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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작고 작게 (정민아)

Lazini 2015. 3. 22. 08:30




길가의 풀처럼 작고 작게
나름의 쓸모대로 그 정도로만
햇살 한 줌, 바람 한 켠
느끼며 작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살고 싶었지

노래 부르며 살고 싶었지


인생은 어떤이가 만든 길을 따라
가는건지 무엇을 위해
뜻하지 않은 길에 밀려와
너무 많이 울고 있어


누군가 커다란 배를 가져와
이 길의 나를 꺼낸 넓은 바다로
푸른 물결 하염 없는
바다의 작은 물고기로


작고 작게, 작고 작게
작고 작게, 작고 작게


- 정민아, "작고 작게"


"이야기 해주세요" 앨범에서 제가 너무 좋아했던 노래. (정민아 4집 "사람의 순간"에도 들어있음) 듣다보면 왠지 E. 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떠오르는 제목과 가사이기도 합니다. 위의 가사 세 번째 문단(?)이 너무 와닿았던 기억입니다. 우리가 어떤 이가 만든 길을 따라 가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


꼭 뭔가 거대한, 큰, 원대한, 위대한 목표를 향해 살아야 하는가? 작은, 소소한, 사소한 것들은 의미가 없는가? 얼마전에 충동구매했던 장 그르니에의 "일상적인 삶"도 문득 떠오르고... 노래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설명하고, 분석하고, 증명하는 글들이 사람들에게 이해를 돕는다면, 노래는 짧은 가사를 소리에 담아서 사람들에게 느끼도록 돕는달까. 노래는 경험을 느끼도록 해주는 힘이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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