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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섬은 카드만으로 이루어진 기차 경영 게임입니다. 게임 구성품은 오직 카드 50여장뿐으로 매우 가벼워 보이지만, 실제 게임은 45~60분 정도 걸리고 꽤 무게감 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인원은 2~4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2~3명이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명일 경우 게임 시간, 게임 밸런스 뿐만 아니라 카드 갯수가 너무 부족해서 게임 진행이 너무 빡빡합니다. 운의 요소도 커지게 되고요. 시험해보진 않았지만, 4명이 할 경우 아얘 게임을 2세트를 사용하면 좀 나을 듯 싶습니다.



이 게임은 카드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1장의 카드"를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카드의 용도는 총 3가지 입니다.


1. 카드에 적힌 "기차" 혹은 "건물"로 사용한다. (카드를 가로로 사용)


2. 카드 하단에 적힌 "화물"로 사용한다. (카드를 세로로 사용. 화물 기차에 꽂는다.)


3. 카드 1장을 돈 1원의 가치로 사용한다. (카드를 뒷면으로 버린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으로 레이스 포 더 갤럭시가 있습니다. 그 역시 카드로만 이루어진 게임이죠. (승점칩을 제외하고는) 


하지만 기차섬은 레이스 포 더 갤럭시와 다르게, 손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카드 수의 제한이 있습니다. 자기 턴이 끝났을 때 손에 5장을 초과한 카드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빡빡합니다.


그럼 게임 규칙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번역한 기차섬 한글 규칙서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4인플보단 2~3인을 추천합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5장의 카드를 나누어 받고, 위와 같이 모두 1개의 엔진칸만 있는 기차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자기 턴을 갖습니다. 자신의 턴에는 2번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행동은 총 4가지 입니다.


1. 카드를 1장 받는다. (펼쳐진 3장 중에서 혹은 더미에서)


2. 건설하기(Build) : 손 안의 카드를 (기차 혹은 건물) 비용을 내고 설치한다.


3. 화물싣기(Load) : 손 안의 카드를 화물로서 화물칸에 싣는다.


4. 배달하기(Delibery) : 자신의 기차가 싣고 있는 화물들을 사용한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은 3번 행동, "화물 싣기"입니다. 이 화물을 싣는 행동으로 자신의 카드를 상대방 기차에 넣어줄 경우, 보너스 해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기차에 넣을 때는 받지 못합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화물의 종류는 총 3가지 (석탄, 석유, 박스) 입니다. 마찬가지로 화물칸도 그 3가지 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카드들은 모두 엔진이며, 두번째 열의 카드는 박스, 세번째 열은 석탄, 가장 우측열은 석유를 실을 수 있는 화물칸입니다. 아래로 갈수록 고급 카드입니다. 



화물칸 상단에 보면, 받게 되는 보너스가 쓰여져 있습니다. 보너스는 보통 추가 카드 2~4장 받게 해주며, 고급 화물칸에는 "추가 행동"까지 할 수 있게 해줍니다. (B:건설하기, L:화물싣기, D:배달하기, A:자유행동)


(다만 이 추가 행동으로 "다른 사람 화물칸에 화물 싣기"는 못합니다. 이로 인해 무한히 이익 보는 것이 방지됩니다.)


이런 추가행동의 이익은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 화물칸에 화물을 실어야만 게임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기차에 화물이 잔뜩 쌓이게 되면, 그 사람은 게임에서 매우 유리해집니다.


자기가 가진 화물은 "배달하기" 액션으로 카드 혹은 점수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현재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말고,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업"을 하게 됩니다. 자기 기차에 화물을 넣어달라고 설득하는 거죠.



"내 화물칸의 보너스가 더 좋다"거나 "저 사람은 지금 1등이다 너무 밀어주면 안된다"라는 식으로 영업을 하게 됩니다.


이런 독특한 상호작용을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게임에서 많이 사용하는 상호 작용은 Win-Lose인 쪽이 대다수입니다. 내 선택으로 다른 플레이어가 악영향을 받게 하는 쪽이죠. 하지만 기차섬은 게임 시스템 내에서 플레이어들이 서로 Win-Win하게 만듭니다. 그 점이 저는 이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에는 그 밖에 "영구적인 능력"을 주는 "승무원칸"과 게임 종료시 보너스 점수를 주는 "건물"카드가 있습니다.



승무원칸은 게임 초중반에 설치해서 잘 활용해야 이익을 볼 수 있고, 건물은 중후반에 자기 테크에 맞게 적절하게 건설해야 게임 종료시 보너스를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점수는 총 4가지 입니다. 점수표시는 보통 노란색 번쩍이는 마크안에 숫자로 써있습니다.


1. 자신이 건설한 기차 점수.

2. 자신이 채결한 계약 점수.

3. 종료시 자신의 기차에 실려있는 화물 점수. (1개당 1점)

4. 건물이 주는 보너스 점수.



이 4가지 점수 중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점수는 2번, 계약 점수입니다. 계약은 게임 시작할 때 테이블 한 가운데 아래와 같이 섬모양으로 펼쳐두고 시작합니다. (보드판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이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화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화물 싣기" 행동으로 자기 기차에 화물을 실어서 "배달하기" 행동으로 계약을 따내는 것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내 기차에 화물을 실어주도록 매력적인 보너스의 화물칸을 잘 설치하고 영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어는 계속 선택을 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카드를 사용하고, 어떤 카드는 돈으로 버릴 것인가", "어떻게 행동 순서를 선택해야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가", 그리고 "지금 누구를 견제해야 하는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도와줘야 나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화물칸만 계속 사용해준다면, 그 사람이 그 만큼 카드를 많이 얻고, 좋은 계약을 먼저 뺏아갑니다. 


따라서 게임의 중후반에 들어서는 누군가 한 사람을 "킹 메이킹"해주지 않도록 내 이익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의 이익도 잘 살펴보고 균형을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적은 수의 카드만 가지고, 이 정도의 무게감을 주는 전략 게임은 매우 드뭅니다. 개인적으로 늘 가방에 가지고 다니면서 3명이 모이면 할 수 있는 라이트하지 않은 기차섬, 추천합니다.^^


* 이 글에서 사용한 사진들은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보드게임긱에서 공개된 해당 게임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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