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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르 Tzaar


짜르는 크리스 범(Kris Burm)의 기프(Gipf) 시리즈 게임 중 하나로 2인 추상 전략 게임입니다. 지난 번에 리뷰한 탐스크가 기프 시리즈에서 빠지고, 그 빈 자리에 들어온 게임이죠. 다른 기프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2~30분이면 끝나는 게임이지만, 역시 크리스 범의 게임 답게 이전 게임들과 비슷함이 느껴지지 않는 독특함이 살아있습니다.



짜르는 백과 흑, 각자가 30개의 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각자 3가지 종류의 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운데 원이 색칠된 말이 있고, 거기에 추가로 테두리에 원형 띠가 색칠된 말이 있으며, 아무 것도 색칠되지 않은 말이 있습니다. (이들을 각각 차라, 차르, 토트라고 합니다.)



게임 중 자기 말 한 종류가 모두 잡히면 집니다. 혹은 자기 차례에 상대방 말을 잡을 수 없게 되도 집니다. 따라서 한 종류의 상대방 말을 다 잡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말들이 적어지는 후반으로 가면 상대방이 자기 차례에 어떤 말도 잡지 못하게 만들어서 이기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게임은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배치로 시작합니다. (원한다면 무작위로 말들을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토너먼트 규칙에서는 서로 번갈아서 자신의 말을 배치합니다.)


게임 규칙은 역시 단순합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기본적으로 두 번의 행동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 행동은 반드시 상대방 말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말들은 체스의 퀸이나 장기의 차와 같이 직선으로 이동합니다. 만약 이 첫번째 행동으로 상대방 말을 잡지 못한다면 즉시 패배합니다.


두 번째 행동은 3가지가 가능합니다.


1. 상대방 말을 잡는다.
2. 자신의 말 위로 올라간다.
3. 패스한다.


1번 행동은 앞의 행동과 같습니다. 2번 행동은 1번과 마찬가지로 직선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말 위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쌓인 말은 좀 더 강한 말이 됩니다.



이 게임에서 말의 높이는 강함의 표시입니다. 게임 중 "자신보다 강한 말"은 잡을 수 없습니다. 2층으로 쌓아진 말을 1층짜리 말이 잡을 수 없는거죠. 자기 차례에 상대방 말을 2개 잡을 것인지, 아니면 1개만 잡고 힘을 키울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선택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이건 마치, 퀸만 사용하는 체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의 강한 퀸을 피하면서, 세 종류의 말들을 지키고, 그러면서도 힘을 키워야 합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원하는 말을 강하게 만들수 있다는 점은 참 매력적입니다. 마치 레벨업 시켜주는 것 같달까요?

짜르는 이전에 리뷰한 기프, 드본과 더불어 추상 전략 입문용으로 매우 훌륭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힘을 키울 때일까요, 상대를 공격해야할 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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