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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게이머, 금성에서 온 게이머는 레이지니와 클래리티의 새 기획물로서, 서로 취향이 확연히 다른 게이머들이 보드 게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코너입니다. 특정 보드 게임에 대한 의견, 보드 게임이라는 취미 자체에 대한 서로의 생각 등이 주 대화거리가 될 예정입니다.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글은 클래리티 (이하 클), 레이지니 (이하 레)라마나타 (이하 라)가 2017년 1월 1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출처 : http://www.topmba.com/jobs/top-10-countries-mba-salary-levels


클 : 제 7위는 아까 레이지니님이 이야기하신 '언제나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과 '아주 좋은 경험을 준 게임' 중 단연 후자에 들어가는 게임이에요.  왜냐면 이젠 재밌게 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레 : 아하.


클 : 팬데믹 레거시입니다. ㅋㅋ


라 : 저런.


레 : ㅋㅋㅋ


클래리티의 7위 : 팬데믹 레거시 Pandemic Legacy


클 : 사실 순위에서 빼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어쨌건 10점 준 7개의 게임 중 하나인데 탑 텐에 들어야죠.


라 : ㅋㅋㅋ


레 : 시즌 2가 있습니다. 클래리티님. ㅋ


클 : 시즌 2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1의 충격을 재현해줄지는 모르겠네요.


레 : 스토리가 중요하겠죠. 아마.


클 : 원래 영화고 뭐고 후속작이 원작보다 좋은 경우가 잘 없잖아요. 터미네이터 이런거 빼면.


라 : 아, 슬프네요.


레 : 시스템의 신선함은 사라질테니 스토리에 기대해봅니다.


클 :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터미네이터 1이 더 재밌었어요.


라 : ㅋㅋㅋ 아 윌 비 백!


클 : 제임스 캐머론이 후속작을 만들면 잘 만들기는 하는데 저는 원작의 스릴러 같은 분위기가 항상 더 좋았어요.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이나.


라 : 덜 헐리우드스러운 느낌도 있죠.


클 : 그, 보드게임긱에 개개인이 게임 플레이를 기록할 수 있는데, 누가 2016년의 모든 기록을 정리했더라고요.


레 : 오?


클 : 1위가 코드네임이고 2위가 팬데믹 레거시였습니다. 1회용 게임을 사람들이 두 번째로 많이 했어요. 1년 동안.


라 : ㅋㅋㅋ 1회용... 할 말 정말 많은 단어...


레 : 아, 2016년 긱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록한거군요. 후덜덜... 이해가 갑니다. 3~4명이 1년 동안 12번 이상 플레이한 게임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요. 겹치지도 않고.


클 : 네, 얼마 없을거에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733238/pandemic-legacy-season-1


클 : 레이지니님 7위를 알려주세요!


레 : 제 7위는 2014년 작 파티 게임입니다.


클 : 헉 최신작. 혹시 스...?


레 : 너도? 나도! 입니다.


레이지니의 7위 : 너도? 나도! Unanimo


라 : 크흡.


클 : 어? 그거 14년 작품인가요?


레 : 보라에는 그렇게 나오네요.


클 : 아, 한글판이 2014년에 나왔나봐요.


레 : 영문 게임명은 Unanimo인데 그건 1990년.


클 : 어쩐지... 레이지니님 리스트에 너무 최신 게임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ㅋㅋ


라, 레 : ㅋㅋㅋ


레 : 제가 플레이한건 한글판이니 최신작이라고 우기겠습니다. 너도? 나도!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 : 동의합니다.


레 : 친하던 사람들과 해도 훌륭한 재미를 선사해주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해도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죠.


클 : 저도 헤이븐에서 처음 너도? 나도!를 해보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네요. 뭐 이딴 게임같지도 않은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지? 하고. ㅋㅋ


라 : ㅋㅋㅋ 실패 안 하는 게임.


레 : ㅋㅋㅋ 진정 '사람'때문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 재미가 인원 수가 7명 이상만 된다면 결코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8~10명 정도가 최적인거 같습니다.


클 : 너도? 나도!의 유일한 단점은 인원 수인거 같아요.


레 : 네. 6명 이하가 되면 서로 일치하는 재미가 떨어지죠. 전에 4인이서 해본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완전 전략게임... ㅋㅋ


클 : 어으.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아요.


라 : ㅋㅋㅋ 0점 난무하더군요.


레 : 2점 먹으면 만세.


클 : 4인이면 코드네임 하면 되죠.


레 : 그렇죠. 예전에 모임에 참가했던 기억에서 늘 아쉬웠던 점은, 함께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른 채 게임만 하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서로 대화도 하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게임을 찾게 되었는데, 그런 게임으로 너도? 나도!가 최고였습니다.


클 : 공감해요. 처음 보는 사람과 가볍게 할 게임으로 너도? 나도!만한 게임은 없는 것 같아요.


라 : 마냥 파티스럽지만은 않고 자연스러워서 참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저도.



클 : 라마나타님의 7위를 알려주시죠.


라 : 넵~ 7위는 버건디의 성 작가의 게임입니다.


클 : 오오.


라 : 많은 분들이 두 게임 사이에서 고민 하실텐데, 전 버건디의 성보다는 트라야누스가 더 마음에 들었네요~


클 : 트라야누스 좋은 게임이죠.


라마나타의 7위 : 트라야누스 Trajan


라 : 뭔가 다양한 퍼즐 세트가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냥 단순하게 액션을 하는게 아니라 액션을 하는 과정도, 내가 풀어야 하는 것도 퍼즐인? 최적화는 어떻게 할까, 타이밍은 어떨까.


레 : 호오? 퍼즐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해집니다.


클 : 이것도 정리 때 잠깐 언급했는데, 슈테판 펠트의 다른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은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작위로 주어지는데, 이 게임은 내가 미리 세팅을 할 수 있어서. 버건디의 성은 싫지만 트라야누스는 좋다. 이런 분들 종종 계세요.


라 : 만칼라가 정말 최곱니다. 탁탁탁 맞아 떨어질때 그 쾌감은...


클 : 그거 나중에 나올 게임 스포인가요?


라 : 아닙니...일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클 : 흠흠.


레 : 만칼라... 왠지 그 게임이 나오겠군요.


라 : 아무튼! 인터액션도 제가 좋아하는 수준이고, 콤보가 너무 강력하지 않아서 더 좋아합니다.


레 : 왠지 들을 수록 저도 꽤 좋아할 것 같은 게임이군요.


라 : 말하다 보니 하고 싶네요. 2월 게임 리스트에 넣어두시죠~


레 : 넵, 고고하시죠. ㅋㅋ


클 : 근데 트라야누스도 좀 혼자 하는 느낌이 있어서 레이지니님이 좋아하실지는... 그래도 해보셔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레 : 혼자하는 게임 탑 텐에 하나 있습니다.


라 : 뭔지 알것 같지만... 알겠습니다. 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002769/trajan




클 : 음. 그거 혹시 제 6위 아닌가요?


레 : 설마...


클 : 리코쳇 로봇입니다.


레 : 으악.


클, 라 : ㅋㅋㅋ


클래리티의 6위 : 리코쳇 로봇 Ricochet Robots


레 : 예상 당했군요. 스포당했어...


클 : 제 리스트 중에 가장 오래된 게임입니다. 1999년 작, 인원 1인~99인.


라 : 99인. ㅋㅋㅋ 보드가 보이지도 않을텐데요.


클 : 드립이죠 99명은. ㅋㅋ


레 : 99명 할 수 있습니다. 대형 보드를 만들면 됩니다. 스크린으로 띄우고 해도 됩니다. ㅋㅋ


클 : 카톡방에서 하면 999명도 할 수 있습니다.


라 : ㅋㅋ 그렇군요.


레 : 아, 헤이븐 카톡방에서 종종 했군요. 그러고 보니.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61005/ricochet-robots


클 : 레이지니님 6위로 일단 넘어가고, 리코쳇 로봇은 이따 같이 이야기하시죠.


레 : 넵. 제 6위는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협력 게임입니다. SDJ도 받았다죠.


라 : 두근.


레 : 2010년 작 하나비입니다.


라 : 불꽃 팡팡.


레이지니의 6위 : 하나비 Hanabi


클 : 하나비, 막 입문 때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레 : 이것도 꽤나 길게 리뷰를 쓴 기억이 있습니다만, 진정한 의미의 협력이라고 제가 느낀 게임입니다. 서로에 입장에서 생각해보도록 요구하고, 상대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게임이죠. 그런 부분에서 진짜 협력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클 : 특히 그 뭔가 애매모호한 힌트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야 할 때가.


라 : ㅋㅋㅋ 협력이라기 보단 독심술 게임...


레 : 그쵸. 상대방이 '왜 이런 힌트를, 지금 주었을까?'라고 고민하죠. 기억력 요소를 제거하고 게임을 하면 굉장히 전략적이면서 호흡이 중요한 게임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게임하는 스타일을 파악하는 게 특히 중요해요. 게임의 간결함과 높은 휴대성은 이를 대중적인 인기까지 있도록 해주었죠.


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라 : 저도 취향은 아닙니다. ㅋㅋ


레 : 제 10위 안에 있는 유일한 협력게임입니다.


'하나비 하는 법.'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311132/hanabi


클 : 그럼 라마나타님...


라 : 저의 6위 맞죠?


레 : 넵. 


라 : 넵. 6위는 다인용 게임이지만 2인플 때문에 탑 텐에 들어온...


클 : 만칼라?


라 : 만칼라 게임입니다. ㅋㅋㅋ 쳇. 들켰다. 오부족입니다.


레 : 5위 아니었나요 그거?


레, 클, 라 : ㅋㅋㅋ


라마나타의 6위 : 오부족 Five Tribes


라 : 밀렸습니다. 안타깝게. ㅋㅋ 4인플 했을 땐 다른 사람의 행동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는 그저 그런 근시안적 게임이라고 느꼈는데, 2인플은 신세계였습니다. 턴을 연속으로 가져가는 것이 가능해져서 턴 경매부터 이득과 손실을 따져가며... 아, 정말 머리가 터질것 같더군요.


레 : 아하. 그렇군요. 연속 턴 기회가 있군요.


라 : 전 정말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수를 찾으려고 고민하는, 그런 게임이 좋나봅니다. 오부족은 매 턴 그런 느낌이에요. 자 판을 줄게. 고민해봐. ㅋㅋ


클 : 맞아요. 오부족은 매 턴이 퍼즐이죠. 저는 근데 턴 경매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라마나타님은 저번에 그런걸 좋아하신다고 하셨지만요.


라 : 순서가 바뀔 수 있다는게 좋아요. 저도 경매는 안 좋아합니다. 사실 매우 싫어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에요. 4인플이나 3인플은 경매가 의미 없다 느끼는데, 2인플은 어휴...


클 : 제가 오부족 하면서 좀 당황할 때가, 선 꼭 잡고 싶어서 높게 비딩했더니 상대방은 아예 관심이 없을 때. ㅋㅋㅋ


라 : ㅋㅋㅋ 가능하죠.


클 : 이미 게임에서 진 기분.


라 : 어떤 의미론 수싸움에서 진거죠. 정신 패배. ㅋㅋㅋ


클 : 네, 맞아요. 이미 심리에서 지고 들어가니까.


레 : ㅋㅋㅋ 제가 경매할 때 늘 느끼는 기분이군요.


라 : 그래도 더블 액션 주긴 싫어서 짜르고 들어와줄 때가 좋은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2인플 한정, 오부족이 저의 6위입니다!


레 : 제 8위인 카르카손도 2인플 한정이었죠.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494067/five-tribes




클 : 저의 5위도 2인 베스트인 게임이네요. 우주로 달려 나가야 하는 게임.


라 : 핫?


클 :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입니다.


클래리티의 5위 : 레이스 포 더 갤럭시 Race for the Galaxy


클 : 사실 롤 포 더 갤럭시가 더 앞서던 때도 있었는데.


라 : 하고픈 게임 1순위...


레 : 으윽. 저도 해보고 싶은 게임.


클 : 제가 2월달에 헤이븐에 갈 수 있다면 들고 갈게요.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원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레 : 오시죠. ㅋㅋ


클 : 문제는 이거 가르치는 사람이 고통받는 게임이라서... 아이콘이 진짜... ㅋㅋ


라 : ㅋㅋㅋ


레 : 아, 그 얘기 보담에서 들었던 것 같아요.


클 : 아이콘이 잘 되어있긴 해요. 문제는 아이콘만 잘 되어 있어요.


라 : 미리 예습 시켜야겠네요. ㅋㅋ


클 : 게다가 카드를 손에 든 채로 안 보여주고 해야 해서 중간 중간 가르쳐주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아는 사람이랑 하면 30분만에 엔진 빌딩 게임 한 판을 깔끔하게 끝낼 수 있죠. 온라인으로는 10분도 안 걸리고요.


라 : 와 깔끔하네요.


클 : 구사할 수 있는 전략도 다양하고,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할지 눈치봐야 하는 요소도 있고. 푸에르토 리코처럼 남이 한 행동을 나도 하거든요.


레 : 아하.


클 : 그게 이 게임에선 직접적인 견제가 거의 되진 않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푸에르토 리코는 돌아가면서 행동을 고른다면, 이 게임은 동시에 그 행동을 공개하는 형태라서 그걸 맞춰서 내 행동을 골라서 성공하면 이득을 확 볼 수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라 : 오호... 재미있겠네요. 궁금.


레 : 저도 궁금합니다.


클 : 제가 언제 꼭 가져갈게요. 롤 포 더 갤럭시를 먼저 가져갈까도 싶네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647952/race-galaxy


클 : 그럼, 레이지니님의 이미 스포당한 5위.


라 : ㅋㅋㅋ


레 : 리코리코리코쳇 로봇이군요. 란돌프님의 명작, 리코쳇 로봇.


클 : 명작이죠.


레 : 리플레이성이 개인적으로 엄청나다고 느낀 퍼즐 게임입니다. 1999년 작이네요.


라 : 멋진 게임입니다.


레이지니의 5위 : 리코쳇 로봇 Ricochet Robots


클 : 이 게임의 유일한 문제는 실력차가 너무 크다는거.


라 : 맞아요.


레 : ㅋㅋ 개인적으로는 5개의 로봇을 사용하는걸 합니다.


클 : 그 투명 로봇이 벽 뚫는거요?


레 : 아뇨. 회색 로봇.


클 : 아. 투명이는 6번이구나.


레 : 투명 로봇은 회색 대신 옵션으로 넣으면 재밌죠. 더 신기한 길을 원할 때는 반사판을 넣고 하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프로그래밍 한 것 같이 아름다운 길을 갈 때 좋더군요.


클 : 반사판은 오히려 플레이어 간 실력차가 심할 때 넣으면 약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레 :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초심자에게는 비추합니다. 반사판은 기존 게임에 익숙해진 다음에 넣으시길.


라 : ㅋㅋㅋ 어휴 전 못 끼겠더라구요.


클 : 근데 리코쳇은 져도 재밌어요.


레 : 5개 넣고 하는 이유는, 4개 넣고 하면 20회가 넘어가는 경우도 꽤 종종 나오는데, 로봇 5개로는 길어봤자 15~18회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내가 왔던 길을 다시 찾아보는 수고가 줄죠.


클 : 그리고 그 회색 로봇이 기가 막힌 길을 가끔 만들어줄 때가 있어서요.


레 : 네, 제가 가장 재밌게 느낄 때가, 첫째는 '내가 가장 기가 막힌 길을 찾았을 때'. 둘째는 '누가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힌 길을 보여줄 때.' 입니다. ㅋㅋ


클 : 아, 완전 공감합니다.


라 : ㅋㅋㅋ


레 : 그리고 똑같은 횟수로 가는 길이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길을 말하기도 하면 그걸 구경하는 맛이 참 즐겁습니다.


클 : 제가 로봇 한 개 써서 만든 8짜리 길보다 다른 사람이 로봇 3개 써서 만든 8짜리 길이 훨씬 멋있죠.


라 : 구경하는 맛은 확실히...!


레 : ㅋㅋ 전 그걸 재미라고 표현합니다.


클 : 맞아요. 재미있어요.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레 : 그리고 모두 다 '간단한 길을 왜 못봤지?' 할 때도.


클 : 저도 제일 기분 좋을 때가 다들 멀뚱멀뚱 보면서 '아 이거 10 넘겠네' 하고 있는데 조용히 모래시계 집어서 6 이런거 외칠 때. ㅋㅋㅋ


레 : ㅋㅋㅋ 그 맛이죠.


라 : 부럽네요...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라. ㅋㅋ


레 : 라마나타님 제가 리코쳇 로봇 특강을 한번 열어보겠...


클, 라 :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802310/ricochet-robots


클 : 라마나타님의 5위는요?


라 : 저는~ 음. 또 2인 게임이네요. 의외의 순위이긴 한데, 2013년 작이죠. 하나미코지입니다.


클 : 와.


레 : 오오. 저도 꽤 고민하던 녀석인데.


라마나타의 5위 : 하나미코지 Hanamikoji


클 : 저 못해봤어요. 해보고 싶어요.


라 : 필러 게임에 더 가깝기는 한데, 매우 지극히 주관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목적에 충실하고, 깔끔하고, 적당한 인터액션에, 이기던 지던 '너 그 때 왜?' 이러면서 떠들것도 많고.


레 : 매우 훌륭한 게임이라는 점에 대해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헤이븐에서 2인 게임 고를 때 늘 1순위 중 하나에요.


라 :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 순 있지만 재미가 늘어지진 않아요. 정말~ 멋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클 : 만일 해봤으면, 스포일러지만, 제 나중에 나올 다른 탑 텐에 올라갔을 것 같아요. ㅋㅋ


라 : ㅋㅋ 꼭 해보시길.


레 : 추천합니다.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945287/hanamikoji




레 : 이제 4위인가요. 


라 : 슬슬 빨라지네요.


레 : 좋네요. 속도감 있게.


클 : 제 4위는, 아까 잠깐 이름이 나온 디자이너의 2014년 작이네요. 자동차 회사에서 일해보신 적들 있으신가요. ㅋㅋㅋ


라 : 아하.


클 : 어딘가에서 인턴쉽을 경험해 보셨다면 모두 치를 떨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칸반입니다.


라 : 강하게 다가오셨나요. ㅋㅋ


클 : 산드라... 이 인간이... 저를 너무 괴롭혀서.


레 : ㅋㅋㅋ


클래리티의 4위 : 칸반 Kanban


클 : 칸반이 놀라운 점은, 게임이 엄청나게 복잡하면서도 그 게임의 요소 하나 하나가 거미줄처럼 엮여있어서, 그 연계되는 부분만 한 번 이해하면 게임이 비교적 쉬워진다는 거에요.


라 : 쉽지 않은 게임이라고 듣긴 했는데, 그 작가 게임이 다 그렇죠.


레 : 제가 했던 그 작가 게임 중에서 가장 할만했던 게임이네요. 갤러리스트와 CO2보다 가볍다고 느끼며 했어요.


라 : CO2. 흑흑.


클 : 칸반이 겉보기엔 엄청 복잡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사실 뜯어보면 내 일꾼 하나 놓고 거기 행동 하고, 자원이 부품, 디자인 두 가지가 있고, 그 둘을 합치면 완성된 디자인이 되고, 부품으로 차를 생산할 수 있고, 디자인으로 차를 가져올 수 있고. 이게 다거든요.


라 : 크으...


레 : 꽤 직관적이었다고 느꼈어요.


클 : 이걸 근데 테마랑 묘하게 연결을 해놔서 직관적이고, 그러면서도 선택지가 많아 매 턴이 고통스럽고, 그 고통에서 얻는 재미가 상당해요.


라 : 그 부분에선 최강인 것 같아요. 묘하게 연결된.


클 : '아, 여길 가면 이렇게 되고, 여길 가면 저렇게 되고, 그럼 여기서 내가 가장 이득 보는 행동이 뭐지?' 이걸 계속 고민하는 재미가 있어요.


레 : ㅋㅋ 그래도 저에겐 고통이더군요. 그 작가 게임들은.


클 : 네. 고통이죠.


라 : ㅋㅋ 게임을 다 모으고 싶은 작가 중 한명이네요. 리스보아도 결국 못 들어갔지만...


레 : 크니지아 같은 사람 꺼는 다 모으기 핵고통...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035519/kanban-automotive-revolution


클 : 레이지니님의 4위는요?


레 : 저는 예상하시겠지만... 1997년 작이네요. 기프 시리즈입니다.


라 : ㅋㅋ 시리즈인가요.


클 : 시리즈 다요? ㅋㅋ


레 : 시리즈 중에서는 기프, 드본, 짜르 > 인쉬, 탐스크 > 퓐크트 순이라.


라 : 그럼 기프겠군요.


클 : 그럼 4, 3, 2위가 기프, 드본, 짜르?


레 : 윽. ㅋㅋ 4위가 그 셋입니다.


레이지니의 4위 : 기프 GIPF


클 : 4, 3, 2위를 저렇게 채우셨으면 화냈을지도... ㅋㅋㅋ


레 : ㅋㅋ 그렇게 해볼걸.


라 : 부들부들. ㅋㅋ


레 : 한 사람, 크리스 범의 게임들인데, 그 하나하나가 전혀 비슷한 느낌도 들지 않고, 그러면서도 규칙은 매우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30~40분 정도로 캐주얼해서 추상 전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사랑하는 게임입니다.


라 : 크으. 모던 추상 전략 보드 게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하죠.


레 : 특히 기프가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다고 보는데, 기프는 '실력 차이 보정'을 약간 할 수 있고, 동시에 시리즈에 붙어있는 '기프 포텐셜 1, 2, 3'가 기프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는 모듈들입니다.


클 : 아, 확장이 있군요.


레 : 네. 기프 확장이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특수 능력을 지닌 말들을 넣어서 플레이하면 게임 판도와 전략이 확 바뀝니다.


클 : 헐. 특수 능력.


라 : 오~ 해봐야겠네요. 그런게 있는줄 처음 알았네요.


레 : 기본 게임에 쓰는 2층짜리 기프 말처럼 점프 가능하거나, 날라갈 수 있거는 하는 등등. 특수 말들을 원하는 모듈로 넣어서 게임의 전략을 크게 바꿔줍니다.


라 : 뭔가, 묘하네요. 신기하군요.


레 : 그 궁극점에 모든 포텐셜들을 서로 원하는 만큼 넣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룰이 있는데 아직 그 수준까지는 제가 턱없이 부족. ㅋㅋ


라 : 저에겐 너무나 먼 영역... 추상 전략...


클 : 확장의 이름이 '포텐셜'인 것도 재밌네요. 가능성이라.


레 : 네. 포텐셜 하나씩 다 해보고 리뷰할 생각입니다.


라 : 오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레 : 넵. 어서 써야죠.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26226/gipf


레 : 그럼 라마나타님 4위로!


라 : 저의 4위는! 확장을 포함해서 했을 때만 4위가 되는 에볼루션 + 기후 확장입니다.


클 : 아, 에볼루션. 와, 엄청 높네요.


레 : 오호...


라마나타의 4위 : 에볼루션 Evolution


라 : 아마 본판만이라면 아슬아슬하게 10위권 밖이지 않을까.


레 : 도미넌트 스피시즈도 그렇고 생물 테마가 꽤 취향이신거군요.


클 : 오, 그런 부분이 있네요.


라 : 그런가요? 우주 테마는 크게 매력을 못 느끼긴 하는데,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좋나... ㅋㅋ


레 : 저도 우주 테마는 이상하게 안 끌리더군요.


클 : 우주가 우리나라에선 약간 마이너한 장르라.


레 : 네, 우리나라에선 스타 워즈도 메이저하지 않죠.


라 : 에볼루션 팀전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안 해보셨다면 꼭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전혀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레 : 2:2 얘기군요.


클 : 팀전이라, 그건 좀 해보고 싶네요.


라 : 에볼루션은 사람에 따라서 파티 게임이 되기도 하고, 전략 게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잠재력이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후 확장이 완성해준 느낌입니다. 기후 개념보단, 카드가 4장으로 늘어난게 엄청나게 컸다고 생각하구요. 물고 뜯고 싸우고 주워먹고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클 : 저는 에볼루션은 파티 게임 같은데 카드를 다 알아야 한다는게 좀 스트레스였어요.


라 : 처음엔 저도 스트레스였습니다. ㅋㅋ 아직도 카드 능력 가지고 토론을 하곤 합니다.


클 : 어, 그런데 라마나타님 인터액션 싫으시다면서 뭔가 순위권 게임들이 도미넌트 스피시즈, 오부족, 에볼루션. ㅋㅋ


레 : 그러게요. ㅋㅋㅋ


라 : 아닙니다. ㅋㅋ 에볼루션은 개인적인 즐거운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정말 재미를 느꼈을 때가 레이지니님과 처음 했을때인데. ㅋㅋ


레 : 헉.


클 : 그럼 레이지니님 때문인 걸로. ㅋㅋ


라 : '저의 객체를 먹어요 레이지니님!' 하면서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레 : 그 때 제가 핵망 테크여서 라마나타님께 무척이나 죄송스러웠다죠. 흐윽.


라 : 그냥 육식이니깐 먹는게 당연한 느낌이라 크게 기분 나쁘진 않더라구요.


레 : 하지만 미안해도 먹습니다.


클 : 먹어야 살죠. 사람이고 동물이고.


라 : 그리고 기후 확장 진짜 이뻐요. 전 기후 확장에 아트워크 상을...


레 : 아, 동의합니다. 진짜 이쁘더군요. 색깔도 그렇고.


클 : 나중에 다시 해보고 평이 바뀔지 봐야겠습니다.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470191/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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