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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게이머, 금성에서 온 게이머는 레이지니와 클래리티의 새 기획물로서, 서로 취향이 확연히 다른 게이머들이 보드 게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코너입니다. 특정 보드 게임에 대한 의견, 보드 게임이라는 취미 자체에 대한 서로의 생각 등이 주 대화거리가 될 예정입니다.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글은 클래리티 (이하 클), 레이지니 (이하 레)라마나타 (이하 라)가 2017년 1월 12일, 1월 18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클 : 저는... 제가 그동안 써온 글들을 보면 또 다시 식상한 주제겠지만.


라 : ㅋㅋㅋ 식상하지만 재미있죠.


레 : 그렇게 말씀하시니 미리 식상해 하겠습니다. ㅋ


클 : 게임에 대해 아무 관심 없는 연인과도 오붓하게 재밌게 할 수 있는 커플 게임을 10개 골라보았습니다.


레 : 아. '게임에 아무 관심 없는' 이 핵심이군요.


클 : 네. 정확히 짚으셨네요. ㅋㅋ


레 : 정말 필요한 리스트입니다. 대다수의 커플들이 그런 상황일 거라.


라 : 그렇지요.


클 :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정말 축복받으신 겁니다.


레 : 그렇지 않은 분들은 라마나타님 목록을 이따가... ㅋㅋ


라 : 저 아시잖아요... 데이트라 쓰고 대결이라 읽는...


클 : 취향이 달라서 힘들다고 하시지 마세요. 누구의 여자친구는 취향 자체가 없습니다. ㅋㅋ


라 : 그런 것 치곤 게임 자주 하시는 것 같던데요.


레 : ㅋㅋㅋ 두 분 있는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지 마세요. 누구는 여자친구 자체가 없습니다. 엉엉.


클, 라 : 아...


클 : 죄송합니다. ㅋㅋ


라 : 아아아... 눈물이이이.


레 : ㅋㅋㅋ 패스 패스. 어서 가시죠.


출처 : http://rollindiceshow.com/wp-content/uploads/2015/09/meeple-bar.jpg



클 : 제 여자친구는 제가 보드게임을 좋아하니까 같이 하는거지 딱히 취미 삼는건 아니에요. 머리 쓰는거 싫어하고, 룰 설명 5분 넘어가면 안 듣습니다.


라 : 5분이면 클래리티님 룰 설명 스킬이... 굉장해지시겠어요.


클 : 물론 유전자가 있으셔서 처음부터 황투를 도전했는데 성공했다 라던가 그런 부러운 후기들도 많이 봅니다만 적어도 제 경우엔 그런건 상상도 못할 일이고.


라 :  ㅋㅋㅋ 유전자론.


레 : 그거 마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들 같은 일이죠.


라 : 유니콘?


클 : 해서 제가 이번 리스트를 만드는데 기준을 몇가지 뒀습니다.


레 : 오.


클 : 1. 2인이 재미있어야 함. 2. 긱 웨이트 2.0 이하. 3. 적은 인터액션. 4. 직관적이고 쉬운 룰. 5. 1시간 이내의 플레이 타임. 따라서... 다른 것보다 2번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수많은 게임들이 잘려 나갔습니다.


레 : 웬만한 것들은 모두 안녕.


라 : ㅋㅋㅋ


레 : 아 근데 질문있습니다. 기준에 '아트웍'은 없나요? 이쁜거.


클 : 아... 그것도 포함시켜야겠네요. 리스트에 안 이쁜 게임은 없는듯요. ㅋㅋ


레 : ㅋㅋㅋ 역시 외모 지상주의. 보드게임은 이뻐야죠.


클 : 그런데 이렇게 자르고도 안해본 게임들 포함해서 약 30개 넘는 게임이 걸러졌고, 해본 게임들만 추려도 꽤 숫자가 되더라고요. 쨌건 시작하겠습니다. ㅋㅋ


레 : 넵.


라 : 어디 한번 들어보죠! ㅋㅋ


출처 : http://wallarthd.com/wp-content/uploads/2014/09/Awesome-Love-On-The-Dice-Wallpaper-Background.jpg




클 : 10위는 최신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인터액션'을 가장 잘 다룬다고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간단 깔끔 담백한 게임. 킹도미노입니다.


라 : 아하~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10위 : 킹도미노 Kingdomino



레 : 으아. 저랑 겹쳤군요. ㅋ


클 : 네. ㅋㅋㅋ


라 : 이쁘기도 하죠.


클 : 룰 쉽고, 이쁘고, 그러면서 꽤 전략적인 고민을 많이 주죠. 사실 순위가 10위인 이유는 아직 많이 못해봐서이고, 플레이가 늘면 더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게임인거 같아요.


라 : 그럴만 할 것 같습니다.


레 : 저도 매우 동의합니다. 제 스타일입니다. 이런 게임 정말...


라 : 브루노 카탈라가 작년에 내놓은 게임들이 정말 많은데 다들 초심자랑 할만한 것 같아요.


클 : 이 게임이 간단하고 평화로운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턴 순서로 인한 플레이어 간 인터액션이 꽤나 활발해서 좀 놀랐던 기억이네요.


레 : 맞아요. 타일 숫자에 따른 밸런스가 괜찮았던 기억.


클 : 상대방에게 타일 끊어가고, 좀 구린 타일 있더라도 1, 2번째 타일 먹으면서 다음 턴 노리고.


라 : 재미있어요. 테플 정말 많이 한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클 : 2인도 정말 괜찮습니다.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326002/kingdomino






클 : 9위입니다.


레 : 넵.


클 : 이건 아마 보라에서 저 혼자 미는 게임일거에요.


라 : 아. 기대, 이런거 매우 기대. 엄청 기대해야지.


레 : 설마 메이지 나이트? ㅋㅋㅋ


클 : 철선...이라고. ㅋㅋ 테센입니다.


레 : 오.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9위 : 테센 Tessen



라 : 아아아아 클래리티님 후기에서 본 적 있어요.


레 : 들은 적만 있는 게임!


클 : 실시간 2인 전용 셋 컬렉션 카드 게임인데, 같은 종류의 카드가 3장 이상 모일 때마다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레 : 크... 셋 컬렉션은 언제나 기본 맛은 하던데.


클 : 문제는 이게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과 눈과 머리가 빨라야 하는 게임이에요. 다른 게임처럼 머리 쓰고 이런 게임이 아닙니다. ㅋㅋ


레 : ㅋㅋ 실시간 2인플이라니. 왠지 전 리그레또가 떠올랐네요.


라 : 실시간 하니 전 갤럭시 트러커.


클 : 약간 할리갈리 컵스? 느낌도 조금 있고.


라 : 상상이 잘 안가네요.


클 : 그리고 상대방 카드를 사무라이를 통해 가져올 수 있고 그걸 자기 사무라이로 막을 수 있고 해서 은근 스킨쉽도...


라, 레 : ㅋㅋㅋ


클 : 뭐 이런 건 부가적인 거지만. 게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레 : 스킨쉽 유도라니! 연인끼리는 자연스러운거 아니였습니까.


라 : 으아니이이. ㅋㅋ 그래서 지시는 거에요.


클 : 아, 여자친구가 손이 엄청 빨라요. 손재주도 좋고.


레 : 아하. 그 분과 할리갈리 컵스 대결해보고 싶군요. 승부욕이...


클 : 할리갈리 컵스는 의외로 못하더군요. ㅋㅋㅋ


레 : ㅋㅋㅋ


클 : 어쨌건 카드 덱도 조그맣고 싼 게임이라 한번쯤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게이머 여친이랑 할 게임은 절대 네버 아닙니다.


라 : 클래리티님 리뷰 보고 있는데 카드가 은근 괜찮네요.


클 : 카드 귀엽죠. 동물 일러인 것도 한몫 합니다.


레 : 아, 휴대성 좋고 싸다고 하니 뽐뿌가... 가성비 좋은 게임 같아보이는군요.


클 : 레이지니님 누구랑 하시려고요.


레 : ...8위 가시죠.


라 :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1944653/tessen




클 : 8위는 또 다시 타일 놓기인데요, 이 리스트에 타일 놓기가 무려 5개나 있네요. 제가 타일 놓기를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레 : 우와. 타일 놓기는 진리죠.


라 : 타일 놓기가 두 명이 하기 은근 괜찮죠.


레 : 타일 놓기는 진리죠.


클 : 역시 리뷰를 썼던 등불축제입니다.


레 : 아하. 등불축제.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8위 : 등불축제 Lanterns



레 : 2인은 안해봤는데 괜찮나요?


클 : 이 게임은 인원을 안 탑니다. 어차피 모두의 턴에 카드를 받는다는 대전제는 안 바뀌기 때문에.


레 : 하긴요.


라 : 등불축제 은근 잔인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떨까요?


클 : 2인은 그렇게까지 잔인해지진 않아요. 뭐... 작정하고 토큰이랑 활용하면 상대방이 카드를 못 받도록 할 수 있긴 한데  그럴거면 차라리 카후나 같은거 하시는게...


라, 레 : ㅋㅋㅋ


레 : 카후나는 사악한 게임.


라 : 하고 나면 헤어진다는 전설의 게임.


클 : 게임을 대결로 접근하지 마세요. ㅋㅋ 어쨌건 이 녀석도 타일들이 이쁘죠. 등불 모으는 재미도 있고. 아쉬운 점은 깊이가 얕다는 것.


레 :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었던 기억입니다.

클 : 네, 소소해요. 그런데 비 보드게이머라는 전제를 둔 리스트에서 깊이가 중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레 : 다들 점수가 비슷비슷해진다는 점이 단점이자 장점이랄까.


라 : 웨이트 2 아래면 거의 다 소소하지 않을까요.


레 : 그것도 있는데, 뭐랄까... 게임이 '밸런스'에 치중하면 밋밋해지는 단점이 있달까요? 누가 빵 터트리거나 팍 망하거나 그런 일이 잘 발생하지 않고 스무~스하게 게임이 진행되는 느낌이랄까요.


클 : 뭐랄까, 점수 먹는 법을 너무 단순화시킨 느낌은 있어요. 타일 놓아서 카드 가져오고 남들도 주는 발상은 독특하고 재밌는데 그 카드로 하는게 결국 셋 컬렉션이다보니. 그래도 가볍게 소소하게 하기엔 괜찮습니다. 근데 아까 언급했던 킹도미노에게 결국 자리를 내줄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레 : 등불축제의 단점은 전 조금 번거롭다는 점? 4인이 할때는. 2인이면 훨씬 나을거 같네요. 왠지.


클 : 아. 4인 카드 나눠주는거 좀 피곤하죠.


라 : 애매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궁금하네요오오. 매우매우.


레 : 안해보셨군요. 한 번쯤 해볼만합니다. 전 자주 돌릴 게임은 아니지만.


라 : 음. 딱히 매력이 느껴지질 않았어요.


클 : 게이머들은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282117/lanterns-harvest-festival




클 : 그럼 게이머들이 애매하다고 느끼지 않을 게임을 하나 말씀드려볼까요. ㅋㅋ


레 : 호오?


라 : 오오.


클 : 7위는 기차게임입니다.


라 : 기...차???


레 : 아하. 설마.


클 :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입니다.


레 : 크. 역시.


라 : ㅋㅋㅋ 역시 티켓 투 라이드.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7위 : 티켓 투 라이드: 노르딕 Ticket to Ride: Nordic Countries



라 : 100위권에 돌아온 우리의 노르딕.


클 : 노르딕이 진리죠.


레 : ㅋㅋㅋ 살아 돌아온 노르딕.


라 : 엇 긱 웨이트가 궁금하네요. 2.0!


클 : 아. 저게 커트라인이었습니다. ㅋㅋ


라 : ㅋㅋㅋ 그렇군요.


레 : ㅋㅋㅋ


클 : 제일 무겁습니다 이 리스트에서.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도 잔인하게 하면 끝없이 잔인하게 할 수 있어요.


레 :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 맵이 좁아서. 특히 2인플이면 내 길만 가도 견제가 되는데 노리고 하면 더욱 더...


클 : 물론 그렇게 안 하는게 육체 및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라 : ㅋㅋㅋ 강제로 긱 웨이트를 내리셔야 하는군요.


클 : ㅋㅋㅋ 그냥 제 갈길 가면서 해도 재밌어요. 조금 더 오픈된 게임을 원하시면 유럽도...


레 : 일단 기차 카드가 이쁘죠. 눈 덮힌 카드.


클 : 네.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이쁜 지도, 카드, 기차.


레 :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 하면서 북유럽 도시 이름 알게 된듯요.


클 : 제가 인터액션을 두는 기준이 당연히 제 여자친구인데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 정도는 받아들이더라고요.


라, 레 : ㅋㅋㅋ


클 : 오히려 이따 나올 모 게임의 인터액션을 더 짜증내했습니다.


라 : 티켓 투 라이드는 조절이 가능하죠.


레 : 저랑 카르카손 한 판 하시면...


라 : 어허. 어허.


레 : ㅋㅋㅋ


클 : 왜 그래야 하죠, 레이지니님?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265010/ticket-ride-nordic-countries




클 : 카르카손 하니 자연스럽게 6위도 이야기할까요.


레 : 오호?


클 : 카르카손 남태평양입니다.


레 : 아, 제가 킹도미노에게 밀려서 뺐던 게임.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6위 : 카르카손: 남태평양 Carcassonne: South Seas



라 : 오호.


클 : 본판보다 직관적이고 이쁜 '커플용 스핀오프'의 정석입니다.


레 : 인정합니다. 일단 점수 대신 바나나, 조개, 물고기 컴포가 주어진다는게 굉장히 접근성을 높혀요.


라 : 두분 다 칭찬하셨죠.


클 : 네. 점수 얻는 법도 더 쉽게 이해되고, 자원 컴포도 귀엽고요. 그리고 미플을 뺄 수 있다는 룰 때문에 견제도 크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레 : 맞아요. 미플 빼기 가능. 제가 그렇게 클래리티님을 견제했었는데. 그래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어요.


클 : 어, 아니죠. 제가 했었죠. ㅋㅋ 그랬다가 망했죠.


레 : ㅋㅋㅋ


라 : 훈훈. 여러번 할 게임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클 : 아무래도 본판만큼의 깊이는 없어서 여러번 할 게임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거 같은데, 저는 그래도 최소한 10판까진 할 수 있을거 같은데요. ㅋㅋ


레 : 1889가 18시리즈 입문으로 좋듯이, 카르카손 남태평양이 카르카손 입문으로 좋다고 봅니다. 비유가 이상한가...


라 : 네에, 이상해요. 소근소근.


클 : 뭐가 무슨 입문으로 좋다고요? ㅋㅋ


레 : ㅋㅋ 카르카손 본판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여러 판 못하겠지만 카르카손 해본 적 없고, 전략 게이머도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클 : 어쨌건. 게이머스 게임을 기대하지 않고 하면 재미있습니다.


레 : 좋은 게임입니다.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1823992/carcassonne-south-seas




클 : 그럼 5위로 넘어가죠.


라 : 빠르군요~


클 : 5위는 2인 전용 셋 컬렉션 게임입니다. 낙타가 중요한 게임.


라 : 낙타 낙타.


클 : 자이푸르입니다.


라 : 아. ㅋㅋㅋ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5위 : 자이푸르 Jaipur



레 : 으윽. 그토록 많이 들었는데, 헤이븐에도 있는데 못해본 게임.


라 :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에게 100위를 내준 게임입니다. 어째 애매하다고 들은 게임들이 많이 나오네요. 여기서 애매하다고 말한 사람은 물론 그분...


클 : 이게 긱 웨이트 2.0 이하라 그분 기준에선 애매할 수밖에 없어요. 그분은 3.5 정도 되는 게임을 좋아하시니까요. ㅋㅋ


레, 클, 라 : ㅋㅋㅋ


레 : 전 2.0~3.0 사이 정도...


라 : 자이푸르 정말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정작 못해본 게임이네요.


클 : 하긴 저도 리스트 만들면서 '리플레이성은 좀 떨어지는 녀석들이네' 싶긴 했어요. 몇개 빼고. 근데 리플레이성은 제가 이야기한 조건 하에선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서.


라 : 가볍게 즐기기 좋으면 충분한걸까요?


클 : 보드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이랑 게임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겠어요. ㅋㅋ


라 : ㅋㅋㅋ


레 : ㅋㅋ 1회플일지라도 즐겁게 즐긴다면 충분하죠.


클 : 네. 저도 이런 조건에선 그게 맞다고 봅니다.


레 : 본디 리플레이성이 좋은 게임들은 하면 할 수록 재미를 알게 되는 게임. 그 말은 첫플에 재미를 다 알 수 없는 게임이 되기 쉬워서.


클 : 그렇죠.


라 : 자이푸르는 그런 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나욤?


클 : 음. 제가 좋아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ㅋㅋ


라 : ㅋㅋㅋ


클 : 자이푸르는 카드를 뽑으면서 같은 종류의 보물을 많이 모아 그걸 승점과 교환하는 전형적인 셋 컬렉션 게임인데, 중간에 깔린 카드를 가져오는 형태이고, 다른 카드들은 한 번에 하나씩밖에 못 들고 오고, 필요하다면 손의 카드와 교환을 해야 하는데 낙타는 한번에 다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낙타 역시 바닥에 깔린 카드와 제한 없이 교환을 할 수 있지요. 해서 낙타를 많이 가져오면 좋은데, 낙타로 여러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가져온다는건 상대방의 턴에 새로운 카드들이 바닥에 많이 깔린다는 뜻이고 그럼 상대방에게 좋은 카드를 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레 : 아하. 그런 점에서 상호작용이 있군요.


클 : 그럼, 그냥 하나씩 먹으면서 천천히 갈 것인지, 아니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낙타을 가져갈 것인지.


레 : 먼가 세븐 원더스 듀얼에서 오픈해주기 싫어하는 느낌과 비슷.


클 : 네, 비슷합니다.


라 : 은근 강할듯 한데요, 인터액션.


클 : 그래서 여자친구가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은 괜찮지만 자이푸르는 싫어하는...


라 : 아, 이게 그거군요. ㅋㅋㅋ


레 : ㅋㅋ 그렇군요. 이해가 갑니다.


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ㅋㅋ


클 : 게다가 게임 종료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어서 내가 유리하다 싶으면 후다닥 끝내버릴 수도 있어요. 이것도 감정이 좀 상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비싼거 이제 좀 팔아보려고 하니까 게임이 끝나는.


레 : 로스트 시티도 비슷하지 않나요 그런 점? 모으다가 자칫 종료 시점을 놓쳐서 망...


라 : ㅋㅋㅋ


클 : 네. 근데 로스트 시티는 그게 좀 천천히 다가오는데 자이푸르는 갑자기 다가오는 느낌이라.


레 : 아, 더 빠르군요. 자이푸르는.


클 : 해서, 자이푸르는 여자친구랑 좀 하다가 밴 목록에 오른... 비운의 게임입니다. ㅋㅋㅋ


라 : ㅋㅋㅋ 밴 당한 게임이군요.


클 : 그래도 제가 좋아해서 넣었습니다.


라 : 5위면 선방했네요.


레 : ㅋㅋ 그렇네요.


'부모님에게 자이푸르를 가르쳐드리는 중.'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208627/jaipur




클 : 그럼 4위로 가보겠습니다.


라 : ㅋㅋㅋ 오늘 빠르네요.


레 : 지난번이 좀 길었죠. ㅋㅋㅋ


클 : 빨리 끝내야죠. 다음 주제 빨리 해야. ㅋㅋ


레 : ㅋㅋ 넵. 탑 4 가시죠.


라 : 두둥.


클 : 역시 신작입니다. 2016년 제 마음대로 아트워크 상 수상에 빛나는...?


라 : 드...?


클 : 드림 홈입니다.


레 : 역시...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4위 : 드림 홈 Dream Home



레 : 전 구경만 하고 못해본 게임... 진짜 이쁘더군요.


라 : 오호오. 2인 괜찮나요??


클 : 해보셨으면서. ㅋㅋ


라 : 2인을 실패한 1인이라.


클 : 꽤 괜찮던데요?


라 : 전 2인은 별로였어요~ 아 에러플이 있었던거 같긴 해서.


클 : 4인이 제일 좋긴 한데 2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 줄 없애는 룰 없이 해도 괜찮아요.


라 : 그렇군요. ㅋㅋ


클 :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조합의 카드가 안 나오기 때문에 2인이 해도 꽤 긴장감이 있습니다.


라 : 정말 안 나오죠. 남이 원하는것만 나오고.


클 : 오히려 비 보드게이머와는 덜 빡빡한게 오히려 장점이기도 합니다.


레 : 그렇겠네요.


라 : 아 맞아요. 게임하면서 빡빡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클 : 일단 이쁘고, 이쁘고, 이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쁘기 때문에 실패하기가 더 힘들다고 봅니다. ㅋㅋ


레 : ㅋㅋㅋ


라 : ㅋㅋㅋ '예' 지만 '쓰' 는 아닌 게임이라고.


클 : 쓰레기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놀랐다니까요. 게임성이 생각보다 꽤 괜찮아요.


레 : 그리고 자기 집을 꾸려가는 테마도 상당히 타겟층을 잘잡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클 : 테마도 어울리죠. 저는 재미없을걸 각오하고 샀는데 ㅋㅋㅋ


라 : ㅋㅋㅋ 그렇군요.


클 : 방 카드와 부속품 카드를 특정 조합으로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게임의 핵심 고민거리를 줍니다. 어느 조합을 가져가야 하지? 저건 방이 좋고 저건 부속품이 좋은데?


라 : 아, 정말 이뻐요. 눈에 보이는 셋 콜렉션. 와우, 이 작가의 처녀작이네요.


클 : 그리고 특히 지하실, 특히 차고의 존재 때문에 2인인데도 선에 은근 손이 갑니다. 차고가 2장 모아야 점수가 되는데 차고가 생각보다 안 보이거든요.


라 : 차고 먼저 채웠다가 피봤습니다.


클 : 2인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더 높은 순위에서 봤을지 모르겠습니다.


라 : 만약 컴포빨이 없었다면, 이 게임은 어느정도일지 궁금하네요.


클 : 컴포빨을 빼놓고 게임을 이야기하는건 불가능하지 않나요. ㅋㅋ


레 : 컴포빨...은 '게임성'에 어느 정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A&A도 피규어가 아니라 토큰일 때 인기가 없었다죠.


라 : 신기해서요 출판사가. 첫 게임에 이정도를 투자해 줬다는게.

클 : 그건 신기하긴 하네요. 스플렌더에 칩이 아니라 토큰이 들어있었다면 긱 순위가 몰타의 관문 옆에 있었을 거에요.


라 : ㅋㅋㅋ 니 순위가 내 순위였어야 해.


레 : ㅋㅋㅋ


라 : 컴포 퀄리티가 진짜 너무 좋았거든요. 아트워크의 그 아이들... 손과 발. 이렇게 말하니깐 조금 무섭긴 한데.


레 : ㅋㅋㅋ 숨은 그림 찾기.


클 : 모든 카드 그림 다 다른건 알아채셨나요.


라 : 넵. 그건 예전에 본 적이 있었네요. ㅋㅋ


클 : 스플렌더는 반성해야...


라 : ㅋㅋㅋ


클 : ...어째 오늘 스플렌더 많이 까이네요.


라 : 에이, 그 게임은 좀 더 까여도 받은 사랑이 충분해서...


레 :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336608/dream-home




클 : 그럼 3위입니다. 아마 여자친구는 1위를 줄 게임일 겁니다.


라 : 오! 진정한 1위일지도.


클 : 아까 잠깐 언급되었던 빙고 게임, 카루바입니다.


라 : 아! 카루바!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3위 : 카루바 Karuba



레 : 카루바... 인정할만 하네요. 여친분에게 1위라고는 의외였지만.


클 : 이 게임이 1위가 아닌 이유는... 2인 전용이 아니라서?


라, 레 : ㅋㅋㅋ


라 : 거의 상관이 없을 것 같긴 한데.


클 : 여자친구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고,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라 : 진짜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상 받았어야 해요.


레 : 저도 좋아합니다. 타일 놓기의 느낌과 빙고라니...


클 : 이게... 뭐랄까요. 처음 룰 들으면 '아니 그럼 다들 똑같이 할거 아냐?' 하는 의문점이 들잖아요.


레 : 맞아요.


클 : 첫 두 턴만 돌려보면 압니다.


레 : 전혀 딴 길로. ㅋㅋㅋ


라 : ㅋㅋㅋ


클 : 아니 저 사람은 왜 저런데 둔거지?? 뭔 생각이지?? 하게 되죠. ㅋㅋㅋ


레 : 그게 참 신기해요. 최소한 핏츠 같은 경우는 시작 타일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가는데, 카루바는 진짜 하나부터 끝까지 다 똑같은 조건인데... 왜 다 다르지?


클 : 하지만 똑같은 길을 가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죠. 의식하지 않고도. ㅋㅋ


라 : 꽤 충격적인게 라스 베가스 작가네요.


클 : 네. 루디거 돈.


레 : 으아... 멋진 작가군요. 제 스타일입니다. ㅋㅋ


라 : 그래도 2인 게임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 그런지 인원수 안 타게 잘 만드셨네요.


클 : 가족 게임은 루디거 돈이랑 필 워커-하딩 두 분 믿고 가는 겁니다.


라 : 크으. 카루바는 깔끔하고 신선했죠. 숫자대로 미리 정렬하는게 좀 귀찮긴 하지만... 


클 : 정말 재미있습니다. 의외로 머리 쓸 구석도 많고요.


라 : 연인과 할만한 게임 인정입니다.


레 : 인정합니다. 이건 아이들과도 하기 좋아요.


라 : 그것도 인정입니다. 자매품 훈수 두기. ㅋㅋ


레 : ㅋㅋㅋ 훈수 두기 인정합니다.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2730138/karuba




클 : 그럼... 2위인가요.


레 : 2위 가시죠.


클 : 제가 2000년 이후의 게임만 다 골라놔서 섭섭하실까봐 1999년 게임을 하나 골라봤습니다.


라 : 휴우... 바둑 나오는 줄.


레 : ㅋㅋㅋ 죄송.


클 : ?? ㅋㅋㅋ


레 : ㅋㅋ 장난입니다. 1999면 감이 안 오네요.


클 : 맞춰 보세요.


라 : 젠가...? 루미큐브? 뭐 그런거 아닐까요.


클 : ...99년이 그렇게 옛날은 아닙니다.


레 : 1999라...


클 : 이 때 가장 핫했던 디자이너가 누구였을까요.


레 : 시드 잭슨?


클 : 그렇게 옛날은 아니라고요! ㅋㅋ


레 : ㅋㅋㅋ


라 : 로스트 시티!


클 : 딩동댕!


레 : 아하. 크니지아.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2위 : 로스트 시티 Lost Cities



라 : 와, 이게 1999군요.


레 : 상 못 받기로 유명한 크니지아...


클 : 이 게임은 제 첫 경험과 현재의 느낌이 아주 다른 게임이에요. 처음에 4점 줬던걸로 기억하는데 7점까지 올라왔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8점에 가까운 7점.


라 : 와. ㅋㅋㅋ 저도 처음에 별로였어요.


레 : 저도 처음보다 나중에 더 좋아한 게임입니다.


클 : 이 게임은 커플 게임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죠. 카드도 큼지막해서 놓는 맛이 있고, 테마가 와닿질 않아서 그렇지 어쨌던 흥미롭고, 쉽고, 고민할 것 많고, 2인이라는 장점을 정말 잘 활용한 게임입니다.


레 : 인정합니다.


클 : 게임 종료 타이밍 역시 내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게 매력입니다. 자이푸르처럼 확 끝낼 수는 없지만.


레 : 아, 그거 정말 중요하죠. 상대가 막 끝내버리려고 할때 버린 카드 막 주워오면서 질질 끌어가려는 노력. 아직 끝나면 안돼애.


클 : 그걸로 손에 카드 다 떨면 쾌감이 장난 아닙니다. 내 계산이 맞았구나 하면서.


레 : 전 늘 욕심부리다가 계산 실패. 손에 남은 카드는 티츄 패. 라티 부르면서 로스트 시티 종료합니다. ㅋㅋ


클, 라 : ㅋㅋㅋ


라 : 켈티스랑 비슷한거 맞죠?


레 : 켈티스의 2인 버전이라고 봐야죠. 순서는 반대지만.


라 : 하두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


클 : 켈티스랑 바교하는곤, 아 순간, 화나서 오카가. ㅋㅋㅋ


라, 레 : ㅋㅋㅋ


클 : 치욕입니다.


레 : 하지만 켈티스 때문에 상 받았죠.


라 : 상도 받았는데. ㅋㅋ


클 : 로스트 시티가 왜 매력적이냐면, 내가 하는 행동이 고스란히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고, 따라서 상대방의 눈치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플레이하게 돼요.


라 : 꽤나 얄미운 게임인데 말이죠.


레 : 로스트 시티... 하면서 늘 느끼는게 '아. 다 버리기 싫어... 나한테 필요없지만 쟤한테 도움될 거 같아...'라는 기분. ㅋㅋ


라 : ㅋㅋㅋ


클 : 네, 바로 그거죠. 켈티스의 문제는 인원이 많아지면 내가 뭘 버리건 결국 큰 의미가 없거든요.


레 : 내 다음 사람과 내 앞 사람. 그 정도가 의미있는데, 그게 일방향이라.


라 : 친구와 적.


클 : 이게 펀치가 오가야 의미가 있는데 한 방향으로 상대방을 때리니까. 그 상대방은 또 딴 사람을 때리고.


레 : 맞아요. 저기서 맞고 여기다 때리는거죠. ㅋㅋ


클 : 이러니 눈치 보는 의미가 없어요.


레 : 인정합니다. 저도 켈티스보단 로스트 시티에 한표. 켈티스도 물론 좋은 게임입니다만.


라 : 전 켈티스 2인에 한표. ㅋㅋ 정확히는 켈티스 카드 게임.


레 : 아, 켈티스 2인이면 얘기가 달라지죠. ㅋㅋ


클 : 켈티스는 그리고 너무 못생겼어요.


라 : 핡.


레 : ㅋㅋㅋ 아트웍이 기준에 있었죠. 그러고보니 이번에 6번째 탐험 확장 기대중입니다. 더 고민하게 해준다는데.


라 : 1999년이 의외로 풍년이었네요. 리코쳇 로봇도 1999고, 티칼, 태양신 라. 레이지니님의 해.


클 : 그렇네요, 생각해보니.


레 : 크. 그 시대에 전 보드게임 대신 컴퓨터 게임을 한창... ㅋㅋ


클 : 켈티스는 여전히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ㅋㅋ 로스트 시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라 : 로스트 시티 다시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저의 첫 인상을 바꿔줄 수 있을지.


레 : 함께 하시죠.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122441/lost-cities




클 : 자... 그럼.


레 : 이제 대망의 1위인가요?


클 : 네. 이건 뭐... 짐작하신 분들이 더 많으실듯.


라 : ?


클 : 오늘 우베 이야기가 많이 나온 이유가 다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


레 : 크.


라 : 아하. ㅋㅋ


클 : 패치워크입니다. 마지막 타일 놓기.


레 : 타일 놓기군요. 테트리스!


라 : 이야. 우베 오늘 승률 좋네요. ㅋㅋ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1위 : 패치워크 Patchwork



클 : 패치워크에 대해 요즘 이상한 말들이 들리는데, 리플레이성이 부족하다, 하나미코지가 낫다...


레 : 아, 전 리플레이성에서는 하나미코지보다 패치워크에 한표 줍니다.


라 : 하나미코지 별로셨죠. ㅋㅋㅋ


클 : ...제발 제 패치워크에게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상처 받아요.


클, 라 : ㅋㅋㅋ


클 : 농담입니다. ㅋㅋ


라 : 우리 패치워크.


레 : 다만 패치워크는 세팅하려면 테이블이 좀 커야...


클 : 아, 그건 좀 단점입니다. ㅋㅋ


레 : 네. 그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저도 생각.


클 : 그래도 어찌저찌 꾸겨 넣으면 조금 작은 데서도 할 수 있습니다.


레 : 전에 보라에 한 분이 자동차 뒷좌석에서 패치워크 세팅하시기도.


라 : ㅋㅋㅋ 대단하시네요


클 : ㅋㅋ 그거 멋있었어요. 패치워크가 그냥 타일 놓기였으면 이 순위에 없었겠지만, 단순하면서도 꽤나 깊은 경제 개념이 들어있어서.


레 : 맞아요. 시간 개념도 있죠. 타일들이 특징이 다양해서, 게임 '초반, 중반, 종반'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지고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한 플레이도 가능하죠.


클 : 플레이어들이 3개의 타일 중 하나를 고르는데 여러가지 고민을 안겨줍니다. 1. 내 현재 보드에 맞는 타일. 2. 비싸지만 단추를 많이 주는 타일. 3. (단추가) 싼 타일. 4. (시간이) 짧은 타일. 5.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은 타일.


레 : 네.


라 : ㅋㅋㅋ 다양하네요.


클 : 이 중 어느 것을 고를 것인가, 이게 진짜 재미있습니다. 고르고 나서 그 타일을 이리저리 끼우는 것도 당연히 재미있고요.


라 : 사실 테트리스보단 그 가져오는 고민이 더 큰 재미인것 같아요. 거기서 턴 순서? 싸움이랄까.


클 : 맞아요. 레이지니님 말씀대로 초중후반에 따라 좋은 타일이 갈리죠.


레 : 네. 타일을 놓을 때도 앞으로 얻게 될 타일을 보면서 배치하게 되더라구요.


라 : 맞아요. ㅋㅋ


클 : 네. 안 그러면 타일 놓기가 애매해집니다.


레 : 그렇게 딱 원하는거 끼워맞추면 쾌감이... 크.


클 : 거기에 작고 단추 많은 타일만 모으고 있으면 7x7 보너스를 뺏기니까 그것도 고려할 점이고요.


레 : 7x7이 크더라구요.


라 : 저에겐 먼 이야기... 테트리스는 어렵습니다.


클 : ㅋㅋ 그 뭐냐, 저번에 이야기한 보드게임긱 플레이 기록 횟수.


라 : 코드네임, 팬데믹 레거시였던 그건가요?


클 : 네. 거기서 패치워크가 5위였습니다. 리플레이성이 부족하다뇨, 이렇게 많은 사람이 했는데!


레 : ㅋㅋㅋ 패치워크라면 전 '한판 더!'를 외칠 수 있습니다. 으아, 스플렌더 3위.


클 : 스플렌더야 뭐. ㅋㅋ


라 : 코티지 가든을 구하고 패치워크를 팔았다는 라도님의 의견엔 어찌 생각하시나요.


레 : 코티지 가든... 저는 패치워크에 한표요.


클 : 그... 정확히 하자면 패치워크를 판게 아니라 친구가 하도 하고 싶어해서 준거일거에요.


라 : ㅋㅋㅋ 차이가 묘하게 있긴 하군요. 팔아치운 느낌은 아니니.


레 : 코티지 가든은 패치워크보다 상호작용이 덜하다고 느껴요. 역시 다인과 2인 차이라. 코티지 가든은 혼자하는 느낌이 조금 더 있었어요.


라 : 거의 없죠. 인터액션이.


레 : 패치워크는 좀 더 상대가 중요한 게임.


클 : 코티지 가든보다 패치워크가 훨씬 무겁고 깊은 게임이라고 했던 기억은 나네요. 코티지 가든을 못해봐서...

레 : 깊다가 꼭 게임을 비교하는 기준은 아니지만.


라 : 퍼즐이라기 보단 경제 게임이라고 했었어요. 패치워크가.


레 : 패치워크는 경제 게임이라는거 인정합니다. 수입과 지출, 시간.


라 : 저도 동의합니다.


클 : 네. 경제 게임이죠. ㅋㅋ 추상 전략이기도 하면서.


레 : 맞아요.


클 : 거기에 독특한 테마를 뒤집어 씌워서 그리 추상적이지 않죠. 테마와 아트웍의 승리라고 봅니다.


라 : 플탐이 아슬아슬하게 한시간 아닐까요? 익숙해지면 더 빨리 끝나려나.


클 : 네. 한 45분? 확실한건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보단 짧습니다. 어쨌건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레 : 네. 맞아요. 인정합니다. 쉽지 않은 게임인데 이쁘게 테마를 씌워놨어요.


라 : 크으. 오늘 한번 더 해봐야 하는 게임이 여러개 나오네요. ㅋㅋ


클 : 제가 너무 그런 게임들을 골랐나요. ㅋㅋ


라 : 오늘 제가 기대했다 실망한 게임 리스트 탑 텐에 나올법한 애들이 3~4개 나온것 같아요.


레, 클 : ㅋㅋㅋ


출처 : https://boardgamegeek.com/image/3354044/patchwork




클 : 그럼... 빠진 게임들을 이야기할게요.


레 : ㅋㅋ 넵.


클 : 우선 재밌는데 순전히 순위에서 빠졌을 뿐인 게임. 모렐(풍기), 랩터, 파고다, 하나미코지, 카카오, 벌룬 컵(피냐타). 역시 재밌는데 2인보단 다인이 나은 게임. 수목원, 퍼레이드, 아키올로지, 스시 고 파티, 방주에 탈 동물들.


라 : 수목원 예상했었는데.


레 : 수목원... 은근 머리 빠개지던데요.


클 : 못해봐서 순위에 못 넣은 게임. 산토리니, CV, 네이션즈 주사위 게임, 딩고의 꿈, 러브레터, 타케노코, 아산티, 배틀 라인, 라티스, 뉴욕 1901, 월드 페어 1893.


라 : 와아. 엇 아산티 안해보셨나요?


클 : 해봐야 합니다. ㅋㅋ 지금까지 모두 긱웨이트 2.0 이하입니다.


라 : 크으...


클 : 생각보다 많습니다. ㅋㅋ


레 : 월드 페어 1893은 카드 텍스트를 읽어야 재밌을듯요. 다 하나하나 다른 카드들이라 읽는 맛에...


라 : 월드 페어 1893이 제가 생각하는 그 게임이 맞다면... 텍스트 없지 않나요?


레 : 음? 박람회 돌아가는 게임 아닌가요?


라 : 그거 그냥 다 아이콘이었던 걸로.


클 : 저는 자세한건 몰라요. ㅋㅋㅋ


레 : 아, 플레이하기엔 지장없는데 카드 내용들이 모두 그 당시 실제 테마들이라 그걸 보면서 해야 테마 몰입과 재미가 더해질거 같았어요.


라 : 아아아. 그 때 느낌을. ㅋㅋ 꿀잼겜입니다. 제가 초심자에게 메커니즘 소개하기 탑 텐 이런거 하면 무조건 들어갈 게임.


클 : 그럼... 재미있는데 긱 웨이트가 2.0 넘는 게임.


레 : 아하. 기준 미달 게임이군요.


클 : 세븐 원더스 듀얼, 타르기, 버건디의 성, 아그리콜라: 크고 작은 모든 피조물들, 뤄양의 사람들


라 : 세븐 원더스 듀얼!


레 : ㅋㅋ 다 게이머스 게임들이군요.


클 : 그리고 리스트를 유심히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의도적으로 빼놓은 장르.


레 : 일꾼 놓기?


클 : 포비든 아일랜드/데저트, 팬데믹 더 큐어, 플래시 포인트, 하나비.


레 : 아. 협력 게임. ㅋㅋ


라 : ㅋㅋㅋ


클 : 왜냐면 제가 안 좋아하므로. ㅋㅋ 그리고... 단순히 제가 안 좋아하는 게임. 스플렌더, 도미니언.


라 : ㅋㅋ 오늘 여러번 상처 입는 스플렌더.


레 : 저만 추천게임에 넣었군요. 스플렌더.


클 : 하고 반지의 제왕 대결.


라 : 아, 컨프론테이션!


클 : 은 제가 스트라테고를 안 좋아해서, 해보진 못했지만 관심이 없다... 정도로 하겠습니다.


레 : 반지의 제왕 대결... 그것도 여러 판 해야 재밌을거 같은 느낌. 한 번으로는 제맛을 못느꼈던 기억이에요.


라 : 구하고픈 게임... 반지의 제왕 대결.


클 : 마지막으로, 전투적인 커플에게 추천하는 게임들.


라, 레 : ㅋㅋㅋ


클 : 바벨, 카후나, 스타 렐름.


레 : 데이트라 쓰고 대결이라 읽는...


클, 라 : ㅋㅋㅋ


레 : 골드!도 거기에 넣고 싶네요.


클 : 골드! 인정합니다. ㅋㅋ


라 : 어휴. 당나귀 귀.


레 : 바벨, 타르기, 자이푸르... 모두 배우고 싶은 게임이군요.


클 : 참고로 바벨 재밌는데 너무 빡친다 싶으시면 파고다 괜찮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는데 나쁘지 않은 셋 컬렉션 게임이에요.


레 : 빡친다는 뜻은 상대를 빡치게 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매력적이군요. 그 게임들.


라 : 2인 게임을 의외로 잘 못해봐서 궁금하기만한 게임들이 잔뜩이군요! 알찬 리스트 감사합니다. 그 외 리스트들도 마음에 드네요.






클래리티의 커플 게임

10. 킹도미노 Kingdomino

9. 테센 Tessen

8. 등불축제 Lanterns

7. 티켓 투 라이드: 북유럽 Ticket to Ride: Nordic Countries

6. 카르카손: 남태평양 Carcassonne: South Seas

5. 자이푸르 Jaipur

4. 드림 홈 Dream Home

3. 카루바 Karuba

2. 로스트 시티 Lost Cities

1. 패치워크 Patch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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