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에서 (On The Table) (1) 나는 무엇이 즐거운가?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을 하면서 내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보통 테이블 맞은 편에 앉아있는 사람과 미묘한 어긋남이 있을 때 그렇다. 특히 답답한 경우는, 내가 무엇인가 잘못을 한 것은 아니고, 또 상대방이 잘못을 한 것을 아닌 경우다. 먼가 마음이 상했는데, 이를 표현할 대상이 참 없다. 그 순간 내 마음 상태를 예리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부족하여, 나는 시간이 흐른 뒤 계속 마음에 남아있는 찜찜함을 잠이 오지 않는 이불 속에서 뒤척거릴 때야 깨닫는다. 아, 그 사람은 나와 같은 테이블에서 같은 게임을 함께 했지만, 서로 게임 속에서 원하는 재미는 그렇게 달랐구나... 2년 전, 보드게임을 다시 접하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이 세계..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한국경제신문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저번 2월 말에 지른 책 중 소개하지 않았던 책입니다. 2015/03/13 - [사둔 책] - 2015.02.22. 지른 책들.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사고 싶었습니다. 제가 품고 있던 질문을 바로 책 제목으로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제 입장은 고전적으로 보자면 성선설에 가깝습니다. 칼 로저스가 주장하는 "실현 경향성"을 인간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저도 믿습니다. 뭐랄까, 히틀러와 같이, 인간은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 겁니다. 뭔가 좀 종교 같지만 '영성'이라는 말이 이 경우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전 종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