삶이 눈치죠. 고달픈...


레 : ㅋㅋ 맞습니다. 눈치게임으로 추천하는 입문용 + 필러게임. 펭귄 파티입니다.


라 : 오오 인정합니다.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눈치 보기) : 펭귄 파티 Pinguin-Party



레 : 1분이면 끝날 간단한 룰, 5분이면 할 수 있는 짧은 플레이 타임, 인원 3~6인까지 커버할 수 있는 게임.


클 : 어지간한 카드 게임 가지고도 할 수 있는!


레 : 그렇죠. 그것도 본의 아니게 장점이죠. 처음 보드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은 룰을 익히는 것에 대해 은근히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라 : 맞아요.


클 : 그거 생각보다 진짜 중요합니다.


레 : 그런 분들에게 일종의 워밍업이랄까. 그렇게 어렵고 한 게 아니니, 괜찮다~ 라고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격려해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라 : 예쁜 카드를 쓰면 설득력이 +20.


레 : 그쵸. 그런 점에서 펭귄 파티의 단점은 본판 카드가 그다지... 안 이쁘..


라 : 테마도...


레 : 그쵸. ㅋㅋ


클 : 이쁜 카드로 재판이 나오면 좋겠네요. 물론 워낙 대체품이 많아서.


레 : 그래도 이쁘면 전 삽니다. ㅋㅋ 입문용 게임 탑 텐이니 시작은 펭귄 파티로 끊고 싶었습니다.


라 : 좋네요~


레 : 참고로 눈치 게임 입문용 펭귄 파티에게 밀린 녀석은 셀레스티아 입니다. 으악. 명작인데.


클 : 아하.


라 : ㅋㅋㅋ 셀레스티아는 좀 더 복합적이죠.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65345/pinguin-party




클 : 다음 게임은 무엇인가요?


라 : 두근.


레 : 그럼 두 번째 분류는, 타일 놓기입니다.


라 : 아, 이게 순위가 아니군요. ㅋㅋ 이제 이해...


레 : 넵. 분야별 탑 1이랄까요. 물론 그래봤자 제가 해본 게임에서만. 타일 놓기 추천 게임은...


라 : 오, 이거 맞춰보고 싶네요.


레 : ...킹도미노입니다.


라 : 오오오오.


클 : 아하.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타일 놓기) : 킹도미노 Kingdomino



레 : 카르카손 남태평양을 하고 싶었으나, 얼마전 해본 킹도미노가 너무도 멋지게 쉬운 규칙이라.


클 : 인정합니다. 이것도 룰이 정말 간결하죠.


라 : 전 카르카손 남태평양일 줄. ㅋㅋ


레 : 카르카손은 킹도미노에 비하면 어렵습니다. 그나마 카르카손 남태평양이 직관적이라 쉽지만, 그것도 룰 설명 시간이 꽤 걸리고 은근히 헷갈려 하거나 에러플할 여지가 많습니다.


라 : 킹도미노는 4인이 다 알차게 즐긴다는 점도 매력이겠네요.


클 : 킹도미노도 인원을 별로 안 타는 게임이라서.


레 : 그쵸. 게임 시간도 짧고 늘어지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클 : 그리고 타일이 사진만 봤을땐 몰랐는데 만져보니 꽤 재질이 좋더라고요.


레 : 네. 컴포도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론 타일 표면 촉감이 아쉽지만... 정말 타일 놓기 입문으로 깔게 없어보입니다. 2인도 7x7로 하면 꽤 좋다고 하더군요.


라 : 오 7x7 괜찮네요. 정식 변형 룰인가요?


레 : 그럴겁니다.


클 : 네. 공식 변형 룰이에요. 그 성을 가운데에 둬야 하는거랑. 5x5 다 채우면 보너스 받는거랑 모두 공식 변형 룰입니다.


라 : 그렇군요! ㅋㅋ


레 : 네. 처음부터 변형 룰은 다 넣고 하는게 좋더군요.


클 : 저는 성을 가운데 놓는거는 뭐라고 할까요. 너무 제한하는 느낌은 있더라고요. 구석에 놓고 5x5 만드는게 더 멋있을거 같은데. ㅋㅋ


레 : ㅋㅋ 전 그거 무시하고 해서 1등 했었는데.


클 : 헐. ㄷㄷ


라 : 필요할 땐 과감해지는 남자.


클 : 역시 카르카손으로 단련되신 타일 놓기 양학러.


레 : (양학러는 아닙니다.) ㅋㅋ 암튼 입문 게임으로 정말 추천합니다.


클 : 저도 추천합니다.


라 : 저도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327248/kingdomino




레 : 세번째 분류는 트릭 테이킹 게임.


클 : 아. 저 알거 같아요.


라 : 이건 맞출 수 있을것 같은데, D의 의지?!


레 : ㅋㅋㅋ


클 : 컴포가 이쁜 게임 아닙니까?


레 : 아닙니다.


라 : 엇!


클 : 헐.


레 : 위자드로 골랐습니다.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트릭 테이킹) : 위자드 Wizard



라 : 헐! 너무 허를 찌르시는데요.


클 : 틀렸네요. 저랑 라마나타님이랑은 다이아몬드 생각한걸텐데. ㅋㅋ


라 : 저도 당연히. ㅋㅋ


클 : 저번 편에 너무 파악당히셔서 이번엔 일부러 함정들을 놓으시는 느낌이...


라 : ㅋㅋㅋ 아주 멋지게 당하고 있습니다.


레 : 아닙니다. 이분들이. ㅋㅋ 다이아몬드는 확실히 트릭테이킹 배우긴 좋습니다만, 게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입문 게임이란 '룰을 배우기 쉬운 게임'이거나 '게임 자체가 쉬운 게임'이어야 하겠지만, 동시에 그러면서도 '보드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게 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클 : 다이아몬드는 트릭 테이킹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얻는 재미와 다른 형태의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레 : 음... 뭐, 쉽게 얘기하면, 위자드가 더 재밌다는 뜻입니다.

클, 라 : ㅋㅋㅋ


라 : 여러분 다이아몬드는 재미 없는 게임입니다. 레이지니님이 공언하셨습니다.


클 : 잘 알겠습니다. 제가 너무 확대 해석을 했네요. ㅋㅋ


레 : 아니 이분들이. ㅋㅋㅋ 다이아몬드 사랑합니다.


클 : 그렇다면 레이지니님은 위자드도 입문으로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는 거군요.


레 : 위자드는 트릭 테이킹의 기본적인 재미 요소를 잘 알려줍니다. 위자드는 웃음 포인트가 있어요.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그게 약간 애매한 느낌입니다.


라 : 조금 어렵지 않나요? 위자드? 초심자가 트릭 테이킹의 개념과, 동시에 몇 개 먹을지 예상하는게?


레 : 그래서 위자드엔 라운드가 있죠.


클 : 아, 그렇네요.


레 : 처음에 1장만 가지고 플레이하고, 그 다음 2장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첫 라운드를 마치 튜토리얼 같이 해보고 서서히 카드를 늘려가면서 예측해가는걸 익힐 수 있다고 봅니다.


라 : 그렇게 볼수도 있겠네요~ 위자드라... 의외네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100145/wizard




레 : 자, 이제 네 번째 분야는... '마음 읽기' 게임입니다.


클 : 오.


라 : 이건 맞출겁니다.


레 : 두 분 아실듯.


클 : 음, 생각보다 여기 들어가는 게임이 많은데...


라 : 그거죠. ㅋㅋ


레 : ㅋㅋㅋ 그거죠.


라 : 저도 알고 클래리티님도 아시는.


클 : 이래놓고 틀리면. ㅋㅋ 저번 탑 텐에 나왔던가요.


레 : 클래리티님은 잘 못하시기로 유명한...


라 : ? !


레 : 캬. 라마나타님 너무 힌트 많이 주시네요. 너도? 나도! 입니다.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마음 읽기) : 너도? 나도! Unanimo



클 : ??? 저 못하지 않는데요? 저 잘하는데요. 왜 이러시죠.


레 : 클래리티님이 2점 받았던 기억이...


라 : ㅋㅋ 어이쿠.


클 : 저 너도? 나도! 4번 해서 2번이나 1등 했었는데요. 제가 전략 게임은 못해도 너도? 나도!엔 자존심이 걸려있습니다. 그 말 취소해주시죠. ㅋㅋ


레 : 저는 언제나 최악의 점수를 기억합니다. ㅋㅋㅋ

클, 라 : ㅋㅋㅋ


라 : 사람은 늘 보고 싶은 면만...


레 : ㅋㅋㅋ 너도? 나도!는 개인적으로 제가 7위에 넣었던 게임이었죠.


라 : 명작입니다 정말.


클 : 근데 너도? 나도! 실력은 레이지니님도 만만치 않으시잖아요.


레 : (모른척) 사람이 8명 이상 모이면 언제나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라 : 아까 말씀하신 보드 게임 본연의 즐거움 부분에서 너도? 나도!는 정말 압도적인것 같아요.

클 : 저는 딕싯도 생각했었어요. 마음 읽기라고 하셔서.

레 : 네. 요 분야에서 밀린 애들은 딕싯, 콘셉트, 코드네임 등입니다.


라 : 딕싯은... 점쟁이 게임...


클 : 인원이 소수라면 코드네임이나 딕싯을 하는 것도 방법인거 같아요.


레 : 개인적으로 '내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게임으로 매우 좋아하는 게임들입니다.


라 : 이 분야에 좋은 게임 많네요~


레 :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대화 주제를 만들어주고, 사람들이 대화를 하게 해주고, 그러면서 나와 마음이 통한 누군가가 너무도 반가워지고, 초면부터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는 게임. 너도? 나도! 이건 정말 최고입니다.


라 : 맞습니다. 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943576/unanimo




레 : 그럼 이제 다섯 번째 분야로 가보죠. 이번에는 보드게임의 상징, '주사위 게임'입니다.


클 : 오오. 저는 주사위가 너무 좋아요.


라 : 정말 좋은 게임이 많죠.


레 : 다들 아실만한, 그 유명한.


클 : 라스 베가스.


레 : ...를 꼽을 수 밖에 없더군요.

클, 라 : ㅋㅋㅋ


레 : 으악. 스포 당했어.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주사위) : 라스 베가스 Las Vegas



라 : 경쟁작도 궁금하네요~


레 : 미니빌, 댓츠 라이프 같은 녀석들이 경쟁작이었습니다.


라 : 아. 미니빌... 주사위였죠...


레 : 하지만 미니빌은 너무 혼자 하는 느낌이 들고, 댓츠 라이프는 유쾌하지만 전략성이 약해서.


클 : 제가 간간히 밀고 있는 게임 중 하나가 다이스 하이스트인데 이 게임도 괜찮아요.


레 : 오. 해보고 싶습니다!


클 : 다음에 가져갈게요. 물론 라스 베가스랑은 비교도 안 됩니다만. ㅋㅋ


레 : 라스 베가스는 운이 강한 게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에게 뭔가 큰 선택지를 준다고 여겨지게 해줘요.


라 : 모두가 부추기죠. 나의 선택에 모두의 시선이... ㅋㅋ


레 : ㅋㅋㅋ 주사위 결과에 대해서 가장 크게 울고 웃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클 : 저번에 이야기했듯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선택지들이 의미가 있어야 재미있는데, 라스 베가스는 기본적으로 모든 선택들이 의미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주사위 때문에 울고 웃고 빵 터지고.


레 : 네. 그런 점에서 대단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클 : 그리고 레이지니님이 말씀하신대로, 이 게임 역시 사람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임이라. ㅋㅋ

라 : 조~금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보긴 하네요.


레 : 그렇죠. 분위기 메이커가 있으면 확실히 좋긴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다행히도 선택을 '강요'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의 단점은 상대방을 괴롭히는 선택을 하기가 힘든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게 어렵거든요.


라 : 주사위의 신이 점지해 주셨다. 오방색의 주사위가...


클 : 으, 저도 너무 오픈된 게임은 그런 점이 싫을 때가 있어요.


레 : '저거 다른거 해도 되는데 왜 굳이 나를 괴롭혀?'라는 질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특히 초면이라면 더욱요.


라 : 라스 베가스라면 '어이쿠 5가 나와버렸네요!' 할 수 있겠네요.

레, 클 : ㅋㅋㅋ

레 : 그렇죠. 아니 5가 네 개 나온 걸 어찌합니까.


클 : 아, 제가 이걸 여기 놓고 싶어서 놓는건 아닌데 말이죠.


라 : 듣기만 해도 얄미운... ㅋㅋㅋ


레 :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다' 라는 핑계를 만들어주는 게임 시스템이 필요한거죠. 그런 점에서 라스 베가스는 훌륭하다고 봅니다.


라 : 입문자용에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레 : 네. 반대로 그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매우 많겠죠. ㅋㅋ 하지만 입문용이라면 다르다고 봅니다.


클 : ㅋㅋ 근데 좋은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일부러 남을 견제하는 행동은 심지어 친한 사이에서도 꺼려질 때가 있거든요.


레 : 아. 오늘 왕좌의 게임에서 무참히 밟혀온 저로서는 급 라스 베가스가 하고 싶네요... 엉엉.


클 :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1391641/las-vegas




클 : 여섯 번째 분야 주시죠.


레 : 여섯 번째는 협력 게임입니다.


라 : 음. 한 대여섯개가 스쳐 지나갔지만 결국 그거겠군요.


레 : 개인적으로 보드 게임을 1년 전쯤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놀랐던게 협력 게임입니다.


클 : 맞아요. 협력 게임이라는게 존재한다는건 일반인들 입장에선 상상도 하기 힘들거든요.


레 : 제가 마침 '경쟁'이 아닌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협력하는 놀이를 찾아보거나 하기도 했었거든요. 역시 하나비였습니다.


라 : ㅋㅋㅋ 이잌.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협력) : 하나비 Hanabi



레 : 경쟁작은 '더 게임'이었습니다.


클 : 레이지니님 기존 탑 텐과 너무 겹치시면 안 됩...


레 : ㅋㅋㅋ 어쩔 수 없습니다.


라 : 아 그런데, 하나비 조금 어렵지 않나요?


클 : 하나비는 룰 마스터만 한 명 있으면 진행하기 어렵진 않은 것 같아요.


레 : 하나비가 어려운건 규칙 설명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을 잘해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라 : 그냥 뭐랄까, 게임 센스가 없으면 힘든 것 같아요. '으... 내가 뭘 해야해??' 하고 계속 어리둥절한 얼굴로 있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뭔가 알파 플레이어를 오히려 바라는 느낌?


클 : 그럴 수도 있군요.


레 :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얘기했던 수동적 자세라고 해야 하려나. 사실 대부분의 협력 게임은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적절한 알파 게이머'가 있으면 되거든요.


라 : 맞습니다.


클 : 그걸 '입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ㅋㅋ


레 : 하나비에서도 알파 게이머는 있습니다. 하나비를 제가 고른 이유는 아마도 휴대성과 룰의 간결성. 그러면서도 '협력'해야만 하는 요소. 실패해도 실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협력 게임의 맛을 느껴주게 한다는 측면에서 입문 게임에 넣었습니다.


클 :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제게 고르라면 아마 플래시 포인트를 고를 것 같아요.


라 : 비욘드 베이커 스트릿은 좋은 대안이 될수 있습니다. 흐흐.


레 : 플래시 포인트도 좋죠. 그러나 위에서 말했지만, 룰의 간결성과 휴대성. 더 멀리멀리 협력 게임을 퍼트릴 수 있어야 하므로. ㅋㅋ 하나비와 더 게임 중 갈등하다 하나비로 기울었습니다.


클 : 네, 그런 점은 레이지니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레 : 게임 시간도 짧죠.


라 : 못할 수록 짧아지는 하나비! ㅋㅋ


'병원에서 어머니께 하나비를 가르쳐 드렸습니다. 2인 게임이 생각보다 흥미롭더군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063905/hanabi




레 : 그럼 이제 일곱 번째일까요?


클 : 넵.


레 : 분류가 애매하긴 한데... 굳이 말해보자면, 대인원이 할 수 있는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


클 : 너도? 나도!를 두 번 고르셨어요?

레, 클, 라 : ㅋㅋㅋ


레 : 너도? 나도!도 살짝 포함되지만 보드 게임의 느낌을 받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고른 것이 두 도시 사이에서 입니다.


클 : 아하.


라 : 오.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아이스 브레이킹) : 두 도시 사이에서 Between Two Cities



클 : 그거 입문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가요?


레 : 매우 쉽습니다.


클 : 그렇게 쉬운 게임인지는 몰랐어요. 긱 웨이트도 1.8밖에 안 되네요.


라 : 아이스 브레이킹 분야가 오묘하네요. ㅋㅋ


레 : 좀 애매하죠. 분야라기엔. 대부분의 보드 게임들이 '높은 점수'를 얻는다는 목표를 위해 효율적인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데, 간단한 규칙으로 그런 효율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나 혼자 하는게 아닌 옆 사람과 의논해야 한다는 점. 그래서 처음 본 사람들과 어색어색한 상황에서, 내 양 옆에 앉은 사람들과 짧게라도 말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게임. 그리고 서로 호흡이 안 맞아서 고통 받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


클 : 아하. 중간에 타일 놓을때 대화가 오가는 형태인가 보네요.


레 : 네. 타일 2개를 각자 고르고 동시에 오픈하는데 자기 양 옆의 도시에 둘 중 어떤걸 쓸 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오고 가죠. '우리 이 도시는 공장으로 가시죠. 공장, 공장입니다!'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이 함께 도시를 만들어갑니다.


클 : 말씀 들어보니 이건 인원이 좀 많아야 확실히 재밌겠네요.


레 : 보통 보드 게임 모임에서 처음 본 사람끼리 인원 수가 5명~7명 애매할 때 하기 좋습니다.


클 : 라마나타님이 최근에 캐피탈이 두 도시 사이에서랑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ㅋㅋ


레 : 캐피탈?


라 : 넵, 두 도시 사이에서와 비슷한 느낌이었죠~ 일단 드래프팅으로 도시를 만드는 부분이 많이 비슷했죠~ 제가 이런 코멘트를 달았었는데 '4인이면 두 도시 사이에서가 별로 재미없으니 캐피탈을 하겠다.' 라고 했던거 같습니다.

레 : 오호. 다른 사람과 함께 상의하는 부분이 있나요?


클 : 캐피탈은 협력 느낌은 아니라는 것 같아요.

라 : ㅋㅋ 넵. 경험은 전혀 달라요. 경쟁이죠. 게임적인 면만 비슷해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485798/between-two-cities




레 : 제가 다음 얘기할 8번째 게임은 2인용입니다.


클 : 오. 2인 입문인가요.


라 : 2인플이라, 너무 많은데요.


레 : 분류 해보자면... '추리 게임'으로 잡아봤습니다.


라 : 아하.


레 :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로 골라봤습니다.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추리) :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레 : 경쟁작으로 아브라카...왓?도 생각했습니다만.


클 : 어... 입문이라고 하셨잖아요. ㅋㅋㅋ


레 :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입문 맞습니다. ㅋㅋ


라 : ㅋㅋ 레이지니님이 그걸로 '입문'하셨죠?


레 : 그것도 맞습니다.


클 : 그렇게 따지면 아그리콜라도 좋은 입문 게임입니다

라, 레 : ㅋㅋㅋ


레 : 오래전부터 팟캐스트 성취감을 처음 들으면서 하고 싶던 게임이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였죠. 그러다 한글판이 재작년 말에 나와서 곧장 사서 친구들과 며칠 뒤에 밤새 했는데, 그 뒤로 정신 차리니 현재 보드게임이 130개...

클, 라 : ㅋㅋㅋ


라 : 100개 넘기셨군요.


클 : 어, 성취감을 보드 게임 하기 전부터 들으셨어요?


레 : 네. 보드 게임 하고 싶어서 듣던 방송.


클 : 아하.


레 : 근데 그 당시에는 구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쇼핑몰에 입고시 예약 걸어놓고 막 그랬죠.


라 : 와아. ㅋㅋ


레 : 제가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를 입문으로 얘기한 이유는 역시나 그 '테마'와 '추리'라고 하는 게임 시스템이 참 잘 어울려서였습니다. 경찰을 하면 실제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몰입감을 줍니다. 보드판 위에서 범인을 추적하는 기분.


라 : 경찰이 재미있다는 분들도 많네요.


레 : 반대로 잭을 하면 실제로 두근두근합니다. 경찰의 행동 하나 하나, 경찰의 말 한마디에 심장이 철컹...


클 : 저도 이거 언젠간 해봐야 하는데 기회가 안 생기네요.


라 : 제가 10점 만점에 2점 준 게임이죠.


레 : ㅋㅋㅋ


클 : 헐, 왜죠?


레 : 첫경험이... 아마도...


라 : 딱 한 번 해봤는데 좀 안 좋은 경험이었죠. ㅋㅋ


클 : 아하.


라 : 제가 범인이었는데 상대가 너무 열받아 해서. 게임이 잘못 만들어졌다며...


클 : 상대가 누구셨나요.


레 : 그분입니다.


라 : 아시는 그분...


클 : ㅋㅋㅋ 커플 파괴 게임.


라 :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좀 재미없게 한 것 같아요. ㅋㅋ


레 : 전 그래서 이 게임 소개할 때 제가 잭으로 하룻밤 플레이만 해보고, 역할을 바꿔서 풀타임으로 하거나 혹은 그대로 하거나 결정합니다.


클 : 아하. 간을 보시는군요.


레 : 간 보면서 룰 익히게 하고, 경찰 느낌을 해본 다음에 잭을 하게 해주면 훨씬 낫거든요.


클 : 좋은 방법이군요.


라 : 근데 뭔가 테마도 그렇고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차라리 스코틀랜드 야드가 더 아케이드 느낌이었죠.


레 : 짙은 테마가 장점이자 단점이죠.


클 : 꼭 유쾌한 테마로만 게임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레 : 분명한건 제가 입문 게임으로 추천하는 것들은, 제가 느끼기에 게임을 하면서 몰입하게 되고, 그러면서 보드 게임의 '맛'을 느끼게 해줄만한 게임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난이도가 완전 쉽지만은 않은 게임도 간간히. ㅋㅋ


클 : 역시 철학이 있으신...


라 : ㅋㅋㅋ 철학 있으시죠~


클 : ㅋㅋ 레이지니님 말 믿고 다음에 해보겠습니다.


레 : 넵. 담에 제가 잭으로 해드리죠.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2인플 베스트인데, 서로 의견 충돌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사람들과라면 다인플도 괜찮습니다.


라 :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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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 그럼 아홉 번째 게임... 뭔가 클래리티님에게 다시 한 번 지적받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클 : ㅋㅋㅋ 어차피 저는 그런 역할이므로 그런가보다 하시면 됩니다.


레 : ㅋㅋㅋ 분류를 얘기해보면, '경매 게임'입니다.


라 : 경매 게임이 다음인가요.


레 : 태양신 라! 입니다.


라 : 아~ 역시 탑 텐.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경매) : 태양신 라 Ra



레 : 지난번에 언급했지만, 경매 + 푸쉬 유어 럭.


클 : 태양신 라...는 포 세일 같은 것도 있잖아요. ㅋㅋㅋ


레 : 포 세일은 너무 짧습니다. 가볍고. 태양신 라는 좀 더 상대방과 밀당하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게임. 하다보면 '아, 이 인간 너무하네...'라는 기분이 들죠. ㅋㅋ


라 : 레이지니님이 의외로 필러를 안 좋아하시죠.


레 : 필러는 필러일 뿐이라는 생각이 좀 있죠.


클 : 태양신 라는 점수 계산이 입문이라기엔 조금 난잡하지 않나요.


레 : 그래서 개인판이 있을 경우 입문으로 적당하다고 봅니다. 개인판이 없이 하면 입문용 아니죠.


라 : ㅋㅋㅋ 개인판이 있어도 입문용은...


레 : 경매라고 하는건 저번에 얘기했듯 초심자에게 '적정가'를 측정하는 것이 어려운데, 태양신 라는 운의 요소도 강하고, 적정가를 몰라도 상황에 따라서 상대방 견제도 할 수 있죠.


클 : 뭐, 태양신 라도 그렇게까지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만 저라면 포 세일/비블리오스 친구들을 활용할 것 같네요.


레 : 저는 포 세일은 한 판이라면 할 수 있지만 '한 판 더해!'라는 얘기는 안 나올 게임이라고 생각하는지라.


클 : 그건 그럴 수 있겠네요. 저는 두 판 할 수 있지만...


레 : 태양신 라는 '다시 한 판 하자!' 라는 말을 할 것 같은 게임이거든요.


라 : 포 세일은 동의하고 비블리오스는 한 판 더! 입니다. ㅋㅋ


레 : 아, 비블리오스는 해보고 저도 다시 얘기를. 라마나타님 2월에 비블리오스 알려주세요. ㅋ


라 : 넵~ 2월에 저의 게임을 전부 다 돌릴 생각입니다. 룰마 데이로... ㅋ


'짧은 이집트 여행 중, 기자의 스핑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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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 : 어쨌건, 이제 하나 남았죠?


레 : 이제 마지막 하나인데요.


라 : 벌써 마지막인가요!


레 : 네. 10번째까지 하고 나머지 빠진 게임들 주르륵~ 한 번에 나열해보겠습니다. ㅋㅋ


클 : 알겠습니다. ㅋㅋ


레 : 분야는 '협상 게임'입니다. 우베 로젠버그 게임 중 제가 가장 많이 하고 좋아하는 게임. 요즘엔 잘 안 하지만.


클 : 아하.


레 : 보난자입니다.


라 : 아, 우베 게임인것도 잊고 있었어요. ㅋㅋ


레 : ㅋㅋ 네. 우베는 콩아저씨입니다. 보난자 때부터 기르는 것에 일가견이...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협상) : 보난자 Bohnanza



클 : 협잡 게임.


레 : ㅋㅋ 아닙니다. 협잡이라니요.


클 :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겐 협상 게임=협잡 게임입니다.


레 : ㅋㅋㅋ


클 : 같은 이유로 보난자도 아주 싫어하는 게임이에요.


라 : ㅋㅋㅋ


레 : ㅋㅋㅋ 그럴 수 있죠.


클 : ㅋㅋ 피곤해요.


레 : 피곤하다는 점. 저도 인정합니다.


라 : 파티스럽게 초심자들끼리 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듯한 게임.


레 : 네, 그런 파티스러운 점이 협상 게임의 단점.


클 : 그런데 보난자 자체는 좋은 게임이죠. 너무 정치적인 발언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ㅋㅋ 비슷한 류의 게임 중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레 : 제가 생각하는 보난자 게임 시스템에서 최고의 장점은, 자기 손에 있는 카드는 자유롭게 심을 수 없지만 상대방이 주는 카드는 자유롭게 심을 수 있다. 이 제한 조건 때문에 '협상'이 '강요'되는 점이에요.


클 : 따라서 정치질이...


라 : 제한 조건과 협상. 마리아 때 이야기 나왔었죠. ㅋㅋ


레 :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상대에게 주는 것이 내게 더 이익인 상황이 많습니다. 보난자가 특히 그렇죠.


라 : 보난자가 그런 개념을 알려주기 좋은 게임이긴 하네요.


레 :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게임이라, 전 어릴 때 명절날 모이면 사촌 동생들과 함께 많이 즐기던 게임입니다. 서로 막 퍼주고 주고 받고, 밑도 끝도 없는 신용 거래. '아~ 나중에 잘해줄게~'


라 : ㅋㅋㅋ 아, 저도 명절때 처음 했었는데 괜찮았죠.


클 : 저 말 믿고 줬다가 뒷통수 참 많이 맞았죠.

라, 레  : ㅋㅋㅋ


레 : 서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되고, 서로 퍼주면서 훈훈하면서도 이익을 고민하고. 너무 치밀하게 계산적으로 한다면 빡빡하고 피곤한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적당히 즐기는 분위기라면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플레이어들 간의 소통이 늘어서.


클 : 네, 그건 그래요. 말은 많이 하게 되죠.


레 : 마피아 게임도 말을 많이 하지만, 그건 말 많은 사람만 말을 하는 단점이 있어서.


라 : 근데 보난자 돌아가는걸 본 적이 없어요! 돌리기가 아무래도 애매한가요.


클 : 너무 고전이라. ㅋㅋ


레 : 애매한 감이 있는건 플레이 타임이 꽤 길다는 점.


클 : 아, 맞아요. 확실히 길어요.


레 : 네, 그리고 요즘은 보난자라는 게임이 머리에 잘 안 떠오른다는 점 같아요.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살짝 부담이 있죠.


라 : 어휴. 저의 반응은 이게 끝입니다. 어휴. ㅋㅋㅋ


레 : ㅋㅋㅋ


라 : 근데 확실히 레이지니님은 게임 선택에 있어서 '대화'를 참 많이 언급하시네요.


레 : 네. 아무래도 그런 쪽을 선호하더라구요.


클 : 라마나타님도 싫어하시나요 협잡 게임. ㅋ


라 : 제가... 협잡 게임을 좋아하는데... 생각없이 하는 사람이랑 하는걸 좋아해요. 감정적이고, 계산적이지 않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과 하는게 재미있습니다.


레 : ㅋㅋㅋ 그거 저도 좋아합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클 : 저랑 하시면 되겠네요. 저는 너무 뜨거워서 탈입니다.


라 : ㅋㅋㅋ 이분들...


레 : 보난자하면 전 늘 막 퍼주죠.


라 : 전 두분 브래스 하실 때를 잊을 수가 없죠. 말은 다 꼴지. ㅋㅋㅋ 보드게이머는 다 거짓말쟁이들.


클 : 저 실제로 꼴지였던거 같은데...


레 : ㅋㅋ 저도 거의 꼴지 아니었나요? ㅋㅋㅋ 엄살은 기본 소양입니다.


라 : 그쵸. 기본 소양. ㅋㅋ


클 : 찾아보니 진짜 꼴지였는데요?? ㅋㅋㅋ


라 : ㅋㅋㅋ 이잌. 클래리티님은 진실하신걸로. 본의 아니게 정직.


클 :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98881/bohnanza




레 : 암튼 이렇게 제 입문 게임 열 개가 끝났네요.


클 : 그럼, 순위에서 빠진 게임들 나열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레 : 크... '젠가류'에서 쓰레기통에 넣으세요가 빠졌었구요.


라 : 아하.


레 : 얼마 전 라마나타님이 리뷰 올린 정크 아트도 해보고 싶은데 쓰레기통에 넣으세요가 젠가보다는 좋아서.


클 : 정크 아트 평 좋더라고요.


레 : 전 룰만 다 읽어봤는데, 괜찮아 보이더군요. 특히 강제로 카드 주는 규칙. ㅋㅋ


라 : 정크 아트 진짜 괜찮아요. 블럭을 잘 깎았는지 잘 쌓여요. 엄청. 그래서 의외로 재미난 모양과 상황이 잘 나옵니다.


레 : 오오. 해보겠습니다. 곧.


라 : 저도 같이 해요~


레 : 넵. ㅋㅋ '테트리스류'에서는 패치워크와 핏츠. 핏츠가 너무 전 즐거운 게임.


라 : 핏츠 보기만 해도 재미있더군요. 구경잼.


클 : 레이지니님 핏츠 좋아하시죠. ㅋㅋ


레 : 언제나 하면서 입에서 '아, 핵똥망...'을 외치게 되는 게임입니다. ㅋㅋ


라 : ㅋㅋ 망하는 재미.


레 : 그래서 즐거운 게임. ㅋㅋ 마피아 게임으로는 스파이폴, 디셉션, 레지스탕스 아발론.


클 : 뭐, 이쪽은 다 좋죠.


레 : 레지스탕스 아발론은 조금 난이도가 있는거 같고, 한밤의 늑대인간은 저는 좀 어렵더군요. 스파이폴이 딱 즐겁게 하기 좋아요. 그리고 '퍼즐류'에서는 할리갈리 컵스와 라마나타님이 알려주신 '딩고의 꿈'.


라 : 딩고의 꿈... 흑흑.


레 : 딩고의 꿈도 뭔가 핏츠랑 비슷한 느낌으로 핵똥망을 외치게 되는 게임. ㅋㅋ '난 머저리야...'라고 입에서 중얼중얼.


클 : 딩고의 꿈은 플레이 대기 중인데 못 하고 있네요.


라 : 딩고의 꿈 하고 싶네요. 아이가 있으면 꼭 같이 하고픈 게임입니다.


레 : 딩고의 꿈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그리고 레이싱 게임 분류에서 약간 애매하지만 위너스 서클. 은근 협잡이기도, 베팅이기도...


클 : 협잡 게임이죠.


레 : ㅋㅋ 협잡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제 라마나타님이 좋아하실만한 분류인데, 아니 그 분이 좋아할 분류일려나.


라 : ㅋㅋㅋ


레 : '엔진 빌딩류'.


클 : 그건 제가 좋아하는데요. ㅋㅋㅋ


라 : 아앜ㅋ 쉽야드 나오면 놀랄겁니다.


레 : 제가 안 좋아하는 류...지만. ㅋㅋ 스플렌더가 역시 좋아보였습니다.


라 : 스플렌더...


클 : 스플렌더 좋죠. 좋아하진 않지만. ㅋㅋ 하자고 하면 한 판 정도 할 수 있는 게임.


레 : 저도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딱 '엔진 빌딩'의 입문 같게 느꼈습니다. 눈치 게임에서는 난이도 때문에 아쉽게 빠진 브룸 서비스도.


라 : 그... 브룸 서비스 원작인가요? 마녀의 물약? 그거라면 입문자도 할만 하겠던데요.


레 : 마녀의 물약 -> 브룸 서비스 ->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입문이라면 마녀의 물약이 딱 좋습니다. 브룸 서비스도 물론 재밌지만, 입문자 입장에서는 조금 게임의 요소가 많아서 마녀의 물약 정도가 딱 좋을 듯요.




레 : 이상이 제 입문 게임 추천 리스트였습니다. 보드 게임의 늪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게임들 목록입니다. ㅋㅋ


클 :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 : 레이지니님께 잡히면 보드 게임에 빠진다는 전설이. ㅋㅋㅋ


클 : ㅋㅋ 그렇다면 다음 탑 텐으로 넘어갈까요.


레 : 넵. 넘어가시죠. 아 끝났다. 휴우~


클 : ㅋㅋ 고생하셨습니다.


레 : 넵. 이제 두 분 고생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레이지니의 입문 게임 (무순)


* 펭귄 파티 Pinguin-Party

* 킹도미노 Kingdomino

* 위자드 Wizard

* 너도? 나도! Unanimo

* 라스 베가스 Las Vegas

* 하나비 Hanabi

* 두 도시 사이에서 Between Two Cities

*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Whitechapel

* 태양신 라 Ra

* 보난자 Bohna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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