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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Friedrich


역사적으로 7년 전쟁 당시 유럽을 배경으로한 전쟁 게임, 프리드리히 (Friedrich) 입니다. 3~4인용 게임이며 플레이 시간은 4시간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3명보다는 4명이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때는 1756년 여름. 프리드리히 대왕은 유럽의 절반이 동맹을 이루었다는 암울한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 동맹의 목적이 프로이센의 멸망임이 명백해 보였기 때문에, 대왕은 깊은 슬픔에 잠긴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작센에 선제 공격을 가하였고, 몇 주후 항복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단지 후대에 7년 전쟁으로 전해질 역사의 첫 장에 지나지 않았다! 프로이센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동맹국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고 만다. 잉글랜드와 하노버만이 프로이센의 유일한 동맹국일 뿐이다. 프로이센의 상황은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게임 프리드리히의 규칙서 앞장에서 (번역본 출처: 다이브다이스의 카키보이님)



1756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과 이를 거의 포위하다시피한 동맹국들과의 7년간의 전쟁을 이 게임은 재현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에서의 전쟁 자체를 묘사하진 않지만, 그로 인한 영향은 시스템 속에 넣었더군요.) 아래 사진은 게임의 보드판입니다. 그 위로 각 국가들을 좀 구분해보았습니다. (폴란드는 직접 전쟁을 하지는 않습니다만 러시아군이 폴란드 영토를 가로지르는 것을 허용하고 있네요.)

구도는 (프로이센+하노버) vs (스웨덴+러시아+프랑스+오스트리아+신성로마제국군) 입니다.



4인이서 게임을 할 때는 각자가 다음과 같은 역할과 국가를 맡습니다.

  • 프리드리히 (프로이센) : 프로이센, 하노버
  • 엘리자베타 (러시아) : 러시아, 스웨덴
  • 마리아 테레시아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신성로마제국군
  • 퐁파두르 (프랑스) : 프랑스

3인에서 할 경우, 프랑스의 퐁파두르 역할도 엘리자베타를 맡은 플레이어가 맡습니다. 게임은 기본 규칙과 상급자용 규칙이 있습니다. 상급자용 규칙이 역사적 사실들을 조금 더 게임에 넣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각 국가의 승리 조건은 아래 그림에 표시한 각자의 목표 도시들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신성로마제국군은 목표가 프로이센이나 하노버 본국이 아닌데, 이는 프리드리히가 저 잩은 노란색 영역인 작센 지방을 선제공격했기 때문에 이를 수복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프로이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서로 싸울 수 없는 동맹국이라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승리 조건을 다르기 때문에, 어떤 국가든 자신의 목표 도시를 모두 점령하면 그 국가를 운영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게임에서 특정 상황에는 승리 조건인 목표 도시가 적어질 수 있습니다.


프로이센과 하노버를 운영하는 플레이어는 게임 종료시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고 방어해내면 승리합니다. (상급자용 룰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목표도시들을 점령하면 이길 수 있는 승리 조건이 하나 더 생깁니다. 당시 역사적 상황을 고려한 승리목표 같습니다.) 턴이 지나가면서 역사적 사건들이 게임에 영향을 주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전투는 굉장히 간단한 룰이지만 전략적 요소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있더군요. 트럼프 카드의 숫자로 전투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트럼프의 무늬가 중요한데, 자신의 병력이 위치한 곳의 무늬의 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무늬는 아래와 같이 사각 격자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드리히 플레이어가 어떤 스페이드 지역의 전투에서 스페이드 카드를 많이 소비했다면, 다른 지역의 스페이드 지역을 곧장 방어하기가 어려워지겠죠. 이런 요소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현재 어디에서 프리드리히와 전투하고 있는지 살펴야하게 됩니다. 간단한 시스템으로 매우 재밌는 상황을 연출하네요. 전투 병력 말고도 보급 부대의 역할과 상대를 포위해서 공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도록 되어 있더군요.



전쟁게임 치고는 규칙이 매우 간단하면서 주사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의 승패가 "운"보다는 "판단"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점, 그리고 특이한 1:3의 구도의 전쟁이라는 것이 이 게임의 큰 매력입니다. 7년 전쟁에서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과 싸우면서 목에 자살용 독약을 매고 있었다는 프리드리히의 고뇌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멋진 게임입니다.


참고 : 보드게임 : 프리드리히 규칙 설명

참고 : 보드게임 : 프리드리히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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