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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 펀 Factory Fun


팩토리 펀은 순발력과 퍼즐 요소를 함께 갖춘 게임으로, 제가 최근 너무도 사랑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각자 자기 공장에 기계를 들여와서 작동시키면서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간단한 규칙이지만, 퍼즐적인 요소와 계산, 그러면서도 순발력까지 필요한 게임입니다.



퍼즐을 기본으로 하면서 "순발력" 요소가 들어간 게임으로는 "리코쳇 로봇"과 "우봉고"가 떠오릅니다. 퍼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게임은 너무도 빠질 수 밖에 없더군요. lssilver님 덕분에 알게된 게임인데, 너무나 운좋게도 중고로 Z-Man 버전을 구해서 요즘 한참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즐겁게 즐기고 있습니다.


간단한 게임 규칙을 여기에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각자 자기 공장을 1개씩 가져갑니다. 색깔 별로 조금씩 모양이 다릅니다. 앞면은 Classic, 뒷면은 Expert라고 써있으니 처음에는 Classic으로 하시길 권합니다.(뒷면은 난이도가 급상승합니다...) 



자기 공장 색깔에 맞는 작은 원통 토큰을 돈 트랙의 2원에 올려둡니다. (2원에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4가지 색깔(빨강, 파랑, 초록, 주황)의 공급 용기와 임시 용기(흰색) 3개, 그리고 2칸짜리 교차하는 파이프를 1개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러면 각자 자기 앞에 아래 사진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이제 아래와 같은 기계들을 뒷면이 보이게 해서 섞어서 각자 10개씩 갖습니다.(앞면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면 각자 맨 위에 있는 타일을 손에 쥐고 테이블 중앙으로 모읍니다. 그리고 모두 동시에 타일을 오픈합니다. 이 때, 즉시 모두 손을 치워서 다른 사람의 시야를 가리지 말아야합니다. 그러면 테이블 중앙에는 사람 수 만큼의 기계들이 오픈되어 있는 상태일 겁니다. 


이제 먼저 자신이 가져가고 싶은 기계에 손을 대는 사람이 그 기계의 주인이 됩니다. 주의 사항은 손을 대면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하는 기계가 하나도 없다면 가져가지 않겠다고 선언해도 됩니다. 


만약 스스로 선택해서 가져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면 5원을 잃습니다. 단, 자신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기계를 먼저 가져간 경우는, 마지막 하나 남은 기계를 가져가서 쓰려고 하다가 안쓰고 버려도 돈을 잃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기계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예를 들어서 기계 하나를 설치해서 작동시켜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기계를 제가 가져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모든 기계들을 원료를 "공급" 받아서 또 다른 원료/혹은 완성품을 "배출"합니다. 따라서 기계에는 공급이 "들어가는 통로"와 배출로 "나오는 통로"가 항상 존재합니다. Z-Man 버전에서는 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출" 통로에는 흰색 반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위의 기계는 작동시키려면 빨강 원료2와 초록 원료2가 필요한 녀석입니다. 우선 기계를 원하는 곳에 배치하고, 그 양 옆에 원료 용기를 설치합니다.



원료 용기에서 나오는 원료는 용량이 무제한이기 때문에 기계를 작동시키기에 충분한 양이 공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 기계에서는 파랑 원료가 1만큼 배출되는데 이를 새어나가지 않도록 임시용기를 막아야만 합니다. 이 게임에서 결코 원료는 파이프 밖으로 새어나가선 안됩니다.


그러면 기계를 잘 작동시킨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번 기계 설치로 얻은 돈을 계산해봅니다.


수입은 기계에 써있는 숫자(9원)입니다. 지출은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새로 놓은 타일들 갯수당 1원입니다. (파이프 2개짜리 타일은 2원입니다.) 초록 원료 용기 1개 배치 + 빨강 원료 용기 1개 배치 + 임시 용기 1개 배치 = 총 3원 지출입니다.


따라서 9 - 3 = 6원이 수익이고 돈 트랙에서 6원을 올립니다.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기가 가져온 기계를 처리하고, 수익을 계산하면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이제 두 번째 기계를 배치해보겠습니다. 두 번째 가져온 기계가 아래와 같았다고 해보겠습니다.



앞서 배치한 공장판에 이 녀석을 아래와 같이 배치하는 것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새로운 기계에 파랑 원료1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이를 기존 기계에서 배출되는 파랑1로 공급해주려고 이렇게 배치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기계에서 배출되는 원료를 재활용 할 경우 보너스 점수가 있습니다. 원래 배치되어 있던 임시 용기는 다시 수거했습니다. 기존에 배치되어 있던 타일을 제거하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다시 배치할 때는 마찬가지로 비용이 듭니다. (단, 기계는 제거가 안되며, 이동만 됩니다. 이동은 2원이 들며, 한 라운드에 이동시킬 수 있는 기계는 최대 2개입니다.)


이제 추가로 초록과 주황 원료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주황 원료 용기와 파이프를 연결했습니다.


 

위와같이 하면, 초록 원료 용기에 위쪽 파이프를 연결해서 나오는 원료가 새 기계로 공급됩니다. 주황 원료는 새로 원료 용기를 배치해서 공급하였습니다. 


참고로 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파이프 타일을 아래의 6가지 입니다. (3종류의 타일이 앞면과 뒷면이 아래와 같습니다.) 이 6가지 외에는 게임 시작시 처음 받은 2칸짜리 타일 외에는 없습니다. 


새 기계는 배출되는 것이 검은색인데, 검은색은 원료로 쓸 수 없는 최종 제품입니다. 이 녀석들은 검은 용기에 각각 따로 담아야합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검은 용기를 배치하면 됩니다.



그럼 새로 배치한 타일들의 총 설치 비용이 6원이고, 새 기계가 작동해서 얻은 수입이 14원이니 총 8원의 수익이 났습니다. 돈 트랙에서 8원을 전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재활용한 곳 위에 보너스 토큰을 올려둡니다. 재활용한 양이 1이면 "+5", 2라면 "+10", 3이라면 "+15"토큰을 올려서 표시해둡니다. 재활용 보너스는 게임 종료시까지 유지되면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기계까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와 같이 우측 아래에 "+●" 마크가 써진 기계는 가져오면서 즉시 해당 색깔의 원료 용기를 추가로 받습니다. 이것이 유일하게 원료 용기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마크가 그려진 기계는 원하는 색깔의 원료 용기를 추가로 즉시 받습니다.


이 기계를 기존꺼에 아래와 같이 설치해보겠습니다.



저런 위치에 배치하고 싶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새 기계 위쪽에 있는 주황 공급 용기가 방해가 됩니다. 따라서 이를 이동시키고 새로운 파이프들을 아래와 같이 설치해보았습니다. 



새로 배치한 타일들은 위와 같습니다. 교차하는 파이프는 파이프 2개를 추가한 셈이라 2원입니다. 그러면 총 설치비 7원이 들었고, 새 기계로 얻은 수입이 6원이니, 돈 트랙의 마커를 -1 이동시킵니다. 손해본 셈이죠.  재활용 보너스도 못했으니.


게임은 이런 식으로 총 10라운드를 진행합니다. 10라운드가 끝나면 모두 보너스 점수를 확인해서 계산하고, 가장 높은 점수(돈)을 얻을 사람이 승리합니다.


 


이 게임은 좁은 공장에서 기둥을 피해서 최대한 많은 기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시켜야하는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다음에 어떤 기계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원료 용기와 기계의 배치를 신중하게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혼자서 느긋하게 고민하면서 구상을 하고 싶지만, 이 게임은 그렇게 느긋함을 주지 않습니다. 가장 쫄깃한 순간은 모두 동시에 새로운 기계를 오픈하는 순간입니다.



새로 오픈된 기계를 바라보면서 나한테 좋은 기계를 먼저 가져와야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 만약 적절하지 못한 기계를 가져올 경우, 공장 구조를 많이 바꿔야해서 비용이 늘어나고, 최악의 경우는 새 기계 배치를 포기하고 5원을 잃어야 합니다.


또한 개인별로 주어진 임시 용기는 오직 3개 뿐입니다. 기계에서 배출되는게 새어나가서는 안되기 때문에, 결국 어떻게든 원료를 재활용을 해야만 합니다. 원료를 효과적으로 많이 재활용하는 것이 이 게임에서 고득점을 줍니다.




저 기계가 나에게 필요한 기계가 맞는가? 저 기계를 내 공장에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가? 이를 빠르게 판단해서 남들보다 먼저 손을 뻗어야 합니다. 


빠르게 가지고 왔지만, 방향을 잘못 봐서, 공급 원료와 배출 원료를 혼동해서, 공급해야하는 원료 용량을 잘못 계산해서 "망했어! 난 무슨 생각으로 이 기계에 손을 댓지?"라고 수없이 외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하다보면 공장 한 가운데 있는 기둥을 부숴버리고 싶어집니다....)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하는 게임, 팩토리 펀입니다. ^^ 


(이 글에서 사용한 사진은 보드게임긱에 올라온 사진과 제가 직접 찍은 사진만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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