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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선.

뼈대 부분을 철로 만든 접을 수 있는 부채이다. 보통 철선이라고 불리는 것은 세 종류로 나눌 수가 있다......이 세 번째 철선을 "손에 익힘"이라는 의미의 말로 부르기도 했다. 일본의 부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접을 수 있는 부채는 일본의 독자적인 것인데......무기로서는 에도 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식 백과 발췌)



이름 : Tessen #10

디자이너 : Chris & Suzanne Zinsli

제작년도 : 2013

인원 : 2인

연령 : 12세 이상

시간 : 15분

분류 : 실시간, 핸드 관리, 셋 컬렉션

보드게임긱 순위 : 3532 (2016/7 기준)


때는 봉건 시대. 일본의 여러 호족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땅과 자원과 통치권을 위해 동족끼리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다 못한 쇼군이 싸움을 종결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선 대결 (Tessen challenge) 입니다. 일본 열도에 퍼져있는 여덟 종류의 신비한 동물들을 잡아와서, 가장 많이 잡아온 호족이 승리자가 되는 것이죠. 이 대결에 참가하는 사무라이들은 다른 무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철선만 사용 가능하죠. 이 부채로 동물도 데리고 오고 상대 사무라이랑 결투도 해야 합니다. 물론 경험 많은 사무라이들이야 철선만 가지고도 잘 싸우겠지만요...



이 게임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2인 전용입니다.

각자 아키타 클랜과 남부 클랜 덱 중 하나를 가지고 갑니다. 내용물은 두 덱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위에 보이는 8종류의 동물들을 상대방보다 빨리 많이 모으는 것입니다. 한 라운드는 2~3분 정도 걸리며 3전 2선 승제, 5전 3선 승제 등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서로의 덱을 잘 섞은 후 시작 신호와 함께 모두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실시간으로 뽑으면서 게임이 진행됩니다. 한 번에 한 장씩만 뽑을 수 있으며 손에 최대 5장의 카드를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카드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동물 카드와 사무라이 카드.

동물 카드는

1. 자신의 앞에 있는 가상의 5개 칸 중 한 곳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2. 같은 동물은 같은 칸에 내려놓을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동물은 반드시 다른 칸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3. 다섯 칸이 다 차서 동물을 내려놓을 수 없으면 동물 카드를 버릴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상대방만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4. 한 칸에 같은 동물 카드가 3장 이상 놓이게 될 시 그 동물 카드들을 득점할 수 있으며 이 때 구석에 뒤집어 모아 놓습니다.

사무라이 카드는

1. 상대방의 한 칸에 내려 놓으면서 공격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방어하지 않는다면 그 동물 카드들을 가져와 자신의 5개 칸 중 한 곳에 놓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무라이는 상대방의 한 칸을 차지한 채로 있게 됩니다.

2. 상대방이 공격을 했을 시 내 사무라이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동물을 빼앗기지 않으며 두 사무라이 카드들은 버려지고 이번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3. 상대방의 사무라이가 공격을 성공하여 내 칸을 차지하고 있을 때 내 사무라이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치울 수 있습니다. 사무라이들은 제거됩니다.

4. 사무라이 카드들 중 하나는 슈퍼 사무라이 카드로, 이 슈퍼 사무라이의 공격은 슈퍼 사무라이로만 막을 수 있습니다. 단 슈퍼 사무라이를 치우는 것은 일반 사무라이로도 가능합니다.

한 라운드는 누군가 덱의 마지막 카드를 뽑았을 시 바로 종료됩니다. 이후 각자 득점한 카드 수를 셉니다. 더 많은 카드를 득점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승리한 사람은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덱에서 사무라이 카드 하나를 제거하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을 한 판 하고 나면...



이렇게 난장판이 됩니다. ;;

 

룰 자체는 쉽고 설명하고 플레이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지만, 게임은 빠르고 긴장감 있게 흘러갑니다.

사실 게임 자체는 워낙 간단한 셋 컬렉션이라 최적의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결국 상대방보다 덱을 빨리 들어 올려야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최적의 수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카드 빨리 뽑고 빨리 내려놓고 빨리 셋을 가져와야 하거든요.

중간 중간에 사무라이로 상대방 카드도 노려야 하고, 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용 사무라이도 들고 있어야 하고요. 카드를 버리는 수는 말 그대로 최악이기 때문에 (그 카드는 이제 상대방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핸드가 안 말리도록 조심하기까지 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재밌는 점은 동물 카드가 한 종류당 4장씩 있다는 것입니다. 즉 동물 한 종류가 3장 이상 모이면 득점을 할 수 있지만, 그러면 남은 한 장은 상대방에게서 더 뺏어오지 않는 이상 쓸모가 없어집니다. 이런 카드가 쌓일 수록 핸드가 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4장까지 모아서 득점하고 싶지만, 그러면 뻇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2~3분이라는 그 짧은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어 게임이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게임 끝나고 나서 난장판이 된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오죠.


 

다만 게임 자체가 실시간이고 손이 빠른 사람이 무조건 유리하다보니 실력차가 크게 날 수 있습니다. 손과 판단이 빠른 사람과, 손과 판단이 느린 사람이 게임을 하면 아마 10판 중 9판 정도는 빠른 사람이 이길 것입니다.

이는 결국 모든 실시간/민첩성/손재주 게임의 단점입니다. 게임도 하기 전에 누가 이길지 예상이 되는 게임은 이기는 사람도 지는 사람도 재미가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호불호는 좀 갈릴 것 같습니다.


휴대성 좋은, 작은 테이블에서 연인과 가볍게 한 두 판 돌릴 수 있는 게임을 찾으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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