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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게이머, 금성에서 온 게이머는 레이지니와 클래리티의 새 기획물로서, 서로 취향이 확연히 다른 게이머들이 보드 게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코너입니다. 특정 보드 게임에 대한 의견, 보드 게임이라는 취미 자체에 대한 서로의 생각 등이 주 대화거리가 될 예정입니다.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글은 클래리티 (이하 클), 레이지니 (이하 레)라마나타 (이하 라)가 2017년 1월 1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클 : 안녕하세요!
 
라 : 안녕하세요~
 
레 : 안녕하세요!
 
클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 : 새해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년이라니...
 
레 : 새해 복 많이 받아서 마음껏 보드게임 할 수 있기를!
 
클 : 다들 나이를 한 살씩 더 드신 기분이 어떠신지요...
 
라 : 아, 시작부터 우울... ㅋㅋㅋ
 
레 : 스킵 스킵.
 
클 : ㅋㅋ 오늘은 신년을 맞이하여 식상하지만 언제나 들어도 재미있는 주제인 각자의 10위부터 1위까지의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 : ㅋㅋㅋ 식상하지만 재미있죠.
 
레 : 아, 식상하군요. 정말. 하지만 단골 메뉴.
 
클 : 리뷰어들이 다들 탑 텐을 하는 이유가 있는거 같아요. 정리하는 재미도 있고,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라 : 그렇죠. 스스로의 취향 분석도 되고.
 
클 : 저도 이번에 정리하면서 무거운 보드 게임 하는 것만큼 머리를 쓰게 되더라고요.
 
레 : 생각보다 추리기 핵 어렵더군요. 그냥 수다떠는게 쉬웠어...
 
클 : 다음부턴 수다 떠는 걸로 돌아가도록 하죠.
 
레, 클 : ㅋㅋㅋ
 
클 : 어쨌건, 2016년이 지났는데, 저희가 2016년작 게임을 많이 해봤다면 여타 해외 리뷰어들처럼 2016년 탑 텐을 해볼 수 있었겠지만,
 
라, 레 : 엉엉엉.
 
클 : 당장 저 같은 경우도 해본 16년 작이 14개 밖에 안 되므로...

라 : 어휴 많으시네요. ㅋㅋ
 
레 : 흐으윽. 저보다 많이 하신듯.
 
클 : 간단한거 다 합해서에요. ㅋㅋ 대신 두 가지 탑 텐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각자의 인생 게임 10가지. 두 번째는 각자 특별한 주제를 하나씩 정하여 그 주제에 맞는 탑 텐. 그리고... 그 게임이 왜 높은 순위에 있는지라던가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등등을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으시면 무효입니다. ㅋㅋㅋ
 
라 : ㅋㅋㅋ 정확하시군요. 덜덜.
 
레 : 후덜덜...
 
클 : 7 원더스니까 7위, 오부족이니까 5위, 이러시면 다시 해오도록 협박하겠습니다.
 
라 : 앗, 들켰다.
 
레 : 엇. 그거 좋은데.
 
클 : ...써놓고 보니 괜찮은데요?
 
레 : 18 시리즈는 그럼 18위여야 하는것인가. 탑 텐에 안 들어가는군요.
 
라 : ㅋㅋ 18 시리즈는 18 시리즈끼리 따로 탑 텐 해야죠.
 
레 : 으악. ㅋㅋㅋ
 
클 : 어우, 듣기만 해도 머리 아파지네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라 : 두근두근.









클 : 첫 주제인 인생 게임 10가지는, 한 순위 당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첫 화인 팬데믹 편에서 순위를 좀 흘려버린 관계로, 제가 뒤로 가면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ㅋㅋ 저 -> 레이지니님 -> 라마나타님 순서대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라 : 앗, 넵, 알겠습니다. ㅋㅋㅋ
 
클 : 왠지 라마나타님 탑 텐이 제일 궁금. ㅋㅋ
 
라 : 저 되게 평범... 의외로...
 
클 : 그럴리가 없는데요?
 
라 : 저도 해보면서 좀 느꼈는데, 가벼운 게임은 결국 빠지게 되더라구요. 큰 부분 중 하나가 사람들이 안 해줘서...
 
클 : 아, 그럴 수 있지요. 오늘따라 슬픈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ㅋㅋ
 
레 : 저도 공감이요. 하다 보니 많이 빠지더군요.
 
라 : 그래서 탑 텐 말하기 전에 아쉽게 빠진 게임을 꼭 간단하게 언급하고 싶었어요 전. ㅋㅋ
 
클 : 아, 저도 찬성입니다.
 
레 : 좋네요. 그거.
 
클 : 아쉽게 빠진 게임을 먼저 이야기하죠. 그럼 저부터...


 





 
클 : 일단 못 해본 게임 중에 순위권에 들어올 지도 모르는 게임이 몇 개 있어요.
 
라 : 오호.
 
클 :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 그레잇 웨스턴 트레일, 퍼스트 클래스, 사이드, 트루아, 연금술 아카데미, 빌리지. 관심 있는데 못 해본 것들.
 
라 : 많다... ㅋㅋ
 
레 : 헐.
 
클 : 그리고 케일러스, 르아브르, 러시안 레일로드 및 저먼 레일로드는 플레이가 너무 적어서 더 쌓이면 올라갈 수도 있을거 같고요. 11위는 테라포밍 마스랑 오딘을 위한 연회, 롤 포 더 갤럭시 등이 티격태격 했는데 결국 10위는 다른 게임이...
 
라 : 오호.
 
클 : 레이지니님은 아쉽게 10위 안에 못 든 게임들이 어떤게 있으신가요?
 
레 : 저는 일단 보틀 임프, 푸에르토 리코, 셋, 기프 시리즈 일부, 코드네임 정도네요.
 
클 : 헉, 푸에르토 리코가 빠졌어요?
 
레 : 네, 푸에르토 리코 빠졌습니다. ㅋㅋ 제가 10점을 주던 게임들인데, 막상 10위를 추리다보니 언제든지 하고 싶고 지금도 하고 싶은 순위에서 꽤 밀리더군요.
 
클 : 와 충격...
 
라 : 안타깝네요. 하지만 잘 하셨습니다. ㅋㅋ
 
레 : 요즘 저에게는 조금 밀리더라고요. 너무 실력이 부족한 저인지라. ㅋㅋ
 
클 : 저 레이지니님 푸에르토 리코 이기시는거 꽤 자주 본거 같은데. 라마나타님은요?
 
라 : 전 정말 포함하고 싶은 게임이 두 개 있었는데, 셀레스티아와 녹스포드입니다.
 
레 : 아, 셀레스티아...는 끄덕여집니다. 녹스포드는 의외군요.
 
라 : 셀레스티아는 취향을 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임인데 정말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요. 녹스포드는 개인 취향입니다. ㅋㅋ 뭔가 미니 게임스럽게 깔끔한게 계속 생각이 나요.
 
클 : 셀레스티아 해봐야 하는데... 은근 푸쉬 유어 럭이 두루두루 잘 먹히는거 같아요.
 
라 : 뭔가 스토리를 만들어주더라구요, 셀레스티아는. 물론 헤비 게이머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할떈 웃고 즐깁니다. ㅋㅋ 앉히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레 : 맞아요. 정말 좋은 게임이죠.
 
클 : 저라면 무거운 게임 2개 사이에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보통 그런 분들은 무거운 게임들을 붙여서 하셔도 끄떡없는 분들.
 
라 : '아... 이거 내 스타일 아닌데.' 하면서도 막상 재밌게 하고, 또 끝나고 나서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뭐... 괜찮네.' 하시더라고요. ㅋㅋ
 
레 : 아, 저 하나 빠트린 게임이 있네요. 마작도 탑 텐에 아쉽게 못들어갔네요.
 
라 : 호오...
 
레 : 최근 배운 거지만, 좋은 보드게임이더군요.








클 : 그럼, 시작해볼까요.
 
레 : 넵. 스타트.
 
라 : 두근두근.
 
클 : 제 10위는 2015년 작품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마주 앉아서 문명을 건설하면서 문화를 널리 퍼뜨리거나, 군사로 상대 수도를 점령하거나, 압도적인 과학력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게임이죠.
 
레 : 아하. 그 게임이군요. 
 
클 : 네, 세븐 원더스 듀얼입니다. ㅋㅋ
 



클래리티의 10위 : 세븐 원더스 듀얼 7 Wonders Duel




클 : 사실 2인 전용 게임이 10위 안에 들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심지어 저는 2인 게임을 자주 함에도 불구하고요. 근데 작년 한 해 이 게임 정말 많이 했어요. 할때마다 재미있고, 승리 조건이 3가지라 전략 생각하는 재미도 있고요.
 
라 : 2인 게임의 최강자가 아닐까 싶네요.
 
클 : 그... 게임은 황혼의 투쟁이라고 하실 분들도 꽤 계시겠지만, 저는 세븐 원더스 듀얼이 더 좋습니다.
 
레 : 스타일이 좀 다르죠.
 
클 : 네. 무엇보다 세팅이 간편하고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여러번 돌릴 수 있는 것도 좋고요. 특히 일반 점수 승리 말고 과학 승리나 군사 승리 노리고 하나하나 준비하다가 3시대에 그 큰 그림을 딱 완성하면서 승리할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실제로 그 승리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원더나 진보 토큰들도 있고요.
 
레 : 나의 베스트 게임이라는 건, '언제나 자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거나 '자주 못해도 최고의 경험을 맛보게 해준 게임'이라는 기준이 되기도 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세븐 원더스 듀얼은 전자이려나요?
 
클 : 네, 전자입니다. 물론 뒤엔 후자에 해당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레 : 그쵸. 저도 섞여있습니다.
 
라 : 전 그냥 단순히... 내가 재미있는 게임.
 
클 : 최고의 경험이라고 할만한 판도 있긴 했네요. 제가 자원, 돈, 문화 점수 모든 면에서 지고 있었는데, 과학 승리에서 과학 건물이 딱 하나가 남아서 2시대 말부터 3시대 초까지 모든 카드를 다 버려서 돈으로 바꾸고 있었어요.
 
라 : 와우.
 
레 : 헐...
 
클 : 그래서 상대방이 이지선다를 걸어서 카드를 가져갔는데 뒤집힌 카드에서 마지막 과학 건물이 똭. 역대급 역전승을...
 
라 : 크으. ㅋㅋㅋ
 
레 : ㅋㅋㅋ 한방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운이 만났군요.
 
클 : 네, 상대방 입장에선 운빨망겜이었겠지만. ㅋㅋ 대신 게임이 짧으니까요.
 
레 : '다시 해!'가 되겠군요.
 
클 : 그런 부분에선 확장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플레이 타임이랑 세팅이 길어져서. 저는 그냥 본판으로 더 많이 하게 될거 같아요.
 
라 : 맞아요. ㅋㅋ






 
클 : 그럼 레이지니님의 10위를 알려주세요.
 
레 : 저는 2009년 작품입니다. 마리아가 10위네요.
 
클 : 우와.
 
라 : 오~ 10위.



 
레이지니의 10위 : 마리아 Maria


 
라 : 정말 많이 하셨죠.
 
레 : 올해 접해서 한 4~5번 정도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클 : 레이지니님이 취향에 맞는 무거운 게임들을 조금씩 찾고 계신 느낌이네요. 올해 초 처음 뵈었던 레이지니님은 가벼운 게임들을 좋아하셨었는데.
 
레 : ㅋㅋ 근데 제가 워낙 편식이 심해서. 지금도 가벼운 게임 좋아합니다. 다만, 가벼운 게임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 즐거운 시간'을 위한 것들이고, 무거운 게임들은 '나 혼자 진득하게 즐기는 시간'을 위한 것들이죠.
 
클 : 좋은 분류인 것 같아요.
 
레 : 그래서... 2인 게임이 참고로 3개나 들어있습니다. 제 탑 텐에. ㅋㅋ
 
라 : 와, 하나는 알겠네요. ㅋㅋ
 
클 : 그건 아마도 기프 시리즈의 영향이...
 
라 : 아, 그렇군요.
 
클 : 저도 2인 게임들을 전반적으로 좋아하는데 정작 탑 텐을 고르라니 밀리더라고요.
 
라 : 저도 좋아하고 싶은데... 엉엉.
 
레 : 전 반대로 2인 게임에 다인 게임이 밀리더군요. ㅋㅋ
 
라 : ㅋㅋㅋ 사람 취향 다르죠.
 
클 : 그럼 레이지니님은 다른 워게임들도 손댈 의향이 있으신가요?
 
레 : 아, 마리아는 워게임이라기 보단 협상 및 외교에 가까워서 맞았습니다. 워게임은 그다지 제 취향까지는 아닙니다. 테마가 마음에 들 경우에만 해 보고 싶은 게임들이죠.
 
클 : 아하. 제가 해본 적은 없는데 코스믹 인카운터가 협상 외교 게임일텐데 어떠신가요. 아, 이건 우주라 좀 다른가요.
 
레 : 우주 테마는 과연 어떨지... 이상하게 손이 잘 안가서요.

라 : ㅋㅋ 레이지니님은 코스믹 인카운터는 협잡 게임으로 분류 하실것 같은데요.
 
클 : 협잡이랑 협상이랑 같은거 아니에요? ㅋㅋ
 
레 : 마리아는 '협상을 깰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좋아합니다. 보통 협상 게임들보다 '조약'의 의미가 강해서 뒤통수 치기, 배신이 금지되어 있어서요.
 
라 : 마리아는 길게 리뷰도 쓰셨었죠?
 
레 : 네, 마리아는 굉장히 테마 몰입도 즐겁게 하고 마음에 들어서 꽤나 긴 리뷰를 적었던 기억입니다. 마리아와 프리드리히 덕분에 당시 유럽에서의 정치 구도나 상황을 재밌게 배웠죠.
 
클 :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은 그 역사를 잘 안다면 테마에 몰입하기 좋아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레 : 맞아요.
 




 

클 : 라마나타님의 10위를 알려주세요.
 
라 : 아하, 저군요. 저의 10위는 2011년 게임이네요. 던전 펫츠입니다~
 
레, 클 : 오.
 
라 : 평범하죠. ㅋㅋ




라마나타의 10위 : 던전 펫츠 Dungeon Petz



 
클 : 꼭 해봐야 하는 게임 중 하난데, 저것도 10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는 게임 중 하나네요. 생각을 못 했던. ㅋㅋ
 
레 : 저도 못해본 게임.
 
라 :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일꾼이 작은 임프들인데요. 이걸 많은 사람부터 순서대로 보냅니다. 적정한 숫자로 임프를 쪼개야 하는데 이때 머리 싸움이 생각보다 격렬합니다. 많은 분들이 펫을 키우는 아기자기함의 즐거움을 많이 이야기 하시는데, 전 수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상대의 생각을 읽고 미래까지 보는 재미가 만족감이 꽤 커요.
 
레 : 오, 라마나타님의 재미 포인트가 의외군요.
 
클 : 게임이 아기자기하긴 한데 엄청 빡빡하다고 들었어요.
 
라 : 이게 다다음 라운드의 정보까지 공개가 되고 그걸 보면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 일꾼 싸움이 약간 영향력 싸움? 느낌도 나요. 임프 한 마리 차이로 상황이 완전 갈리기도 해서. ㅋㅋ
 
클 : 저번에 버건디의 성 이야기 할 때도 느꼈는데 라마나타님은 전략과 전술이 잘 버무려진 게임을 좋아하시는거 같네요.
 
라 : + 테마 입니다. ㅋㅋ 작가인 블라다 크바틸은 정말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던전 펫츠 안 해보신 분들이라면 꼭 해보시길!
 
클 : 저는 좋은 디자이너인 것과 천재인거는 조금 다르다고는 생각하는데 어쨌건 블라다 크바틸은 천재인거 같아요. 최근엔 비딸 라세르다도 조금 그런 느낌이 들긴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저런 게임들을 만드는지. 던전 펫츠, 갤럭시 트러커, 쓰루 디 에이지스, 메이지 나이트, 코드네임. 이 모든 게임의 작가가 한명이라고 생각하기 참 힘들죠.
 
라 : 그쵸. ㅋㅋ 타쉬-칼라라고 읽나요? 그 게임도 진짜 충격이었어요.
 
클 : 그 게임은 왠지 안 해보고 싶어지는 디자인이라. ㅋㅋ
 
라 : 의외로 지니님 취향일지도...
 
클 : 네, 저도 그 생각은 잠깐...했습니다.
 
레 : 저도 해보고 싶네요.
 



 


 
클 : 다시 저에게 돌아온거 같네요.
 
레 : 9위 가시죠.
 
클 : 제 9위는 2012년 게임이고요, 여러분이 비디오 게임인 심시티를 좋아하셨다면 반드시 해보셔야 하는 게임입니다.
 
라 : 아하~
 
레 : 오?
 
클 : 테드 알스파흐의 서버비아입니다...알스파흐 맞죠? ㅋㅋ
 
레 : 아하. 서버비아군요.
 



클래리티의 9위 : 서버비아 Suburbia



클 : 일단 게임 룰 자체가 어렵지 않고요, 타일을 하나 하나 사서 놓으면서 제 '교외'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는 만족감도 있고, 어디에 어떤 타일을 놓느냐에 따라 콤보 터지는거 보는 맛도 있어요. 무엇보다 각 건물들의 이름과 기능이 깨알같이 매칭이 잘 돼서 게임에 저도 모르게 몰입하게 돼요.
 
레 : 아, 1편에서 말씀하셨던 게임 요소의 테마성이군요.
 
클 : 네. 아마 제가 6월 정리엔가 언급했던거 같은데, 사람들이 공업 건물 주변에 살기 싫어해서 주거 지역 옆에 공업 지역을 붙이면 도시의 평판이 떨어지고요.
 
라 : ㅋㅋ 심시티네요.
 
클 : 음식점 같은 경우는, 이게 모두가 같은 도시의 일부를 각각 건설한다는 테마다 보니까 점점 많아질수록 수익이 분산돼요. 고속도로 같은 경우도 상업 지역 주변에 붙이면 출근하기 편해서 좋아하지만, 주거 지역 근처에 붙이면 소음 때문에 싫어하고요.
 
레 : 수익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이더군요.
 
클 : 맞아요. 그리고 이게 제가 어떤 건물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게임을 하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어서 인터액션도 적절히 있습니다. 단점은... 챙길게 좀 많아서 손이 많이 간다는 것 정도? 그리고 건물이 조금만 더 다양했으면 싶기도 하네요.
 
레 : 왠지 인터액션의 수준이 이전에 말씀하셨던 버건디의 성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네요.
 
클 : 음, 버건디의 성보다 강해요. 단순히 타일 선점 뿐 아니라 제가 놓은 타일에 따라 다같이 효과를 받는 경우가 있어서요.
 
레 : 아, 그건 그렇네요. 다른 사람 타일에 의해 영향을 받죠. 
 
라 : ㅋㅋ 서버비아 시리즈이지 않나요? 다른 게임들도 있을지 궁금하네요.
 
클 : 어, 시리즈가 있나요?
 
라 : 아 그... 루드비히의 성과, 콜로니...라고...
 
클 : ...콜로니는 아예 다른 게임일텐데요?
 
라 : 그래서 보담에서 분노하셨던 기억이. 왜 콜로니가 3부작이냐!! 하시며. ㅋㅋ
 
클 : 사실 저 콜로니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주사위 전략이길래 덜컥 샀는데, 포장 뜯기가 두렵습니다. ㅋㅋ 세 분 모두 불호를 주셔서.
 
레 : 아, 콜로니는 좀 다른가 보군요.







클 : 레이지니님의 9위를 알려주세요.
 
레 : 넵. 제 9위는 마리아보다 10년 전 게임입니다. 1999년.
 
라 : ㅋㅋ 역시 레이지니님 리스트.
 
레 : 말도 안 되는 테마지만 흔치 않은 3인 베스트 경매 게임입니다. 라이너 크니지아의 태양신 라. 입니다. 
 
클 : 아. 재밌죠 태양신 라.
 



레이지니의 9위 : 태양신 라 Ra


 
라 : 오, 3인 베스트였나요.
 
레 : 네. 3인 베스트죠. ㅋㅋ 4인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보통의 경매 게임들은 최소 4인, 최적은 5~6인인 경우가 많은데 3인으로 재밌게 할 수 있는 경매 게임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경매 게임을 보통 어려워 하는 분들이 '적정가'를 판단하는게 초심자에게 어렵다고 하는데, 태양신 라는 가격을 '객관식'으로 주기 때문에 돈 계산에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 : 아, 그건 좋았어요~
 
클 : 제가 왜 다른 경매 게임보다 태양신 라를 재밌게 했는지 레이지니님 설명 들으니 알겠네요. 다른 경매 게임은 적정가 판단하기가 힘들어요.
 
라 : 속은 느낌 들때 있죠, 경매 게임은.
 
레 : 맞아요. 경매는 초심자와 숙련자의 실력 차이가 큰 게임이고, 킹 메이킹이 잦은 시스템이죠. 그래서 태양신 라는 그런 단점이 적어진 상당히 캐주얼한 경매 게임입니다. 운의 요소가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눈치, 그리고 욕심을 부릴 것인가 말 것인가만 고민하면 되는 게임이에요.
 
클 : 저도 경매를 잘 못해서 태양신 라 정도의 무게가 딱 좋더라고요.
 
레 : 저로서는 언제든지 누구와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물론 반대로 치밀한 계산을 요구하는 경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싫어하시더군요. 
 
라 : 푸쉬 유어 럭 느낌도 꽤 강하지 않나요?
 
레 : 네. 푸쉬 유어 럭 느낌도 꽤 있죠.
 
클 : 그 푸쉬 유어 럭은 비블리오스에도 있고 뭔가 가벼운 경매 게임엔 조금씩 있는거 같아요.
 
라 : 비블리오스 정말 좋은 게임이죠.
 




 

클 : 그럼 너무 평범한 게임을 10위에 꼽아 우리를 당황하게 하신 라마나타님의 9위를 들어보죠.
 
라, 레 : ㅋㅋㅋ
 
라 : 이번엔 제가 별로 할 말이 없는 게임이네요. 저번 주에 너무 많이 떠든 그 게임입니다.
 
레 : 아하.
 
라 : 9위는 버건디의 성입니다. ㅋㅋ
 



라마나타의 9위 : 버건디의 성 The Castles of Burgundy


 
라 : 3인까진 버티지만 4인은 못하겠는 저의 9위 게임입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인터액션 수준인 것 같아요
 
레 : 2인 베스트라고 보시는 거군요.
 
클 : 네, 저도 버건디의 성은 2인 베스트고, 3인은 가끔 하면 재밌고, 4인은 박스에서 4를 지우고 3이라고 써서 판매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 레 : ㅋㅋㅋ
 
라 : 4인은 잘못하면 정말 최악의 경험...
 
클 : 4인은 제 턴 끝내고 나가서 헤이븐 옆에 갈비탕 집에서 저녁 먹고 와도 안 끝나있어요.
 
라, 레 : ㅋㅋㅋㅋ
 
라 : 상상이 갑니다. ㅋㅋ
 
레 : 차라리 온라인 턴 방식으로 하는게 낫겠군요.

클 : 딱히 컴포넌트 만지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은 아닌지라 더더욱 그렇기도 합니다. ㅋㅋ

라 : 아무튼 버건디의 성은 저번 주에 많이 이야기했으니 바로 8위 주시죠~!
 
클 : 네. 버건디의 성은 넘어가죠.
 





 
레 : 8위 가시죠.
 
클 : 8위는 2015년에 재판?은 아니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ㅋㅋ 와인 만드는 게임이에요. 비티컬쳐 에센셜 에디션.
 
레 : 아하.
 
라 : ㅋㅋ 멋진 게임이죠. 테마도 멋지고.




클래리티의 8위 : 비티컬쳐 에센셜 에디션 Viticulture Essential Edition




클 : 본작은 2013년에 나왔는데, 에센셜 에디션이 되면서 정말 '필수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서 한층 게임성이 높아졌습니다. 굳이 투스카니 확장을 구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레 : 비티컬쳐는 일꾼 놓기 별로 안 좋아하는 제가 재밌게 했던 몇 안되는 일꾼 놓기 게임이었네요. 
 
클 : 이 게임도 게임과 테마 연결이 잘 되어 있는데, 4계절로 나뉘어서 봄 - 1년 계획을 세운다, 여름 - 포도를 심고 건물을 지으며 농장 관리를 한다, 가을 - 포도가 익는 동안 자기 일을 도와줄 전문가와 계약을 한다, 겨울 -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들어서 수출한다. 이러면 1년이 지났으니 포도와 와인이 숙성됩니다. 이렇게 게임 시스템과 테마가 연결이 잘 돼서 설명하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고 게임 몰입도도 좋아요.
 
레 : 테마 면에서 와인 숙성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시스템 면에서는 대빵 일꾼이 좋았고.
 
라 : 클래리티님, 1년 돌아보기에 써주셨었나요? 핵심을 잘 찝어 주신거 같아요.
 
클 : 네 아마도 리뷰에도 비슷하게 언급을 했을거에요. 대빵 일꾼도 재미있죠. 남들이 이미 들어간 칸에 딱 한 번 들어갈 수 있다는거.
 
레 : 대빵 일꾼 때문에 덜 빡빡해서 전 좋았어요.
 
라 : 지니님 큰 일꾼 좋아하시는. 카르카손처럼. ㅋㅋ



 

 
레 : 앗. 여기서 자연스럽게 제 8위 게임이 나오는군요.
 
클 : ㅋㅋㅋ 8위가 카르카손이군요.
 
레 : 네. 2000년도 작품이더군요.
 
라 : 오, 8위인가요!




레이지니의 8위 : 카르카손 Carcassonne


 
클 : 카르카손 진짜 오래된 게임인데 해보면 완전 요즘 게임 같아요. 깔끔하고 인터액션 적당하고.
 
레 :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카르카손 본판 + 확장 1 여관과 대성당'.
 
라 : ㅋㅋ 확장 필수죠.
 
레 : 그리고 2인 게임으로라는 조건도 있습니다.
 
라 : 카르카손 2인플 프로 양학러시라는 소문이...
 
레 : 아닙니다. ㅋㅋ 그리고 이후 확장들에서 원하는 요소만 마음대로 넣어서 합니다. 나중에 카르카손 확장들 하나씩 개인 리뷰를 써갈 건데, 이 조건들 하에서 카르카손은 제 8위입니다.
 
클 : 카르카손이 제 순위에 어디 있건을 떠나서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보드 게임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게임은 맞는거 같아요. 당장 미플이라는 말도 카르카손에서 나왔으니.
 
레 : 타일을 놓아가면서 성과 강, 길, 수도원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너무 예쁘고, 그러면서 매 타일 마다 고민하면서 다양하게 전략을 시도할 수 있고, 시간도 적당해서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확장들을 모두 구비해놓으니 마치 제가 원하는 재료를 섞어넣은 비빔밥처럼 새로운 게임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확장들에서 원하는 것들만 쏙쏙 넣고 하는 모듈 시스템이랄까.
 
클 : 모듈 확장이 그런 부분에선 좋은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카탄이랑 5년밖에 차이 안 나는데, 카탄은 무슨 시조 읽는 기분이고, 카르카손은 현대 소설 읽는 기분이 들어요.
 
레 : 카탄은 좀 지금 하기 루즈한 맛이 있죠.
 
라 : 카탄은 상급자가 될수록... 입으로 하는 게임이 되는 느낌.






 
클 : 라마나타님의 8위는요?
 
라 : 놀래켜 드릴 준비가 되어있는 8위입니다. 저도 놀랐는데요.
 
레 : 오오. 놀랠 준비중입니다.
 
라 : 도미넌트 스피시스입니다. ㅋㅋㅋ
 
클 : 으어.
 
레 : 헉. ㅋㅋㅋ




라마나타의 8위 : 도미넌트 스피시즈 Dominant Species


 
클 : 상상이 안 되는데요. ㅋㅋ
 
라 : 예상 못하셨죠. 저도 예상 못했습니다. ㅋㅋ
 
클 :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라 : 넵.
 
클 : 이게 라마나타님 리스트에서 가장 무거운 게임인가요?
 
라 : 넵. ㅋㅋ 여기까집니다 저의 한계는.
 
레 : 여기까지라기엔... 많이 무거운데요? 제가 18 시리즈, 마리아 한다고 뭐라 하실 처지가... ㅋㅋㅋ
 
라 : ㅋㅋ 도미넌트 스피시즈가 시스템이 많이 무겁다곤 생각 안해요. 처음엔 진짜 막막했는데, 하다보니, 정말 물 흐르듯 흘러가는 액션들의 상관관계.
 
클 : 도미넌트 스피시즈는 룰이 어렵다기보단 잔룰이 많죠.
 
라 : 근데 그냥 재미있어요. 져도 그냥 재미있게 할 꺼 같아요. 거미가 이유없이 물어 뜯지만 않으면.
 
레 : 으으.. 그리 말하시니 2월달에 제게 체험하게 해주시죠. 해보고 싶습니다.
 
클 : 하긴 그렇게 따지면 18 시리즈도 룰보단 게임이 어려운 편이려나요.
 
라 : 18 시리즈는 좀 너무 긴...
 
레 : 1889는 3시간 반이면 합니다. ㅋ
 
클 : 도미넌트 스피시즈도 길잖아요. ㅋㅋ 저도 도미넌트 스피시즈 좋아하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AP 카드들 없이 해야 합니다.
 
라 : 아하??
 
클 : 그 일꾼 늘려주는 카드들 있잖아요. 그거만 빼도 체감 시간이 꽤 줄더라고요.
 
라 : 그런가요? 밸런스적인 부분인가요?
 
클 : 밸런스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도미넌트 스피시즈 카드 중에 밸런스 맞는 카드는 하나도 없으니까 상관 없지 않을까요.
 
라 : ㅋㅋㅋ 정답입니다. 아, 이건 푸에르토 리코 편에서 턴 순서 이야기할때 말씀 드렸던 부분이네요. 도미넌트 스피시즈 스타일의 턴 정하는 시스템 좋아합니다.
 
클 : 와 근데, 생각해보면 길기도 긴데, 그 잔인하고 유혈이 낭자하는 게임을 8위에 놓으신다니.
 
라 : 저도 좀 의외인데 계속 생각나는 게임이더군요. 근데 장고 플레이어와는 하고 싶지 않은 게임입니다.
 
레 : ㅋㅋㅋ
 
클 : 저도 그건 동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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