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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툰도 Rotundo


로툰도는 아들룽(Adlung)의 카드 게임 중 하나입니다. 2~5명이 할 수 있으며, 2~30분 정도 걸리는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은 경매+세트 모으기더군요. 카드만으로 이루어진 가볍게 돌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들룽이라는 회사는 "카드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죠. 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한 값싼 카드 덱 하나로 이루어진 게임을 고집스럽게 계속 만드는 곳입니다. 성공한 게임으로는 모이터러, 베레터, 악마상의 마차, 등이 있죠. 아들룽 게임이 가격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있지만 오직 카드라는 컴포넌트만으로 어디까지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서 조금씩 아들룽 게임의 콜렉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 7개 정도 모왔네요.




이 로툰도라는 게임은 개인적으로는 아직 한 판 밖에 못해봤습니다만, 우와 재밌다! 라는 게임이기 보다는, 오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하다고 할지.. 경매는 경매인데 그 시스템이 살짝 신선했습니다.


아들룽 게임은 일러스트가 실망스러운 게임이 꽤 많은데, 이 로툰도의 카드는 개인적으로 색감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게임의 구성품은 위의 10가지 종류의 공카드가 각 6장씩, 총 60장의 카드가 전부입니다. 이 중 가장 비싼 파란색 주머니의 공은 3종류(1~3)이고, 가장 값싼 누더기의 주머니의 공도 3종류(1~3), 그리고 가운데 있는 갈색 주머니의 공은 4종류(1~4)입니다. 공카드는 종류에 따라 10원부터 70원까지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 금액이 카드에 적혀있습니다. 이 카드의 가치가 게임에서 승패를 가르는 점수가 됩니다.



게임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60장의 카드를 모두 섞고, 각자 7장씩 손에 가집니다. 남은 카드는 테이블 가운데 뒤집어서 쌓아두고, 쌓인 카드 맨 위 카드를 1장 펼칩니다. 그리고 게임은 가장 "머리가 동그란 사람"부터 시작합니다.ㅋ


이 게임에서 최종 점수는 "(등록한 카드의 가치) - (손에 남은 카드의 가치)"입니다. 따라서 비싼 카드를 많이 등록시키고, 손에는 카드를 최대한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차례에 아래 3가지 행동 중에 한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1. 차례 넘기기(패스) : 패스하면, 펼쳐진 카드를 그대로 둔채로 시계방향으로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갑니다. 만약 모두 패스하면 펼쳤던 카드를 "버리는 카드 더미"에 놓고, 새로운 카드가 펼쳐집니다.


2. 세트 만들기 : "펼쳐진 카드 1장 + 자기 손에 있는 카드 2장"으로 세트를 만들어서 자기 앞에 "등록"합니다. 세트는 아래 2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1) 3개의 구슬이 모두 같은 주머니이거나, 모두 다른 주머니여야 합니다.

 2) 3개의 구슬의 번호가 모두 같거나, 3개의 구슬의 번호가 연속으로 이어져야 한다. (123 혹은 234)

    단! 돌맹이 3개와 철뭉치 3개는 세트가 될 수 없습니다. (돌맹이와 철뭉치 카드 위에 아이콘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트를 만들었다면, 그 즉시 바려진 카드 덱 맨 위의 3장을 자기 손으로 가져오거나 가져오지 않거나 결정합니다. 가져온다면 3장 모두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리고 시계방향으로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갑니다.


3. 경매 시작 : 펼쳐진 카드를 "손으로" 가져오기 위한 경매를 시작합니다. 경매에 지불하는 것은 자신의 "등록한 카드"입니다. 경매를 시작한 사람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명 빼고 모두 패스할 때까지 앞 사람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면서 경매를 진행합니다. 패스한 사람은 아무 것도 잃지 않으며, 경매에 다시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경매 시작 금액은 최소 10원 이상이어야 하며, 경매 금액은 펼쳐진 카드 자체의 가치보다는 낮은 금액까지만 부를 수 있습니다.


낙찰 받은 사람은 자신의 등록한 카드로 비용을 버리는 카드 더미 위에 지불합니다. 거스름돈은 없습니다. 그리고 낙찰 받은 사람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갑니다.


이 게임에서 특이한 점은, 턴 순서더군요. 경매가 진행되면 턴 순서가 바뀝니다. 그로 인해서 묘한 밸런스가 만들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 이미 세트를 만든 카드를 지불해야하는 것도 재미난 균형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게임은 쌓아둔 카드 더미가 떨어지거나, 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손에 카드가 없으면 즉시 끝납니다. (2인 게임일 때는 카드 더미가 떨어져야만 끝납니다.) 그러면 앞서 언급한대로 등록한 카드의 가치에서 손에 남은 카드의 가치를 뺀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색다른 느낌을 받은 경매게임이고, 게임성이 나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파란 주머니의 카드가 참 맘에들기도 하고..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인원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게임이고, 작은 카드덱 하나 짜리라 가방이 들고다니면서 가볍게 종종 지인들과 즐겨보고 싶네요.


* 사진은 모두 보드게임긱(https://www.boardgamegeek.com/boardgame/20138/rotundo)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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