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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리뷰 : 마이크로펄 Micropul

 

1-2인용 타일놓기 퍼즐 게임입니다. 정식 출판된 게임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 자료와 규칙이 공개되어 있는 게임이라, 누구나 게임을 핸드메이드해서 플레이해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테마와 디자인을 보드게임긱 자료실과 사진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긱 주소 : https://www.boardgamegeek.com/boardgame/10660/micropul)

 

저라는 사람은,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코너보다는 구석에 눈에 띄지 않는 책장에서 숨어있는 보물 같은 책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먼지 쌓인 창고에 숨어있는 보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먼가 발굴하는 고고학자와 비슷한 마음일까요.

 

이 게임을 찾아낸 것도 그런 성격 탓입니다. 괜찮은 게임인데, 아직 묻혀있는 게임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종종 이런 검색을 전 자주 합니다. "1인플" 가능한 "프린트&플레이" 게임을 보드게임 긱에서 검색해서 발견한 게임입니다. 일단 간단한 규칙과 퍼즐, 타일 놓기라는 점에서 콩깍지가 씌워집니다.

 

 

제가 만든 버전은 위의 빨간색과 주황(노랑)색으로 디자인된 Carthiginian의 버전입니다. 저는 예전에 이 사람의 1889 리디자인 버전도 핸드메이드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상당히 깔끔하게 디자인하는 분이라 마음에 듭니다.

 

비록 1인플 게임으로 찾아서 알게된 게임이지만, 2인플 규칙이 기본입니다. 1인플만 플레이해봤지만, 2인플이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더라구요.

 

 

각 플레이어들은 손에 타일 6개를 가지고 시작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기 타일을 놓아가면서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은 3가지 인데, 1. 타일 놓기 2. 타일 보충 3. 영토 선점하기 입니다.

 

제가 이 게임에서 흥미로웠던 하나가 이 타일 보충 부분입니다. 타일 보충 행동은 자신의 더미에서 타일 하나를 손으로 가져오는 건데, 문제는 "나의 더미"가 처음에 없다는 겁니다. 게임 시작할 때 처음 깔린 시작 타일과, 각자 손에 있는 타일들을 제외한 나머지 타일은 "코어"라고 하는 창고에 쌓여있습니다.

 

 

이 창고에서 타일을 가져오려면, "촉매"를 이용해야 합니다. 타일을 놓을 때, 위의 사진에서 타일에 점이 보일 겁니다. 이들이 촉매 중 하나인데, 이 촉매를 발동시키도록 타일을 놓으면, 그만큼 창고에서 "나의 더미"로 타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의 더미가 있어야 거기에서 손으로 타일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손에도 더미에도 타일이 떨어지면 즉시 패배하지요. 때문에 꾸준히 타일을 보급할 수 있도록 타일 배치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더미로 가져온 타일은 또 다른 역할이 있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자신의 손에 남은 타일을 1개당 1점이지만, 나의 더미에 남은 타일은 1개당 2점입니다. 단순히 타일 보충을 위한 것 뿐만이 아니라, 점수 자체이기도 한거죠.

 

게임이 끝났을 때, 이 타일 점수들과 자신이 선점한 영토의 크기가 총 점수가 됩니다. 게임의 종료는 창고에 타일이 하나도 안남게 되면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따라서 게임 종료도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1인플 게임은 2인플에 비해서 서로 눈치를 보는 긴장감은 없을거 같습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더 크게 점수를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요소는 충분하더군요. 1인플 게임 플레이 진행을 보고 싶으시면 제 플레이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hnzFW2Vl-so)

 

 

 

프린트&플레이 게임은 손수 제작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반대로 그 덕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테마를 게임에서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손으로 만드는 재미도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 못지 않습니다. 카드에 프로텍터를 씌우고, 한글화 작업을 하면서 뿌듯함도 보드게임의 재미가 아닐까요?

 

※ 콩깍리뷰는 게임을 해보고 눈에 콩깍지가 씐 상태로 맘에 드는 부분만 주절거리는 레이지니의 주관적인 보드게임 소감입니다. 따로 저작권 표시가 없는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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