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네 요즘 어떻게 지냐느냐고 나의 꿈이 뭐인지 묻지 않고서 나의 꿈이 뭐인지 묻지 않고서 어깨를 두드리며 앞으로만 가라고 멈춰있는 시계는 나의 것이 아닌데 - 시와,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네" 이 노래 역시 "이야기해주세요" 앨범에 들어있는 노래. 노래 자체도 참으로 천천히 천천히 흘러가고. 제가 상담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들이 떠오릅니다.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앞으로만 가라고 말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말하진 않지만 태도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들의 시계와 나의 시계가 다른데, 그들의 시계를 보여주며 강요하거나 재촉하는 느낌이었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마주치고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제 말을 감정을 담아서 적절하게 대신 이야기해주는 ..
"(책을) 많이 읽는 친구들은 일주일에 스물한 권 정도 읽는데 저는 그 정도까진 못 읽고요. 일주일에 열 권 정도 읽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 용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EBS 다큐프라임"슬로우 리딩" 1부 중 한 장면Youtube 영상 참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라는 충고는 언제나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런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인식하지 않는, "잘 읽어야 한다"는 전제가 생략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할 때는 늘 자기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체득된 능력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를 김창준 님의 "왜 배워도 못하는가? : 뛰어난 선생에 대한 미신" 글을 읽고 나서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포스트에서 언급한 예로는, 전문 의료계에서조차..
길가의 풀처럼 작고 작게 나름의 쓸모대로 그 정도로만 햇살 한 줌, 바람 한 켠 느끼며 작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살고 싶었지노래 부르며 살고 싶었지 인생은 어떤이가 만든 길을 따라 가는건지 무엇을 위해 뜻하지 않은 길에 밀려와 너무 많이 울고 있어 누군가 커다란 배를 가져와 이 길의 나를 꺼낸 넓은 바다로 푸른 물결 하염 없는 바다의 작은 물고기로 작고 작게, 작고 작게 작고 작게, 작고 작게 - 정민아, "작고 작게" "이야기 해주세요" 앨범에서 제가 너무 좋아했던 노래. (정민아 4집 "사람의 순간"에도 들어있음) 듣다보면 왠지 E. 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떠오르는 제목과 가사이기도 합니다. 위의 가사 세 번째 문단(?)이 너무 와닿았던 기억입니다. 우리가 어떤 이가 만든 길을 따라..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 누가 나를 이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아무도들어주지 않는 곳 같은 얘기를 목이 쉬게 같은 길을 발이 부르트게 걸어도 벽이 높아서 나도 오를 수밖에 없어 차갑게 퍼붓는 비보다 마음속에 내리는 비가 나를 떨게 해 이제 앞엔 떨어지는 길만 남은걸까 바래왔던 건 아주 작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따스한 집에 돌아가는 것 바래왔던 건 아주 작은 땀방울의 소중함을 알고아름다운 미소를 알며 따스한 네게 돌아가는 것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 오지은,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들으면서..
[ 카페 French Quarter 내부 모습 ]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서 죽 걸어가면 있는 카페입니다. 2호선 건대입구에서는 5번출구로 나와서 우측으로 따라서 한 블럭을 걸어가서 나오는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건너가야 찾아올 수 있습니다. (맨 밑의 지도 참고)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음료 가격은 4~6천원 사이로 번화가의 카페들보단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입니다. 독특한 점은, 카페 이름이 French Quarter이고 베녜(Beignets)라는 독특한 매뉴가 있습니다. French Quarter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서 유명한 장소 이름이며, 베녜는 루이지애나주가 옛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먹기 시작한 슈가 파우더가 뿌려진 프랑스식 도넛입니다. 카페 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내가 들어줄게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 내가 돌봐줄게요 내게 기대어 우세요 삶에 지친 그대여 울어주세요 내 품 안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아직 놓지는 마세요 지난 날보다 빛날 날이 많아요 소중한 그대 잠시 쉬어가세요 슬프면 마음놓고 울어요 내가 닦아줄게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면 내가 보듬어줄게요 내게 기대어 우세요 삶에 지친 그대여 울어주세요 내 품 안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포기하지는 마세요힘든 만큼 기쁨도 찾아오겠죠소중한 그대 잠시 쉬어가세요 잠시 쉬어가세요 - 최민지 밴드, "쉬어가세요" 한 모임에서 오기로 한 사람수가 4명으로 줄어서, 그 중 한 친구가 홍대 인디 밴드 공연을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여러 인디 밴드의 노래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최민지 밴드의..
Photo by CEBImagery "자본주의의 절묘한 시스템은 더 많이 일하면, 더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더 많은 보상을 얻는다. 그렇게 하라고 시킨 사람도 없건만 나의 자유의지로 죽도록 일하고, 그 결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 나는 과연 주인인가, 노예인가?" - 한병철, "피로 사회" 저 책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바는, 과거에는 "타인"에 의한 착취가 주로 이루어졌는데, 현대는 "자기 자신"에 의한 착취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며, 문득 이런 "자기 자신"에 의한 착취를 만들어내는 '원리'는 어디서 생겨났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자기 자신에 의한 착취"의 근거들을 상당 부분 제공해주는 곳이 "심리학"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심리학은 아이들의 편인가?..
Photo by BetIwontFail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동기부여에 대한 '괴이한' 연구 결과"Youtube : 한글 자막본 / 원본 "...우리가 '당근과 채찍'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과학을 직시할 수 있다면, 저는 우리가 실제로 우리에게 더 이로운 조직, 그리고 직장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것이 우리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초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10분짜리 영상 "동기부여에 대한 '괴이한' 연구 결과" (by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제게 엄청난 발견이었습니다. 이 영상에 자막을 입혀서 공유해준 Stage5에 정말 감사드리고 싶더군요.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곳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주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