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앉아서 좀 전에 있었던 자리를 본다 아 묘한 기분 저기에 있었던 내가 보인다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여기서도 저기서도 똑같아 보일까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 흐르는 물 소리 떨어지는 꽃잎 발 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 속에 세상이 비치네 내 얼굴도 비춰볼까 - 시와, "랄랄라" 2013년 봄에 알게된 노래. TV예능, 인간의 조건을 보던 중에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노래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서 찾아봤었습니다. 당시에 좀 힘든 일이 있었어서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머릿 속을 가라앉히고 싶었는데, 이 노래만 이어폰으로 반복해서 들으면서 하루 종일 서울 시내를 발 닿는데로 걸어다녔습니다. 따라부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크게..
Marcy's Song from Hang gab Lee on Vimeo.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차갑지만 춥지 않은 바람이 나보다 한 살 위인 그는 자신을 어부라고 했지 그의 일주일은 여덟 날 이었지 여섯 날은 배 위에서 두 날은 섬 위에서 이름을 몰라도 좋아 네가 나를 안다면 내 집을 찾아와도 좋아 네가 나를 안다면 - 시와, "마시의 노래" 시와의 앨범 "시와, 커피"에 들어있는 노래. 평소 걸으면서 흥얼거리기를 즐겨하던 노래인데, 영상작가 이행갑 (Vimeo / Facebook) 님이 이 노래를 배경으로 영상을 만드셨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노래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깜짝 놀랐네요. 앞부분만 조금 맛보자는 마음으로 재생했는데, 영상이 노래를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바람에 끊지 못하고 끝까지 ..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네 요즘 어떻게 지냐느냐고 나의 꿈이 뭐인지 묻지 않고서 나의 꿈이 뭐인지 묻지 않고서 어깨를 두드리며 앞으로만 가라고 멈춰있는 시계는 나의 것이 아닌데 - 시와,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네" 이 노래 역시 "이야기해주세요" 앨범에 들어있는 노래. 노래 자체도 참으로 천천히 천천히 흘러가고. 제가 상담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들이 떠오릅니다.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앞으로만 가라고 말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말하진 않지만 태도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들의 시계와 나의 시계가 다른데, 그들의 시계를 보여주며 강요하거나 재촉하는 느낌이었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마주치고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제 말을 감정을 담아서 적절하게 대신 이야기해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