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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Friday

 

프리드만 프리제의 프라이데이는 1인용 보드게임입니다. 요즘 들어 1인플 보드게임에 관심이 높아져서 뒤져보다 구했네요. 물론 혼자 하는 게임보다 함께 하는 게임이 더 즐겁지만, 1인플이 오히려 더 즐거운 경우도 꽤 있습니다. 다른 사람 신경쓸 필요없이 나 혼자 오롯이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마치 영화관에 누구랑 같이 갈 때보다 혼자갈 때가 더 마음 편히 영화에만 몰입하는 것처럼 말이죠.

 

 

프라이데이는 멍청한 로빈슨을 잘 키우는 육성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덱"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표현됩니다. 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들을 겪으면서 로빈슨은 성장하는데, 성장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째, 위험을 성공적으로 해결해서 좋은 능력을 얻는다. 위험 카드를 해결하면, 그 카드는 이제 로빈슨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됩니다. 새로운 능력을 얻어서 강해지는 거죠.

 

둘째, 위험을 해결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실패한 만큼 이 때 사용한 "멍청한 카드"들을 제거할 수 있다. 로빈슨이 처음 가지고 있는 카드들은 질이 떨어지는 편이라 이들을 제거해야 "덱" 효율이 좋아집니다.

 

이런 산만한 로빈슨 같으니!

 

프라이데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는, 바로 이 두 번째 방식입니다. 덱빌딩에서 아주 중요한 효율 떨어지는 카드 제거하기라는 행동에 "실패"로부터 배운다 라는 테마를 씌운 겁니다. 너무 잘 어울립니다.

 

제가 살면서 배워왔고, 계속 배워가는 것 중 하나가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성공"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실패가 좌절을 낳지 않고, 실패가 "성장"을 만들어주는 것. 이런 식으로 "미션 실패"를 다루는 보드게임은 제가 해본 것 중에는 흔치 않았습니다. 그게 저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네요.

 

 

여담이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로빈슨이 "나이가 들 때마다" 안좋은 카드가 덱에 들어가는 것 역시 너무 테마가 와닿습니다. (갈수록 멍청해지는 로빈슨...)

 

이런 테마가 확 느껴지는 게임, 전 너무 즐겁더군요.

 

※ 콩깍리뷰는 게임을 해보고 눈에 콩깍지가 씐 상태로 맘에 드는 부분만 주절거리는 레이지니의 주관적인 보드게임 소감입니다. 따로 저작권 표시가 없는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ps.이 게임의 간단한 규칙을 알고 싶거나 어떻게 게임이 진행되는지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제 플레이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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