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Giuseppe Milo "우리는 50만 명의 개인별 검색 히스토리를 포햄해서 총 10억 개에 이르는 웹 검색 내용을 일일이 여과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에로소설 수십만 편과 인터넷 로맨스 소설 수천 편의 내용을 분석했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다는 성인 웹 사이트도 총 4만 개를 들여다보았고, 성생활 파트너를 구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도 500만 개 이상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온라인 게시판에 자신의 욕망을 밝힌 수천 명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도대체 무슨 목적 때문이냐고? 바로 성욕을 자극하는 내면의 특정 신호가 남녀별로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 오기 오가스, 사이 가담,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오기 오가..
Photo by Rob Albright 요즘 정신이 없어서 포스팅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들은 산더미 같은데 뭔가 정신이 없네요.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손이 잘 안간다고 할까요? 그래도 억지로 글을 쓰게 되면 만족스러운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지금은 다시 손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쉬는 김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 목록이나 적어볼까 합니다. 이 작가들의 책은 읽어보지 못한 책을 발견하면, 눈 감고 일단 사고 싶습니다. 이미 포스팅한 책도 몇 권 있습니다. 나머지는 때가 되면 하나씩 소개나 감상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 리스트는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계속 업데이트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06.03. (인물 사진은 모두 위키백과에서 가져왔..
영화 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경고 : 이 글에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안나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겨울왕국을 처음 보았을 때는 엘사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시 보면 다시 볼수록 점점 안나에게로 관심을 옮겨지더군요. 제가 특히 집중했던건 안나의 두 가지 특징이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특징은 "두려움 없음 (Fearless)" 입니다. 지난 3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엘사는 영화 내내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싸웠습니다. (겨울왕국 : 꿈 상징으로 바라보기 (3)) 하지만 안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 겨울왕국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죠. (딱 한 번의 예외가 있..
영화 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경고 : 이 글에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번엔 엘사의 능력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죠. 그녀의 능력은 "물"을 다루는 능력입니다. 물은 꿈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상징으로 주로 감정을 의미합니다. 즉, 엘사의 마법은 우리도 가지고 있는 능력, "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얼음"을 이용해서 이를 시각적으로 굉장히 잘 보여주죠. Photo by J.Frog 앞의 2편(겨울왕국 : 꿈 상징으로 바라보기 (2))에서 이야기했지만, 바다는 무의식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물이 감정을 뜻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무의식이라는 공간은 이성과 논리적 사고보다는 수많은 감정들로 가득찬 공간이니까요. 융..
영화 의 배경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경고 : 이 글에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겨울왕국의 배경이 되는 공간들도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주요 무대는 셋 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성. Photo by José Luis Mieza 산과 바다는 꿈 속에서도 신화에서도 매우 자주 등장하는 공간입니다. 일반적으로 바다는 "무의식"의 공간, 산은 "의식"의 공간입니다. 프로이트는 정신을 지형학적으로 구분하면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중간에 전의식이 있다고 주장했었죠. 겨울왕국의 무대는 그런 정신의 구조를 그대로 배경으로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바다가 거대한 무의식을 상징한다는 것은 꿈을 그대로 시각화했던 영화, "..
영화 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경고 : 이 글에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겨울왕국을 작년에 영화관에서 5번 봤었습니다. 2D, 3D, 자막, 더빙판까지. 그 후 개인적으로 최고의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라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당시 저는 "꿈 분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이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요소나 스토리들이 매우 상징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보았던 상징들의 의미를 떠오르는 데로 정리해보고자 이 글을 시작합니다. 글이 체계적이지 않고 이것 저것 찔러보는 식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쓰겠습니다. 사실 제가 쓴다는데 누가 막을 수도 없고... 짧으면 3편, 길어지면 4~5편까지 ..
Photo by A&M-Commerce 진로 변경 저는 작년(2014년) 물리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올해(2015년) 상담대학원에 석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삶의 방향을 크게 꺽은 셈이죠. 제가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자기 삶의 진로"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제가 진로를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경험한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너의 진로 변경의 과정이 알고 싶다." 이 글은 "심리상담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혹은 "심리상담가"란 어떤 직업인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쓴 글입니다. 제가 진로를 바꾼 과정을 돌아보면,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진로의 방향을 찾던 시기 2. 찾은 방향을 검토하고..
인간중심상담 교재로 로저스 책을 사러갔다가 책꽂이에 없어서 점원이 찾으러 간 사이 멀뚱멀뚱 주변의 책들 훑어보다가 발견해서 산 책입니다. 솔직히 말해보면... 네, 그렇습니다. 제목에 혹해서 읽었습니다. ^^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기술 - 안토니 보린체스 지음, 김유경 옮김/레디셋고 그런데 내용이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사랑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떠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사랑의 기술"이 사랑에 왜 기술이 필요한 것이고, 어떤 기술이 필요한 것인지 알려주었다면, 이 책은 남녀간의 사랑에 집중하면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해야 "사랑의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들에게.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기..
...하지만 사실 나는, 교육계에 몸담았던 삼십 년 간을 되돌아보면서, 왜 가르치는 것이 나에게 항상 끔찍한 공포였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책을 썼다. 나는 내면에서부터 외면까지 우리의 직업을 형성하거나 붕괴시키는 지적인, 정서적인, 영적인 역동성들을 명확하게 규명하기를 희망하면서 교사라는 삶의 내면적인 풍경을 탐구했다. 나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싶었고 그래서 나만큼 가르치는 것에 관심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원했다. - 파커 J. 파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10주년 기념판 서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 파커 J. 파머 지음, 이종인 옮김/한문화 점심 약속이 10분 정도 남아서 기다릴 겸 참새가 방앗간에 들어가...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들어갔습니다. 방금 들어..
엄마가 직장에 나가는 것과 아이의 정신 건강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1970년대 이후 발표된 이론과 연구 결과를 보아도 엄마의 직장 유무에 따른 아이의 사회화 과정, 지능 발달 및 기타 성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 사이에 편차가 생기는 이유는 엄마와 떨어졌을 때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웠는지, 즉 양육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바깥활동을 하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엄마가 기분이 좋아야 아이도 기분이 좋다'는 말은 곧 엄마가 기분이 나쁘면 아이도 같이 나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아이에게 전능한 힘을 보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심리 중 하나이며, 나아가 자녀 양육의 의무에서 해방되고..
"어느 아이라도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넉넉함과 여유로운 시선이 사라져 버리고, 보다 바람직한 아이상과 그것을 키워내는 바람직한 부모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과 분단, 그리고 배제되지 않아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다른 배제를 낳는 구도가 확대되고 강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심리학은 개개의 전문가의 선의와 노력과는 별개 문제로서, 구조적으로 앞의 도식을 지지하고 강화시키는 데 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오자와 마키코,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부재:교육으로부터의 해방)"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서현사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과학 기술과 심리학의 양면성"에서 언급했던 책입니다. 2015/03/14 - [기타] - 과학 기술과 심리학의 양면성..
Photo by Snugg LePup 작년에 온갖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김창준님의 애자일이야기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몰랐지만, 알고보니 제가 중학교쯤 처음 접했던 위키위키, 그 유명한 노스모크를 만드신 분이더군요. 김창준님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IT분야만 아니라, 제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화와 인간 관계, 의사소통이라는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신 분이었습니다. 그 글들은 제가 평소에 알고 싶어했던 것들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모든 글을 읽기 시작했죠. 그 중 가장 관심있었던 주제는 "효과적인 학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인 저는 블로그 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내용을 찾다가 김창준님이 운영하시는 교육시스템인 "Agile Coach..
카우치에 누워서 - 어빈 D.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시그마프레스 "어떻게 해야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변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약 6년 전까지 내 머릿 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점차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내가 변할 수 있을까?" 문제의 대상이 상대방에서 나 자신으로 바뀌었었다. 그리고 몇 년 흐른 뒤 점차 원래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왔다. 조금 바뀌어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나는 "심리상담을 통한 정신치료" 이론으로부터 얻었다. 현재까지는.그렇게 관심을 갖고 심리학과 상담에 관한 서적들을 읽다보..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부글북스 "심리적으로 대중을 지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바로 과학적 합리주의이다. 이 과학적 합리주의가 개인들로부터 그들의 토대와 존엄을 앗아버린다.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서 개인은 개성을 상실하고 통계국의 추상적인 숫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면 개인은 중요성이 거의 없는, 상호 교체 가능한 하나의 단위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 "0을 아무리 많이 더해도 절대로 하나의 단위를 만들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어떤 공동체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정신적 및 도덕적 수준에 좌우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동체로부터는 그 환경의 암시적 영향력을 능가하는 것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
Photo by Alex Belyaev ...궁극적으로 빛과 어두움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또 지속도 가능하다. 자연에는 빛과 어두움, 창조와 파괴, 위와 아래, 남성과 여성 등의 대극이 공존한다. (인간 언어에서 후자에 속하는 어두움, 파괴, 아래, 여성 등의 특질이 본래의 가치를 잃게 되면서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우리들이 가진 철학이 언어의 균형을 잃게 만든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어두움을 말하면서 빛을 말할 때와 같은 위엄과 가치를 지니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의 특질 중에서 어두운 면을 부정하고 거부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의 다른 곳에 그 어두움이 저장되고 축적된다. 이것이 나중에는 우울한 기분, 육체적 심리적 질병, 혹은 무의식적으로 고무된 ..
Photo by David Telford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내어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보면 크게 창조적인 사람과 강박적인 사람으로 나뉩니다. 창조적인 이들이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은 주로 호기심이나 독창성, 신선한 발상 등등입니다. (...) 그들에게 완벽이란 뭉클한 열정과 즐거움, 그리고 그들의 스타일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지, 완벽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강박적인 사람이 탄생시키는 완벽은 그 뿌리부터 다릅니다. 창조적인 사람에게 있어 완벽주의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한 윤활유에 불과하지만 강박적인 사람에게 완벽주의는 자신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주인공입니다. 덕분에 정작 목표가 되어야 할 프로젝트에는 전혀 상관이..
...심 봉사가 시도하는, 자신의 어두움을 타개하려는 해결책에 주목해 보자. 심 봉사가 추구하는 해결책은 공양미 삼백 석을 절에다 시주하는 것이다. 심 봉사의 이런 선택은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눈을 뜨고 싶은 욕망만 가득할 뿐 현실적인 가능성이나 공양미 삼백 석 시주가 눈을 뜰 수 있는 방책인지에 대한 질문조차 해 보지 않는다. 심 봉사가 순식간에 시주 결정을 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 그는 한꺼번에 오랜 어두움을 해결하려 든다. 그야말로 한판 뒤집기이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오래 묵은 내면의 심리 상황을 일순간에 해결할 묘책은 없다. ...이 영화(현 위의 인생)에서 거리의 악사가 겪어낸 무수한 세월과 인고의 나날들, 그리고 천 번 현을 끊을 만치의 필생의 노력이 바로 내..
Photo by Nick Kenrick "저는 이 세계와 모든 것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저는 저의 지능을 이용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활용하여 신의 본성과 실체와 축복받는 삶의 길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제가 전에도 선생님에게 이 말씀을 드렸는데요. 안 그런가요?" 랍비 모르테라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오늘 랍비들이 주는 장학금으로 저의 관점을 확인하거나 부정하면서 일생을 보내라고 제안하십니다. 그것은 제 길이 아니고, 저는 그 길을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랍비의 권위는 진리의 순수성에 기반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만 수세기 동안 내려온 미신적인 학자들이 표현한 것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그 학자들은 지구가 편편하고 태양이 주위를 돌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